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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스트' 정유미, 냉철함부터 슬픔까지 '4색(色) 눈빛 연기'

정안지 기자

기사입력 2018-12-10 09:31



[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배우 정유미가 '프리스트'에서 캐릭터의 감정을 담은 4색(色) 눈빛으로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정유미가 OCN 토일드라마 '프리스트'에서 엑소시즘과 환자를 살려내겠다는 필사적인 본능이 상충해 느끼는 혼란부터 결심까지, 캐릭터 '함은호'의 심리 변화를 현실감 있게 표현해 시선을 모으고 있다. 또한, 초반 티격태격하던 연우진을 비롯 634레지아 단원들과 끈끈한 동료애를 다져가는 정유미의 모습이 그려져 시청자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혼란

9살 때 부모를 교통사고로 여읜 후 신의 존재를 믿지 않게 된 은호(정유미). 오직 인간을 구하는 건 인간이라 믿으며 피나는 노력으로 의사가 되었건만. 돌보던 환자와 아끼는 후배가 악령에 빙의되고 또 구마의식으로 건강을 되찾으면서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현실로 인해 혼란에 빠졌다. 더불어 여러 차례 위협을 받기도 하고 직접 죽음을 목격하게 되는 등 두려움이 커져가는 함은호.

이 과정에서 정유미는 과학을 믿는 의사가 악령의 실체와 초현실적인 현상들을 목격한 뒤 느낀 공포와 충격, 그럼에도 '생명'을 고치고 살려야 하는 의사의 소명을 섬세하게 전달했다. 특히나 함은호는 어릴 적 겪은 시련으로 인해 그 사명감이 더욱 남다른 터. 앞서 방송된 장면 중 악령에 빙의된 아이에게 공격받고 밖으로 내달리다가 "환자를 두고 어디 가는 거냐"라고 읊조리며 발걸음을 돌리는 정유미의 모습은 이러한 캐릭터의 심리를 적절히 표현했다.

결심

그렇게 혼란의 시기를 거쳐, 정유미는 본격적으로 비공식 구마결사단 634레지아와의 특별한 공조를 시작했다. 자신의 주변 사람들이 부마자가 되거나 죽을 고비를 넘긴 상황들을 봐온 정유미는 연우진과 박용우가 무사히 부마자를 구할 수 있도록 자신의 위치에서 적극적인 지원에 나섰다. 정유미는 연우진에게 "악이든 병이든, 아픈 사람이 생긴다는 거. 의사로서 용납하기 힘드네요. 어쨌든, 저도 힘닿는 데까지 도울게요"라며 단단한 각오와 신뢰감을 내비쳤다.

냉철


남부가톨릭병원의 외과의사 '함은호'는 양손을 사용하는 응급학과의 에이스다. 생사를 다투는 위급상황에서도 환자의 상태를 빠르게 파악하고 무서울 정도로 정확한 판단력을 내린다. 수술실에서는 흔들리지 않는 집중력과 매서운 손놀림을 선보이며 2시간 걸릴 수술도 20분 만에 끝내는 능력을 자랑한다. 평소에는 따뜻한 언니 같다가 메스만 잡으면 180도 달라진 분위기를 자아내는 정유미. 단호한 말투와 강인한 카리스마로 의사의 책임감을 담아냈다.

부마자의 공격으로 차수간(강경헌)이 의식을 잃었을 때에도 냉철한 면모가 발휘됐다. 처음에는 충격에 휩싸여 흥분했지만 바로 정신을 다잡고 CPR을 실행, 지체 없이 혈관을 찾아 주사를 놓는 등 실감 나는 연기가 눈을 뗄수없는 몰입감을 선사했다. 이 밖에도 정유미는 아픈 사람들의 증상과 간단한 확인만으로도 곧바로 진단을 내리는 모습으로 외과의사 에이스다운 실력을 드러냈다.

슬픔

지난 3, 4회에서 수민(연우진)은 부마자 미소(박정원)의 무의식 세계에서 웨딩드레스 입은 은호와 마주했다. 은호는 다정하게 수민을 부르며 결혼을 이야기하고, "너의 이름이 무엇이냐"라고 외치며 목을 조르는 수민에게 "내가 누군지 네가 제일 잘 알잖아"라며 눈물을 보였다. 두 사람 사이에 어떤 사연이 있음을 암시한 복선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슬픔이 가득한 정유미의 처연한 눈빛과 눈물 연기가 먹먹한 여운을 남겼다.

정유미의 눈물은 5, 6회에서도 그려졌다. 이날 함은호에게 집착하는 새로운 부마자 서재문(연제욱)의 강력한 공격으로 은호의 친언니나 다름없는 차수간(강경헌)이 의식 불명에 빠졌다. 언제나 이성적이던 정유미가 절망적인 표정으로 오열하자 긴장감도 더욱 짙어졌다. 그런가 하면, 애처롭게 살려달라 비는 연제욱을 보며 안타까움의 눈물을 글썽이는 정유미의 모습은 애잔한 분위기를 더했다.

이처럼 정유미는 커다란 감정의 진폭을 보이는 캐릭터의 심리를 눈빛에 섬세하게 담아내며 한층 깊어진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회를 거듭할수록 다양한 힘을 가진 악령과 부마자들이 남부가톨릭병원을 중심으로 출현하고 있는 가운데, 소신과 용기를 가진 '뚝심 있는 의사' 정유미의 능동적인 활약에 관심이 모인다.

anjee8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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