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의 충격 엔딩이 안방극장을 혼돈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게임 속, 현빈과의 결투에서 패배한 박훈이 현실에서도 죽음을 맞이한 것.
이후, 게임 '레벨업'을 위해 그라나다 곳곳을 누비던 진우는 유저들의 공간인 <카페 알카사바>를 발견했다. 정보를 교환하고 동맹을 모을 수 있으며, 무기와 장비를 거래하거나 퀘스트(Quest: 유저에게 주어지는 임무. 수행을 마치면 보상이나 아이템이 주어진다)를 제공하는 NPC(Non-player Character: 유저에게 퀘스트나 아이템을 제공하는 가상 캐릭터)까지 만날 수 있는 <카페 알카사바>에서 진우는 아주 특별한 이를 발견한다. 붉은 베일을 쓰고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연주하고 있는 여인, 기타리스트 엠마는 놀랍게도 희주와 똑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게임을 만들어낸 세주가 누나의 모습을 그대로 그려 넣었을 NPC가 분명한 엠마는 과연 어떤 능력치를 가지고 있을지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증폭시킨 대목이었다.
이렇듯 하나하나 꼽기에는 놀라운 구석이 너무도 많은 게임을 손에 넣고도 진우가 종일 게임을 하며 레벨을 올린 이유는 형석과 결투를 하기 위해서였다. 그날 밤, 진우는 "난 준비가 됐다"면서 형석을 불러냈고, 두 남자는 가로등 하나 달랑 있는 외지고 어둑한 공원에서 각자의 검을 든 채 마주했다. 서로를 향해 '결혼에 두 번이나 실패한 패배자 유진우'와 '회사와 친구의 등에 칼을 꽂은 배신자 차형석'이라는 비난을 퍼부으며 감정의 골이 깊어질 대로 깊어진 이들은 정신없이 결투를 이어갔고, 승리자는 진우였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오늘(9일) 일요일 밤 9시 tvN 제3회 방송.
olzllove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