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SKY 캐슬'이 단숨에 시청자들을 사로잡으며 격이 다른 드라마로 부상한 이유는 무엇일까.
현실을 반영한 소재와 미스터리한 전개의 조화는 시청자들의 공감과 흥미를 자극했다. '입시'와 '사교육 열풍'은 다양한 드라마에서도 그려졌듯이 공감을 자아내는 익숙한 소재다. 하지만 'SKY 캐슬'은 입시 코디네이터라는 다소 생소한 캐릭터를 등장시킴으로써 새로운 입시 트렌드를 담아냈다. 더불어 과도한 입시 경쟁으로 인한 가족 간의 갈등과 반전을 담은 미스터리한 전개는 신선했다.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다가도 알고 보면 지극히 현실에 가까운 이야기가 신개념 입시 소재 드라마를 탄생시킨 것.
마지막으로 영화를 능가하는 감각적인 영상미가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작품의 주요 배경이 되는 석조 저택 단지 SKY 캐슬은 고급스럽고 우아했지만, 이명주(김정난)의 죽음 등 그 안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은 차갑고 어두웠다. 같은 공간을 다른 이미지로 표현함으로써, 이면에 숨겨진 욕망을 파헤치는 리얼한 풍자극을 완성한 것. 여기에 세련된 음악이 덧입혀지며 눈과 귀를 동시에 사로잡았다. 시청자들로부터 "모든 장면이 그냥 그렇게 스쳐 지나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으며, 격이 다른 드라마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이유다.
jyn20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