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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MBC 월화극 '배드파파'를 마친 김재경을 만났다.
"장혁 선배님은 처음에 대선배님이고 멀게 느껴지는 존재였다. TMT라 나한테 먼저 말 걸어주시는 게 감사했다. 이 현장을 편하게 해주려고 수다도 떨어주시고 취미에 대한 얘기도 해주셨다. 내가 승마에 꽂혀있는데 승마 선생님이 '장혁이 연예계에서 진짜 잘 탄다'고 하셨던 게 생각이 나서 말씀 드렸다. 승마 얘기를 많이 했다. 또 연기 얘기도 많이 해주셨다. 선배님이 조언해주시고 새로운 걸 알려주셨다. 대본을 보면 대사를 새로 써보기도 하시고 알록달록하게 색칠이 돼있다. 그런 식으로 대사를 내가 써보면 그 순간 그 캐릭터의 감정을 이해하기가 쉬울 거라고, 그 사람이 돼서 말할 줄 알아야 한다고 해주셨다. 파파를 다룬 드라마이기 때문에 장혁 선배님 분량이 압도적으로 많고 이 극을 그가 끌어가는 구도라 스케줄이 엄청났다. 그런데도 현장에서 힘든 기색이 없으셨다. 늘 너무 에너지를 갖고 현장에 오셔서 너무 멋있었다. 분명히 몸이 힘들텐데 신이 들어가면 티가 하나도 안났다. 하지만 점점 야위어가셨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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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파파'는 장혁의 죽음으로 새드엔딩을 맞았다. 생각지 않았던 새드엔딩에 시청자들도 눈시울을 붉혔다.
"엄마도 친구들도 안타까워했다. 어떻게 보면 새드엔딩일 수 있는데 그 새드엔딩이 본인의 선택이었다. 본인의 가족을 위한 게 지철에게는 본인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후회가 없을 것 같다. 영선이도 꿈도 없고 사고를 많이 치던 아이였지만 후반에는 완전히 바뀌었다. 그래서 나는 이게 정말 새드엔딩일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지우도 아빠를 검거했지만 그 순간은 새드엔딩일 수 있는데 그 안에서 지우는 아빠가 뉘우치길 바랄거고, 아빠가 뉘우친다면 지우와 아빠의 관계는 더 진솔하게 소통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서 새드엔딩이라고 생각 안한다. 지철이 살아있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그건 작가님의 뜻에 따르는 걸로."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제공=나무엑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