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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뉴스 피해자" 반민정 방송에 조덕제 발끈 '끝나지 않은 전쟁'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8-11-28 13:32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MBC가 대법원 판결로 일단락된 배우 반민정과 조덕제의 촬영중 성추행 사건을 교양프로그램으로 다뤘다. 그러자 조덕제가 '반민정 구하기'라고 프로그램을 비난하고 나서고, 해당 영화를 연출한 장훈 감독이 "더 이상 참지 않겠다"고 가세하면서 파장이 예상된다.

27일 방송된 MBC 파일럿 시사 교양 프로그램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에서는 조덕제 사건을 둘러싼 가짜뉴스에 대한 이야기가 담겼다. 점점 다양해지고 정교해지는 가짜 뉴스들 속 진실을 파헤치는 내용을 담은 이 프로그램은 '피해자' 반민정에 대한 가짜뉴스에 대해 주목하며 반민정을 비롯해, '가해자' 조덕제의 인터뷰 등을 공개했다. 앞서 조덕제는 영화 '사랑은 없다' 촬영 중 반민정을 성추행 했다는 혐의로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40시간 이수 판결을 받은 바 있다.

이날 방송에서 조덕제는 판결에 대해 "매우 실망스럽다. 여성단체에서 사실 확인서를 냈고 그게 이 재판을 뒤엎는데 큰 역할을 했다. 그게 아니면 1심 판결을 뒤집을 만한 게 없었다"고 전했다. 또한 재판 판결 이후에도 유튜브를 통해서 자신의 억울함을 주장하며 1인 방송을 하고 있는 조덕제의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반민정 역시 심경을 전했다. 그는 "매일매일 고통스러운 날들을 알았다면 과연 신고를 했을까 잘 모르겠다. 그 당시에는 너무 힘들었다. 매일 매일 나락으로 떨어지는 기분이다"고 전하며 는 성추행 실제 영상을 방송을 통해 단독공개하기도 했다. 윤용인 박사 역시 해당 영상을 분석했으며, "하체 부위에 여섯 차례 손이 닿은 것으로 보이며 성적 수치심을 느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반민정은 자신을 둘러싼 가짜뉴스에 대해 언급했다. "반민정이 식당에서 식중독 증상이 생겼다고 주장하며 금전적 요구를 했다"는 가짜뉴스에 대해서는 "식중독 증상이 있었고 식당 주인이 나에게 치료를 받으라고 권유를 하셨다. 이에 보험사에서 정식으로 처리를 해주셨고, 피해 보상금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방송은 재판부를 통해 해당 사실 확인은 물론, 식당 사장으로부터 반민정으로부터 금전적 요구를 받은 적이 없다는 사실도 덧붙였다. 또한 반민정이 의료사고를 빌미로 병원을 상대로 거액을 받아냈다는 '설' 또한 가짜뉴스임을 밝혔다.

해당 '가짜뉴스'를 보도한 매체의 대표의 이야기도 전했다. 매체의 대표는 "오자마자 알지도 못하는 반민정 기사에 5명의 기자가 매달렸다. 이재포(해당 보도를 작성한 기자)가 한 거다"라며 "사건 전에 (이재포와 조덕제가) 영화를 한 번 한 적이 있다. 그 부분이 다른 의도나 뭐가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방송 이후 조덕제는 자신의 SNS의 장문의 글을 남기며 해당 방송 내용을 전부 반박했다.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가 '반민정 구하기 아니냐'고 주장하며 "방송에 유감을 표하고 싶다. 탐사 보도 프로그램을 추구한다면 사실 관계를 밝히는 심층취재를 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덕제는 윤용인 영상 분석가의 분석에 대해 "영상분석가이지 성추행여부를 판별하는 전문가는 아니라고 밝혔으면서 6 회의 성추행이 있었다는 취지의 감정소견을 작성한 이유는 무엇인가. 수의사가 사람의 질병도 진단할 수 있다는 말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주장했다.

또한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가 '가짜뉴스'로 판명한 이재포의 보도에 대해 "이재포가 기사를 보도하기 바로 전날 취재를 위해 식당을 찾아온 매체 기자들과 인터뷰를 할지 말지 제 동의를 구하기위해 전화를 한 식당사장에게 절대 인터뷰에 응하지 말아달라는 제 녹취록은 왜 방송에 내보내지 않았나"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는 제안 한다. 13 번 씬 영상 전부를 언론에 공개하는 것을 반민정씨가 동의해 줄 것을 정식으로 요청한다. 진실이 이렇게 힘쎈 세력에 의해 왜곡되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방송 이후 그동안 침묵을 지키던 '사랑은 없다'를 연출한 장훈 감독은 SNS에 의미심장한 글을 남기며 파장을 예고했다. 장 감독은 "찌질한 감독, 비겁한 감독으로 3년여의 시간을 송장으로 살았다. 감독이란 이유로 수없는 화살을 맞으면서도 버틸 수 있을 만큼 말을 아껴왔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그러는 사이 한쪽에서 끊임없이 추악한 소설을 써나가고 본인을 악의 축, 주인공으로 만들어버렸다. 나가도 너무 멀리 나갔습니다. 대응하지 말고 인내하라는 주변의 진언에 버틸 수 있을 만큼 말을 아껴왔다"며 "오늘부터는 그럴 이유가 없어졌다. 차마 하고 싶지 않았던 이야기들을 하나씩 꺼내려 한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장훈 감독이 이 사건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꺼낼지 관심이 집중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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