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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남재륜 기자] '라디오스타'가 600회를 맞이해 이름도 바꾸고 팀도 바꾸고 '새롭게 리셋한 스타' 한다감, 육중완, 이태리, 피오가 출연해 솔직한 입담으로 쉴 틈 없이 웃음을 투척하며 시청자들의 배꼽을 쥐게 만들었다. 600회도 변함없이 '라디오스타' 만의 색깔대로 수요일 밤을 제대로 책임지면서 시청자들의 응원과 관심이 쏟아졌다.
개명효과가 있느냐는 MC들의 질문에 한다감은 "손발이 조금 따뜻해지는 것 같다. 안색도 좋아지는 것 같다"며 "사실 진짜 이름을 바꾼 건 아니고 예명을 한다감이라고 정한 것이다. 만약 진짜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면 바꿀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한다감 말고 또 다른 이름 후보가 있었냐는 질문에 한다감은 "하나 더 있었다. 한귀비라고. 귀비는 식구들이 반대했다"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600회 특집을 맞이해 다른 이들은 어떻게든 6과 인연을 끼워 맞추려고 노력하는 다른 출연자들과 달리 한다감은 태연하게 "600회인 줄 몰랐다. '어, 되게 오래됐다' 그 생각을 했었다"고 영혼 없이 말해 또 한 번 현장에 웃음을 선사했다.
꾸미지 않는 솔직함으로 웃음을 선사한 한다감은 속풀이 송에서 강수지의 '보랏빛 향기'를 열창하며 입담 못지않은 가창력을 자랑했다.
한다감 말고 개명을 한 스타가 한 명 더 있었다. 이민호에서 개명한 이태리였다. SBS 시트콤 '순풍 산부인과'에서 정배 역으로 연기를 시작해 올해로 22년차 배우로 접어든 이태리는 지금의 이름으로 바꾸게 된 이유에 대해 "그 이름이 제게 다가왔다. 받은 지는 6년 전이었는데, 계속 제 곁에서 떠나지 않았던 이름"이라며 "6년 전 받았던 이름인데 이제 결정을 한 것이다. 그런데 최근 이태리로 바꾸니 배우 김태리씨를 따라한다는 소리가 있다. 김태리와 이태리는 너무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개명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 이태리는 "22년차 배우인데 뭔가 갇혀 있는 듯한 느낌을 많이 들었다. 바닥부터 새롭게 다시 시작하고 싶다는 느낌이 들어서 바꾸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태리가 개명을 결심한 이유에는 여러 에피소드가 있었다. 이태리는 "'런닝맨'에서 이민호씨 섭외를 하고 싶다고 해서 매니저 형과 한 시간 동안 통화를 했다. 두바이를 간다고 하는데 한류스타 특집이라고 하더라. 그래서 '그 이민호씨에게 할 거 아니었냐'고 물었더니 그때서야 '너무 죄송하다'고 했다. 모른 척하고 갈 걸 이런 생각도 들었다"고 에피소드를 공개에 웃음을 자아냈다.
이태리는 개명뿐 아니라 최근 할리우드 영화 '아나스타샤'에 특별출연하면서 눈길을 모은 바 있다. '아나스타샤'에서 아시아 프린스리로 출연하게 된 이민호는 "저 말고 프린스, 프린세스가 10명이 있다. 다른 왕자들은 대사가 없는데 나는 인사도 있고, 도망치는 아나스타샤 공주를 위해 악당을 붙잡는 액션신도 있었다"고 밝히면서도 잘 못해서 편집될 수도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순풍 산부인과' 속 정배로 연기를 시작한 이태리는 '라디오스타' 600회를 맞이해 과거 자신의 유행어를 활용해 "'라스'가 벌써 600회라니. 맙소사!"라고 개인기를 선보이는 특급 센스를 발휘해 모두의 박수를 받았다.
'신서유기6'를 통해 '예능 샛별'로 떠오른 블락비의 피오는 특유의 해맑음과 순수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피오는 최근 블락비의 재계약 문제와 관련해 "저희는 해체를 한 게 아니다. 블락비는 똑같이 7명이고, 지코의 소속사만 달라진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멤버들이 슬슬 군대를 가기 시작해. 7명이 다 같이 하는 건 힘들지 않을까 싶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지코의 독립 후 SNS에 올린 게시글로 인해 지코를 저격했다는 기사에도 피오는 "SNS에 장난으로 글을 올린 것뿐인데 이게 기사화가 됐다"고 해명했다.
