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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배우 이종석이 SBS '사의 찬미'를 떠나보내는 태도를 두고 잡음이 일고 있다.
사실 이 글은 해석하기에 따라 논쟁의 여지가 있다. 아무리 이종석이 '믿고 보는 배우' 타이틀을 갖고 있고, 골수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배우라고는 하지만 자신이 주연을 맡은 작품의 서사와 인물 간의 감정선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한다는 건 작품에 대한 책임감이 부족할 뿐 아니라, 작가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의견이다. 이는 인기를 등에 업은 스타의 갑질, 혹은 거만한 태도가 아니냐는 비난이 줄을 잇고 있는 상황이다.
'사의 찬미'는 조선 최초의 소프라노 윤심덕과 그의 애인이자 천재극작가인 김우진의 비극적인 사랑과 함께 알려지지 않은 김우진의 작품세계를 재조명한 드라마다. 이종석은 김우진 역을 맡아 애국심을 표출할 수 없는 지식인의 답답함, 아들이자 남편으로서의 위치와 윤심덕에 대한 사랑 사이에서 갈등할 수밖에 없는 비극적 상황 등을 처연하게 그려내며 호평 받았다. 특히 지난 3일 방송에서는 윤심덕에 대한 마음을 정리할 수도, 그에게 다가갈 수도 없는 답답함 심정에 홀로 눈물을 흘리고 처음으로 부친에게 울분을 토로하는 감정 연기로 시청자의 마음을 울린 바 있다. 첫 시대극 드라마, 특히 6부작 드라마에서 연기변신으로 호평을 받았던 만큼, 보다 겸손한 태도로 칭찬을 받아들이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면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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