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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채널A 미니시리즈 '열두밤'(극본 황숙미/ 연출 정헌수/ 제작 채널A)은 세 번의 여행 속 열두 번의 하루를 보내게 되는 한승연(한유경 역), 신현수(차현오 역)의 운명 같은 이야기와 감각적인 연출, 깊은 여운을 남기는 음악으로 안방극장을 감성으로 흠뻑 적시고 있다.
2010년, 뉴욕에서 사진작가를 꿈꾸던 대학생 한유경(한승연 분)은 졸업이 다가온 시점에서 네팔 워크숍을 앞두고 긴장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낯선 곳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기대하는 그녀의 마음은 여행의 떨림을 고스란히 전하며 시청자들을 공감하게 했다.
#4회 - 기다리던 순간은 꼭 한 발 늦게 찾아온다. 기다리지 않았던 순간은 꼭 한 발 먼저 찾아온다.
#8회 - 운명 같은 우연이 더해질 때마다 행복했고 기대가 꺾였던 순간에도 다시 기대했다.
2015년의 마지막 밤, 한유경과 차현오의 애틋한 헤어짐을 담아낸 8회의 엔딩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벅차오르게 했다. 또다시 다음을 기약할 수 있을지 두려움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오롯이 '지금'의 떨림과 설렘에 충실하기로 한 그녀의 선택이 슬프지 않은 이별을 만들어 낸 것. 애틋하지만 담담하게, 떨리지만 단단한 목소리로 전한 한유경의 진심은 숱한 선택의 기로에 놓인 청춘들에게 뜨거운 응원을 보내는 듯해 더 여운을 남겼다.
#11회 - 잘 지냈냐는 뻔한 인사조차 나눌 수 없는 너와 나는 거기까지.
2010년, 2015년 그리고 3년이 지난 2018년에 마주친 차현오는 다른 연인과 함께였고 한유경을 모른 체 지나쳤다. 그녀는 카메라를 들고 다시 사진을 찍기 시작했지만 그에 대한 감정은 갈무리하기로 결심했다. 첫 만남부터 8년 동안 곳곳에 쌓인 추억들을 떠올리던 그녀가 복받치는 감정을 참지 못하고 끝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안쓰러움을 안겼다. "남은 미련은 서로의 몫으로 그렇게 정리하길"이라며 스스로에게 다짐하던 말은 덤덤해서 더욱 아픈 쓰라림을 남겼다.
이처럼 감성 내레이션으로 안방극장에 깊은 울림을 전하고 있는 채널A 미니시리즈 '열두밤'은 바로 내일(28일) 밤 11시 최종회가 펼쳐지며 과연 한승연과 신현수의 운명 로맨스가 해피엔딩을 맞을 수 있을지 궁금증을 고조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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