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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삼 신임 문화부 1차관, 게임계가 반색하는 이유는?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18-12-14 17:57


지난해 12월 열린 '2017 지랭크 코리아' 시상식에서 한국 게임산업 발전을 이룬 공로로 심사위원특별상을 받은 후 소감을 밝히고 있는 김용삼 문화부 신임 1차관.

문화체육관광부에 재직할 때 게임과 e스포츠 산업을 초기부터 주도했던 김용삼(61) 국민체육진흥공단 전무이사가 신임 문화부 1차관으로 14일 임명되면서 게임과 e스포츠 산업계에선 반색하고 있다.

김 차관은 30년 이상 문화부에서만 공직 생활을 주로 해온 정통 문화, 예술 정책 관료로, 문화부 내에서도 몇 안되는 문화 콘텐츠 전문가로 꼽힌다. 최종 학력이 고졸(연천종합고등학교)로 7급 공무원시험에 합격, 차관까지 오르며 '고졸 신화'를 일군 배경에는 빈틈없는 일처리와 업무 장악력, 추진력, 그리고 선후배로부터의 두터운 신망 등이 꼽힌다. 김 차관은 박근혜 정부 시절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집행에 협조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류진룡 당시 장관과 함께 사퇴를 해야 했던 1급 공무원 3명 중 1명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무엇보다 김 차관은 한국 게임과 e스포츠 산업의 태동을 이끌었던 인물이기에 게임산업계에선 기대감이 높다. 문화부가 게임산업을 처음으로 담당하기 시작한 1998년, 당시 영상음반과(현 게임콘텐츠산업과) 사무관으로 재직하면서 e스포츠라는 단어를 만들고 게임종합지원센터(현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를 설립하는데 실무진으로 직접 참여했다. 당시 센터를 통해 게임산업을 본격 지원하면서 게임투자조합(게임펀드)를 만들기도 했는데, 이런 과정을 통해 웹젠과 넷마블 등이 현재와 같이 한국을 대표하는 게임사로 성장할 수 있었다. 또 게임음반과장을 담당할 때 '바다이야기 사태'가 나면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그만큼 한국 게임산업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정부 규제를 줄이고 진흥을 늘리려는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다. 이후로 인사과장과 감사관, 종무실장 등을 거쳤는데, 게임과에 새로운 과장이 부임하면 늘 김 차관에게 자문을 구할만큼 게임산업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온 것으로 유명하다. 게임산업에 관심이 큰 진보 정권이 출범했음에도 불구, 한국 게임산업이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훈풍'이 부족하다는 실망감이 큰 상황이기에 김 차관에 대한 기대감은 클 수 밖에 없다.

김 차관과 호흡을 맞춰 게임종합지원센터를 만들고 초대 센테장을 엮임했던 김동현 가상현실콘텐츠협회 협회장은 "김 차관은 한국 게임산업의 산 증인이라 할 수 있다"며 "문화부에서 실무뿐 아니라 관리 면에서도 게임산업에 대한 애정과 이해도가 역대로 가장 높은 분이시라고 할 수 있다. 산업 양극화와 확률형 아이템 자율규제, 셧다운제, 장르와 플랫폼 쏠림 현상으로 인한 글로벌 경쟁력 상실 등 산적한 과제를 하나하나 풀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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