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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행복해질게"…'땐뽀걸즈' 4주간의 성장이야기 마침표

조윤선 기자

기사입력 2018-12-26 08:28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12월 안방극장에 청정바람을 몰고 왔던 KBS 2TV 월화드라마 '땐뽀걸즈'(극본 권혜지, 연출 박현석, 제작 MI, PCM 기준 총 16부작)가 4주간의 성장이야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 25일 방송된 '땐뽀걸즈'(극본 권혜지, 연출 박현석, 제작 MI, PCM 기준 총 16부작)는 모두가 현실의 역경을 극복하고 꿈을 이뤄나가는, 거짓말 같은 해피엔딩은 아니었지만, 지독한 현실 앞에 각각의 고민을 갖고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과 꼭 닮은 이야기를 그리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 각자의 삶을 온전히 책임지기 위해 성장해온 땐뽀걸즈와 좋은 어른 규호쌤(김갑수)을 통해 잔잔한 위로와 공감을 선물한 '땐뽀걸즈'가 남긴 것들을 짚어봤다.

◆ 신선한 매력 뽐낸 청춘 배우들의 활약

'땐뽀걸즈'를 이끌어간 박세완, 장동윤, 이주영, 주해은, 신도현, 이유미, 김수현. 방송 전 톱스타 없는 신인들의 조합이었지만, 첫 방송부터 캐릭터에 꼭 맞은 실감 나는 연기로 인물을 완성해갔다. 이를 통해 이들이 선보인 신선한 매력은 각자의 인생 캐릭터를 탄생시킨 이유였다. 무엇보다 회를 거듭할수록 돋보이는 배우들의 케미는 작품 속에 고스란히 담겨 보는 재미를 더했다. 스타 등용문이라고 불리는 KBS답게 '땐뽀걸즈'에서도 청춘 배우들의 활약은 돋보였다.

◆ 좋은 어른, 좋은 선생님 규호쌤

"학창시절 이규호 선생님 같은 분을 만나는 일은 쉽지 않다. 일종의 간접경험을 제공하는 드라마였으면 한다"는 권혜지 작가의 바람처럼, '땐뽀걸즈'의 중심에는 진짜 좋은 어른인 규호쌤이 있었다. "선생님은 우리에게, 설사 거짓이라고 해도 끝까지 믿고 싶은 하나의 진실이다. 좋은 어른, 좋은 선생님, 우리가 좋은 제자가 아니었음에도 우리 앞에 아무 수식어도 필요 없다고, 우리 그 자체를 사랑해준 영원한 판타지"라던 시은의 말처럼 말이다. 규호쌤은 아이들을 편견 없이 있는 그대로 지켜보면서 댄스스포츠를 통해 단 한 번뿐인 학창시절, 공부는 못해도 뭔가를 이룰 수 있다는 희망과 진짜 어른이 되는 법을 전했고, 이를 통해 아이들은 변화하고 성장했다. 어른들이 어떤 존재가 돼야 하는지 돌아보게 하는 인물이었다.

◆ 지독한 현실에서 피어난 희망과 대견한 위로

땐뽀반 아이들은 취업이나 진학에는 아무짝에 소용없는 완벽한 차차차 스텝과 실수 없는 공연을 위해 노력했지만, 즐겁게 춤만 추기엔 세상도, 이들이 처한 삶도 만만치 않았다. 꿈을 이룬다고 해서 행복한 것은 아님을 깨닫고 꿈을 포기했던 시은(박세완)부터 인생의 의미를 찾지 못하고 방황하던 혜진(이주영), 자신의 외모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던 나영(주해은), 이른 나이 느껴버린 좌절감에 무기력한 삶을 살던 예지(신도현), 그리고 동생들을 돌봐야 하거나, 돈을 벌어다 줘야 하는 존재로 취급받던 도연(이유미)과 영지(김수현)까지. 겉보기엔 철없는 열여덟 고등학생 같았던 이들의 지독한 현실은 안타까웠다. 그럼에도 각자의 삶을 책임지기 위해 한 걸음씩 나아가는 아이들의 성장은 현실적인 희망을 선사했고, 대견한 위로를 전했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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