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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확'내려놓은 '첫사랑 남녀'의 '설렘 매직(magic)' 가동!"
'복수가 돌아왔다'는 극 초반 9년 전 공부 빼고는 못하는 게 없는 '오지라퍼' 전교 꼴등 강복수(유승호)가 항상 웃고 있지만 '욱'하는 순간, 서슴없이 협박도 가하는, 전교 1등 손수정(조보아)에게 마음이 골절돼버리는 스토리가 펼쳐져 설렘을 자극했다. 여기에 9년 후 고객의 부탁이면 뭐든지 들어주는 '대신맨'으로 살아가는 강복수의 포복절도 일상과 정규직을 돈으로 살 수 있다는 현실에 무릎 꿇은 기간제 교사 손수정의 팍팍한 현재가 더해지면서 웃픈 공감대를 높였던 터. 더불어 '유부남(유리 부스에서 자습하는 남자)'이라는 사립고생의 폭로로 시끄러워진 학교의 풍경이 담기며 몰입도를 높였다.
무엇보다 때로는 설렘을, 때로는 웃음을 유발하면서 60분을 꽉 채운 배우들의 열연과 과거와 현재를 오고가면서도 유쾌함과 섬세함을 동시에 담아내는 함준호 감독의 촘촘한 연출, 김윤영 작가의 통통 튀는 대사가 '3박자 시너지 효과'를 폭발시키며 안방극장을 압도했다.
조보아는 지금까지와는 180도 다른 첫사랑의 이미지를 가진 손수정의 반전 매력을 거침없이 소화해냈다. 전교 1등 반장이지만, 전교 꼴등 복수와 한 조가 되면서 수행평가 만점을 받기 위해 복수에게 협박을 퍼붓는 당찬 포스를 선보인 것. 이어 2인 3각 경기에서 넘어진 복수를 들쳐 업은 채 1등을 해내는 독종이지만, 보기와 다른 식탐을 가진 털털한 고등학생의 모습 또한 표현해냈다. 동시에 기간제 교사에서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설움과 함께 전 재산을 사기 당한 후 터트리는 분노, 자살하겠다는 학생을 설득하다 급기야 함께 떨어지고 마는 허술함 등 억척스럽고 당찬 성격이 다분한 손수정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김동영은 극 초반 의뢰인인 신부와 도주를 해야 하는 복수가 위기에 처하자 신랑과 키스를 감행하는 등 복수와 9년의 의리를 지키는 이경현의 모습으로 보는 이들을 폭소하게 했다. 박아인은 복수에게 시도 때도 없이 사랑을 고백하는 가하면, 복수의 일이라면 발 벗고 나서는 등 9년 전부터 오직 복수만 바라보는 귀여운 스토커 양민지 역으로 웃음을 더했다.
그런가 하면 이날 엔딩장면에는 복수가 한강에 빠진 수정을 구하기 위해 헤엄쳐 다가가는 모습이 담겨 긴장감을 높였다. 극중 복수는 의뢰인의 부탁으로 이별을 대신하기 위해 한강으로 이별녀(황보라)를 찾았고, 수정은 실종됐던 제자 영민(연준석)의 연락을 받고 한강다리로 간 상황. 영민에 대한 협박용으로 다리위로 올라섰던 수정은 순간 울린 휴대전화를 잡으려다 그만 다리 아래로 떨어졌고, 이때 이 장면을 목격한 이별녀가 사례비를 준다고 하자, 복수는 한강물로 뛰어 들었다. 자신을 구하기 위해 차츰 다가오는 복수를 발견한 수정이 혼란스러워하는 가운데, 수정을 향해 손을 뻗는 복수의 모습이 펼쳐지면서, 다시 재회하게 된 복수와 수정에게 9년 전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그 사연에 대한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이 장면은 최고시청률 8.1%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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