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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매 작품 강렬한 캐릭터를 만들어 온 '신 스틸러' 이성우(35)가 자신만의 연기 소신과 철학을 고백했다.
지난달 22일 개봉한 '성난황소'는 개봉 5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상반기 개봉해 액션 영화 최고 흥행작이 된 '마녀'(박훈정 감독)가 개봉 6일째 100만 돌파한 속도보다 빠른 기록을 세우고 있는 '성난황소'는 비수기 극장가라는 핸디캡에도 꾸준히 관객을 모으고 있는 중.
액션 영화의 쾌감을 제대로 터트린 '성난황소'는 원톱 주연을 맡은 마동석도 마동석이지만 김성오, 김민재, 박지환, 이성우 등 영화 속에서 미친 존재감을 드러낸 '신 스틸러'들의 활약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범죄도시'에 이어 마동석과 두 번째 호흡을 맞춘 이성우는 전작보다 더 큰 비중과 존재감으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성난황소'에서 지수의 남편 동철(마동석)을 폭주하게 만드는 기태와 함께 안타고니스트로 얼굴을 내민 이성우는 영화 초반과 중·후반 사건의 반전을 선사하는 인물로 또 한 번 '인생캐릭터'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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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성우는 "최근 '성난황소' 무대인사를 가면 확실히 반응이 다르다. 영화가 상영되기 전 인사할 때는 뜨뜻미지근 하지만 영화가 끝난 뒤 관객을 만나면 다들 큰 환호와 지지를 보내주시더라. 조금씩 알아봐 주시는 것 같아 요즘은 그저 행복하고 감사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또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는 것도 있다"고 머쓱하게 웃었다.
실제로 지난해 큰 사랑을 받은 '범죄도시'에서 이수파 행동 대장으로 관객에게 눈도장을 찍은 이성우는 그 인연으로 '성난황소'에 합류하며 연달아 관객을 만날 기회를 얻었다. 그는 "'범죄도시'를 인연으로 '성난황소' 캐스팅 기회도 얻었다. 사실 '범죄도시'에서 원래 이수파 행동 대장이 아닌 그냥 이수파 조직원 중 한 명이었다. 대사 한 줄 없었던 단역이었는데 우연한 기회로 애드리브처럼 대사를 치게 됐고 그 모습을 좋게 평가해준 강윤성 감독이 생각지도 못하게 큰 롤을 맡겨줬다. 그때 함께한 동료 선·후배들은 물론 스태프들 역시 많이 도와줘 좋은 캐릭터를 만들 수 있었고 특히 당시 조감독이 내 열정을 높게 사 '성난황소'라는 작품도 추천해줬다"고 캐스팅 과정을 전했다.
이어 "지금 생각해도 정말 좋은 사람들 덕분에 많은 기회를 얻은 것 같다. '성난황소' 오디션 기회도 어렵게 얻었는데 그때 김민호 감독은 캐스팅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고 하더라. 다른 캐릭터들의 합도 중요했지만 '성난황소'에서 두식은 갈등의 시발점이 되기 때문에 더욱 신중하게 캐스팅을 해야 했는데 나와 다른 배우를 두고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런데 그때 김민호 감독의 아내가 나를 추천했다는 말을 들었다. 여기에 마동석 선배도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줘서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다"고 머쓱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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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우는 "김성오 선배가 며칠 전 인터뷰에서 불꽃 따귀에 대한 이야기를 해줬다. 당시 김성오 선배의 제안으로 실제 따귀를 맞았는데 덕분에 영화의 리얼리티가 더욱 살았던 것 같다. 물론 촬영 당시 내가 생각했던 액션보다 더 강력해 무섭고 두렵기도 했지만 그래도 좋은 장면을 얻을 수 있어서 뿌듯하다. 정말 '억!' 소리 날 정도로 세게 맞았는데 덩달아 나도 현실 연기를 할 수 있었지 않나 싶다. 잘못 맞아 입술이 살짝 터지는 부상을 얻었지만 이후 김성오 선배가 맛있는 곱창도 사주시고 또 하나의 추억과 경험, 노하우를 얻은 것 같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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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촬영장에 일찍 가서 배우, 스태프 선배들에게 조금이라도 배우려고 하는데 '명량' 때 그 덕을 봤죠. 처음엔 대사 한 줄 없는 여러 단역 중 하나였는데 스태프도 열심히 하는 절 기특하게 봐주셔서 여러 기회를 만들어 주시더라고요. 조금씩 대사를 얻으며 진짜 연기하는 맛을 느끼게 됐어요. 그때 배운 게 내가 실수 없이 연기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배우들, 스태프들과 얼마나 소통을 잘해야 하는지도 배웠어요. 항상 작품에 대해 고민하고 연기에 대해 생각하는 걸 게을리 하지 않는 나름의 철칙이 그때 함께한 선배들에게 배운 거예요. 최민식, 마동석 선배들을 보며 많이 배웠죠. 또 노력하는 자에게 기회가 온다는 것도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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