피오는 '신서유기'에서 함께 절친호흡을 자랑했던 민호와의 인연에 대해서도 털어놓았다. 피오는 "민호와 듀오로 데뷔를 하자고 다짐을 했었다. 그리고 연습생 생활을 하기 시작했다"며 "문제는 회사에서 저는 마음에 안 들고 민호는 마음에 들었던 것이다. 저에게 내일부터 나오지 않아도 되고 민호만 계속 나와라 그래서 끝이구나 싶었는데, 민호가 그때 '그럼 저도 안 하겠다'고 같이 나왔다. 그때 친구인데 심쿵했다"고 당시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그날 민호네 집에서 잠을 자는데, 저는 미안해서 잠이 안 왔다. 그래서 한밤중에 민호네 부모님께 할 말이 있다고 했다며 깨웠다.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민호는 연습을 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며 "민호는 연습생으로 복귀 했고, 저는 살을 빼고 열심히 해서 그 회사에 재입사했다"고 해피엔딩을 알려 보는 이들에게 미소를 선사했다.
피오는 이 외에도 예명으로 피오가 아닌 허스키로 정해질 뻔했던 일화들을 전하면서 웃음을 자아냈다. 이뿐만 아니라 갑자기 김구라에게 다가가 볼에 입을 맞추는 해맑음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볼 뽀뽀에 성공한 피오는 "김구라 형님 볼이 항상 샤이하다"고 강조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또한 피오는 속풀이 속에서 이적의 '그땐 미처 알지 못했지'를 열창하면서, 래퍼의 숨겨진 노래실력까지 뽐내 모두의 감탄을 절로 자아냈다.
성이 '육'씨여서 600회 특집 게스트로 초청된 육중완은 최근 이슈가 됐던 장미여관 해체에 대해 입을 열었다. "밴드는 연애, 결혼과 비슷하다"고 말문을 연 육중완은 "처음에는 좋아서 잘 맞지만, 점점 대화가 줄어간다. 그러다 이혼까지 가게 된다"고 전했다.
육중완은 "오래 가는 밴드들을 보면, 멤버들끼리 데면데면하다. 안 친하다"며 "우리는 그 조율을 하다가, 서로 티격태격하고 말이 없어졌다. 소홀하게 됐다. 처음에 음악 때문에 만난 사이가 아니었다. 형, 동생으로 만났다. 헤어지고 나니,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되어서 정말 아쉽다"며 "앞으로는 동업을 할 때, 신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육중완은 이 밖에도 수제비 먹는 것을 버킷리스트로 세우며 소확행을 실천하는 나름의 재미를 전파해 듣는 이들의 귀를 솔깃하게 만들었다.
2007년 5월 30일 '황금어장'의 작은 코너로 출발할 때부터 지금까지 '라디오스타'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윤종신은 600회라는 말에 "내가 600회 개근한 사람이다. 내가 600회 다 나왔구나 싶었다"고 감회를 털어놓으며 프로그램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내 눈길을 끌기도.
무엇보다 이날 방송은 600회라는 숫자에 걸맞게 김국진, 윤종신, 김구라, 차태현 MC들의 활약과 모든 게스트의 입담이 환상의 조화를 이뤘다. 이들의 폭소만발 입담에 시청자들은 '라디오스타' 만의 스타일을 그대로 보여준 600회라서 더욱 의미가 있었다는 평을 내놓았다. 방송 후 각종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라스는 라스지~", "벌써 600회~ 앞으로도 잘 부탁해요~", "대단한 숫자이지만 항상 평소와 다름없게 라스다운 스타일 보기 좋았다~", "오늘 게스트 대박 웃겼음", "수요일 밤은 라스지~" 등 큰 호응과 응원을 보냈다.
한편, '라디오스타'는 김국진-윤종신-김구라-차태현 4MC들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촌철살인의 입담으로 게스트들을 무장해제 시켜 진짜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독보적 토크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sj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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