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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우민호(47) 감독이 배우 송강호(51)에 대해 "역시 송강호는 송강호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이번 '마약왕'에서는 이두삼(송강호)이라는 인물의 일대기를 통해 1970년대 경제 급성장기의 풍경과 아이러니, 시대와 권력을 직조해 눈길을 끈다. 1970년대 실제 마약 밀매에 대한 자료 조사 내용과 시끄러웠던 당시 사회상과 느낌을 영화에 녹여내는 데에 주력, 약 10년간 이어지는 한 남자의 일대기를 통해 밀도 있게 담아낸 것. 치밀한 구성과 다양한 캐릭터 군상의 촘촘한 케미스트리까지 조화를 이루며 또 하나의 걸작을 만들었다.
무엇보다 우민호 감독은 '택시운전사'(17, 장훈 감독) '변호인'(13, 양우석 감독) '괴물'(06, 봉준호 감독) 등 소시민적인 페이소스를 통해 매 작품 1000만 관객을 사로잡은 '연기 신(神)' 송강호를 주축으로 조정석, 배두나, 이성민, 김대명, 김소진, 조우진 등 충무로 최고의 배우들을 대거 출연시키며 진정한 '황금 라인업'의 끝판 왕을 완성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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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송강호 선배에게 시나리오를 줬고 송강호 선배도 이 스토리에 공감하며 같이 해보자고 했다. 즐겁게 같이 작업했다"며 "송강호 선배는 '마약왕'을 연기하면서 무척 외로웠을 것이다. 영화를 보면 강력한 뽕(마약) 연기가 있지 않나? 누가 도움을 줄 수 있는게 없었다. 감독인 나도 모르는 연기다. 무척 외로웠을 것인데 그건 어쩔 수 없었다. 그걸 이겨내고 지금까지 대한민국 배우에겐 볼 수 없었던 연기를 해냈다. 이래서 송강호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엄지를 추켜세웠다.
특히 우민호 감독은 후반 30분께 송강호의 열연이 몰아치는 장면에 "때로는 감독의 디렉션이 필요 없을 때가 있다. 좋다, 나쁘다 외엔 말 할 수 없는 경우가 있다. 이번 작품은 특히 내가 경험이 없으니까 말을 할 수도 없다. 그냥 즉흥적으로 느끼는 것들에 의존하는 수밖에 없었다. 송강호 선배는 외로웠을 것이다. 그런데 내가 이야기를 할 수 있었겠지만 어찌보면 내가 디렉션을 안 하길 잘한 것일 수도 있다. 이두삼이란 사람은 인생에서 수많은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면서 결국 혼자 남게되지 않았나? 그런 외로움을 송강호 선배가 정말 잘 표현했다. 송강호라는 대배우의 뽕 연기가 정말 압권인 작품이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편, '마약왕'은 1970년대 대한민국을 뒤흔든 마약 유통사건의 배후이며 마약계의 최고 권력자로 시대를 풍미했던 이두삼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송강호, 조정석, 배두나, 이성민, 김대명, 김소진, 이희준, 조우진이 가세했고 '내부자들' '간첩' '파괴된 사나이'의 우민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9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쇼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