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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은밀하고 위대한 동물의 사생활' 혹등고래가 선사한 경이로운 광경, 감동의 연속이었다.
다큐멘터리 촬영 둘째 날을 맞은 멤버들. 쉽게 곁을 허락하지 않는 자연에 멤버들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혹등고래와의 만남을 기도했다. 그리고 드디어 찾아온 기회. 이하늬, 성열, 정하영 촬영감독은 혹등고래가 놀라지 않게 신중하게 접근했고, 그렇게 헤엄쳐 간 바다 속에서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다. 새끼 혹등고래가 어미의 밑으로 내려가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포착한 것이다.
사전 인터뷰에서 이하늬는 혹등고래의 모성애를 꼭 담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던 바. 수중촬영 성공 후 이하늬는 울컥한 목소리로 "너무 짠했다. 엄마가 새끼를 보호하는 모습 자체가 감동이었다"가 말했다. 성열 역시 "'내가 헛것을 봤나' 싶었다. 정말 어마어마했다"며 꿈 같은 순간을 회상하며, 쉽사리 가시지 않는 여운을 이야기했다.
무엇보다 세 번째 고래와의 만남은 말 그대로 경이롭고도 신비로운 광경을 선사했다. 바다에서 즐겁게 놀고 있는 어미와 새끼 혹등고래를 만나게 된 것이다. 수면 위로 꼬리짓을 하고 바닷속으로 잠영하는 어미 혹등고래의 모습, 그리고 이를 그대로 따라 하는 귀여운 새끼의 모습이 놀라움을 안겼다. 특히 수면을 강하게 솟구쳐 올라오는 어미 혹등고래의 몸짓은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 자연이 허락한 그 놀라운 장관은 시청자들에게도 커다란 울림을 선사했다.
혹등고래가 보여주는 압도적 광경, 혹등고래의 노래 공연에 눈과 귀가 즐거웠던 시간이었다. 그것을 지켜보는 것 자체가 기쁨이고 감동이었던 시간. 이하늬는 "이 순간을 잘 담아내는 게 다큐멘터리스트의 사명"이라고 말했다. 예고하지 않고 찾아왔기에 더욱 어메이징한 감동의 장면들. 이 순간을 기록하려는 초보 다큐멘터리스트들의 도전은 앞으로도 계속된다. KBS 2TV '동물의 사생활'은 매주 금요일 밤 8시 55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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