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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KBS2 월화극 '최고의 이혼'을 마친 배우 차태현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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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이혼'은 KBS 편성이 안됐을 때 출연을 결정했다. KBS와 내용이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종편 케이블을 한번도 못해봐서 이번에 가나 싶었다. 비주류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영화 하면서도 신인 감독님과 일을 많이 했다. '엽기적인 그녀'가 10년 만에 재기하는 감독님과 해서 그런지 영화 쪽에서는 그런 이미지가 많다고 하더라. 재기를 함께 하는 이미지다. 스타일이 그래서 그런지 그랬던 것 같다."
"그렇게까지 생각할 정도로 연기 변신은 아니었다고 생각했다. 만약 악역이었다면 그런 생각을 했을 거다. 악역은 마음에 드는 캐릭터가 없어서 못하고 있긴 한데 해보고 싶다. 배우로서 평생 숙제다. 언젠가는 한번은 해보고 죽어야 하는데…. 어떤 악역을 어떻게 소화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이미지 때문에 내가 걱정하는 부분은 없다. 제작진이 걱정하는 부분은 있었지만 나는 시나리오가 좋으면 얼마든 할 수 있다. 그런데 나한테 들어오는 역할들이 그런 역할들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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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보여지는 게 세다. 싫기도 하다. 나는 그런 애가 아닌데 포장이 많이 되니까. 와이프가 어떻게 하냐고 할 정도다. 예능이라 확실히 그런 것 같다. 이 드라마는 이미지가 어울리지 못하면 어떻게 하지 하는 걱정보다는 석무 캐릭터에 내가 공감되지 않는 부분이 많아서 걱정이었다. 이렇게 공감되지 않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게 처음이라 걱정이라고 했다. 공감만 되는 역할만 할 수는 없는 거고, 석무 캐릭터만 그렇다 뿐이지 작품 전체 메시지와 내용에는 당연히 공감이 됐다. 그런 부분들이 있었고 두나가 있어서 작용을 많이 했다. 남들은 그렇게 느끼지 못하겠지만 나한테는 도전이었다. 이제까지 내가 해오지 않았던,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을 연기해야 하는 게 괜찮나 싶었다. 싸우고 화해했는데 또 같은 걸로 싸우고 그런 부분들, 또 상처가 될 만큼 심한 말들을 하는 부분들에서 이해가 안됐다. 특히 싸우면서 하는 것들이 괜히 싸우는 느낌이 많다고 해야하나? 나는 그렇게는 안해봐서…. 마지막에는 원작이 50분에 10부작인데 16부작을 해야하니까 계속 싸우는건가 하는 생각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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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에 관한 얘기에는 공감이 됐다. 가족을 좋게만 그리진 않는다. 사실 우리가 마음 속으로 되게 생각하지 입 밖으로 내지 않는 이야기들을 너무 쿨하게 이야기한다. 내가 그렇게 생각했던 게 나만 그런 게 아니네 하는 생각도 했다. 마지막까지 싸우고 하는 걸 보며 사람은 안변하네 싶기도 했다. 가족에 대한 생각이 변하진 않았다. 결혼은 바닥이 보이는데 이혼은 보이지 않는다고 했을 때, 이혼하고 가족들한테 보고하고 하는 걸 봤을 때 그렇구나 싶긴 했었다. 나는 처음부터 결혼이 가족과 가족의 결합이라 생각했었다. 그런 부분들은 내가 겪은 부분이었다. 이혼을 하게 되면 그럴 수도 있겠구나, 이혼이 끝이 아닐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했다."
'최고의 이혼'은 조석무가 강휘루에게 귓속말을 하는 모습으로 마무리 지었다. 이에 시청자들은 도대체 무슨 말을 한 것일지, 강력한 궁금증을 드러냈다.
"마지막신 귓속말은 원래 대사가 있었다. 일부러 그런 건 아닌데 재미가 없어서 리허설 때 대사를 하려고 속삭이려고 했는데 감독님이 그걸 보고 아예 말을 하지 말자고 하셨다. 그걸 그렇게 궁금해하실 줄 몰랐다. 그냥 결혼하자 같은 그런 대사였다. 오히려 너무 밋밋해서 감독님도 그러신 것 같다. 그런데 댓글이 너무 웃기더라. '아 돼쓰요' 이런 것도 있고. 정말 천재인 것 같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제공=블러썸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