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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안녕하세요'가 일 밖에 몰랐던 남편에게 가족의 소중함을 돌아보게 했다.
남편의 그런 생활은 8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이어져 두 아이의 부모가 된 지금도 여전히 2~3주에 한 번, 길면 한달에 한번 들어오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었다.
공장에서 숙식을 모두 해결하는 남편은 아내에게 연락을 잘 하지 않음은 물론 걸려오는 전화도 잘 받지 않아 걱정을 안기기도 했다.
아이들과의 관계에도 문제가 있었다. 너무 바쁜 남편은 집에 와서도 아이들과 놀아주지 않았고, 아이들은 아빠와 놀고 있는 다른 집 아이들을 보면 부러워한다고 했다. 심지어 큰 아이는 4살 때까지 아빠한테 "누구세요?"라 물으며 낯설어했고, 주로 영상통화로 아빠를 보는 둘째는 아빠가 전화기 안에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전화만 오면 아빠냐며 전화기를 달라고 한다고 했다.
제작진들이 촬영현장에 오지 않을까 전전긍긍했던 남편은 이날 출연으로 후유증이 보름에서 한달 정도 갈 것 같아 약간 후회가 된다고 했다. 휴일에 쉬어 본 것은 결혼 전이었다고도 밝혔다.
남편이 이렇게까지 일하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남편은 결혼 전에 사기를 당해서 빚을 졌고 그것을 갚느라 열심히 일할 수밖에 없었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아내도 점 집에 갔다가 사기를 당해서 아직 갚아야 할 빚이 남아 있다고 했다.
하지만 계속 된 대화로 남편이 집에 들어오지 않는 것에는 업무량 외에 다른 이유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곁을 지켜주지 않는 남편 때문에 속상했던 아내는 남편이 집에 오면 불만을 토로했고, 남편은 그것이 싫어 들어가는 것을 주저하게 된다고 했다.
출연진들은 남편에게 아내가 어떻게 하면 집에 자주 들어올 수 있는지를 묻자 남편은 아내가 환한 표정으로 자신을 맞이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하지만 아내는 그렇게 해봤지만 여태까지 소용이 없었다고 했다.
아내는 한 달에 한번만이라도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좋겠고, 자신도 여자로서 관심과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며 많이 외롭다고도 했다.
투표를 앞두고 강성태는 남편에게 지금처럼 한 달에 한번 집에 간다면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100일 밖에 없다고 했고, 출연진들은 가정의 중요성에 대해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이에 남편은 최소 일주일에 한 번은 집에 가서 가족과 함께 저녁을 하고 가정을 위해 더 열심히 살 것을 약속하며 아내에게 "행복하게 해줄게"라며 변화를 약속하며 훈훈하게 마무리했다.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소소한 이야기부터 말 못할 고민까지 함께 나누는 전국 고민자랑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는 매주 월요일 밤 11시 1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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