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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현빈이 게임의 버그로 분류됐고, 박신혜는 이를 제거해야하는 특수 기능을 가졌음이 밝혀졌다.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전개가 결말에 대한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도대체 진우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때는 진우가 비밀 퀘스트를 성공시킨 시점이었다. <황금 열쇠>가 엠마(박신혜)에게 전달된 순간, 그녀가 품에 안고 있던 기타가 사라졌고, 천천히 몸을 일으킨 엠마가 황금 열쇠의 양 끝을 잡아당겼다. 분리된 황금 열쇠에서 단도가 나왔고, 엠마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진우의 심장을 찔렀다. 그리고 진우의 눈앞에 생각지도 못했던 메시지가 떠올랐다. <엠마가 버그를 삭제 중입니다>라고. 그동안 게임의 악몽에 시달렸던 진우가 게임 속 버그(bug: 프로그램상의 결함에 의해 컴퓨터 오류나 오작동이 일어나는 현상)로 분류된다는 것이 밝혀졌고, 버그를 삭제하고 게임을 리셋하는 것이 엠마의 진짜 역할이었던 것. 소름 돋는 최고의 반전이었다.
일그러진 얼굴로 자신의 가슴에 박힌 단도를 쥔 엠마의 손을 떼어낸 진우. 그러자 '버그 삭제 실패'와 '게임 리셋 실패'의 메시지가 연이어 나타났고, 엠마는 사라졌다. 가까스로 성당을 빠져나온 진우는 근처 건물의 화장실에 숨었고, 가슴에 박힌 단도를 뽑았다. 그 순간, <원인을 알 수 없는 오류가 발생했습니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진우는 게임으로부터 로그아웃됐다. 진우가 쓰러져있다는 연락을 받고 주의치가 그를 찾으러 가기 직전까지의 이야기였다.
궁지에 몰린 차교수의 선택은 진우를 배신하는 것이었다. 화장실로 들어가 문을 걸어 잠근 차교수가 호텔 주변에만 게임 서버를 다시 열 것을 지시했고, 진우는 사방에서 나타난 NPC(Non-player Character, 유저에게 퀘스트나 아이템을 제공하는 가상의 캐릭터)들의 공격을 받았다. 화장실 문밖을 울리던 총소리가 잦아들자 게임 서버를 닫을 것을 지시하고 밖으로 나온 차교수. 쓰러져있는 진우가 죽었을 것이라 짐작하고 허겁지겁 호텔 방을 벗어나려던 순간, 찢어지는 천둥소리가 들렸다. 피투성이의 모습으로 등장한 형석(박훈)이 차교수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 비참한 죽음이었다.
한편, 가까스로 깨어나 형석을 쓰러뜨리고 호텔을 나선 진우는 희주의 집 앞에 당도했다. 늦은 시간임에도 희주의 방에는 불이 켜져 있었다. "돌아오겠다"던 진우를 기다리고 있을 터였다. 초인종을 누르려다가 멈춰선 진우는 그저 하염없이 희주의 방을 바라봤다. 그리고 새벽, 집 밖으로 나온 희주는 진우가 가져다 놓은 자신의 차를 발견했으나, 진우는 없었다. 간발의 차로 진우를 놓쳐버린 희주와 "마지막 이야기"를 끝내기 위해 성당으로 돌아간 진우. 단 하나의 이야기만을 남겨둔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최종회, 오늘(20일) 일요일 밤 9시 tvN 방송.
anjee8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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