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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영화상 D-day③] "김태리부터 한지민"…생애 첫 女주연상 누가 탈까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8-11-23 09:17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생애 첫 청룡 여우주연상 수상'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

오는 23일 오후 서울 동대문 회기동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열리는 제39회 청룡영화상에서 충무로를 대표하는 여배우들이 영광의 트로피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치열한 예심을 거친 다섯 후보는 '리틀 포레스트'의 김태리, '허스토리'의 김희애, '너의 결혼식'의 박보영, '소공녀'의 이솜, '미쓰백'의 한지민. 김희애는 2014년 '우아한 거짓말'에 이어 두 번째로 노미네이트돼 재도전에 나선다. 김태리는 2016년 신인여우상 트로피를 들어올린 데 이어 2년만에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라 성장세를 과시했다. 2009년 '과속스캔들'로 신인여우상을 수상한 박보영도 올해는 여우주연상을 노리게 됐다. 2007년 '해부학교실'과 2014년 '마담 뺑덕'으로 각각 신인여우상 후보에 오른 한지민과 이솜 역시 올해 막강한 후보로 예상된다. 누가 수상해도 이변이랄 수 없는 박빙 싸움. 다섯 배우 중 누가 생애 첫 청룡의 여의주를 물게될까.


청춘에게 전하는 따뜻한 힐링, 김태리

사계절이 모든 색채를 담아낸 따뜻한 휴먼 영화 '리틀 포레스트'(임순례 감독, 영화사수박 제작)에서 도시의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 고향 시골로 내려온 취업준비생 혜원을 연기했다. 1500:1의 오디션 경쟁률을 뚫고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2016)에서 강렬하면서도 파격적인 연기를 선보이며 관객들을 놀라게 했던 그는 '리틀 포레스트'에서 꾸밈 없으면서도 인간적인 매력으로 다시 한번 "과연 김태리"라는 탄성을 자아냈다. 혜원의 모습을 통해 2018년 현재를 살아가는 청춘의 모습을 대변하며 관객의 공감을 자아낸 것은 물론 직접 재배한 작물들로 한 끼 한 끼 정성껏 준비하는 과정을 포근하게 그려내며 보는 이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했다.


가슴을 들끓게 한 강인한 그녀, 김희애

'허스토리'(민규동 감독, 수필름 제작)는 역사상 단 한 번, 일본 재판부를 발칵 뒤흔들었던 관부 재판 이야기를 다룬 휴먼 실화극이다. 김희애는 관부 재판 원고단의 단장 문정숙을 완벽한 톤으로 연기하며 법정 투쟁을 이끌어 관객과 평단의 고른 호평을 받았다. 그동안 우아하면서도 세련된 도시적 이미지를 선보였던 김희애는 이번 '허스토리'에서 차진 경상도 사투리 연기와 자연스러운 일본어 연기로 실존 캐릭터의 싱크로율을 높였다. 문정숙이라는 인물 특유의 카리스마는 잃지 않으면서도 극중 각기 다른 캐릭터를 가진 위안부 피해자들 모두 아우르는 따뜻한 포용력까지 섬세하게 표현하며 영화의 품격을 한 층 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新첫사랑의 아이콘, 박보영

올 여름 개봉해 232만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 로맨틱 코미디의 부활을 알린 '너의 결혼식'(이석근 감독, 필름케이 제작)에서 자신의 매력을 120% 보여줬다. 영화는 고등학생부터 사회 초년생까지 이어지는 두 남녀의 연대기를 유쾌한 터치로 그려내고 있으며, 박보영은 풋풋한 10대에서부터 성숙한 30대의 모습까지 팔색조 모습을 보여주며 관객의 마음을 빼앗았다. 여주인공 환승희는 예쁘고 똑똑하며 인기도 많은 데다 성격도 쿨하고 다소 까칠을 지닌 다면적인 캐릭터. 박보영의 디테일한 연기는 사랑의 설레는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물론 사랑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게 하는 공감을 이끌었다.



아프지만 성숙한 청춘의 민낯, 이솜

이솜이 주연을 맡은 '소공녀'(전고운 감독, 광화문시네마·모토 제작)는 집만 없을 뿐, 일도 사랑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랑스러운 현대판 소공녀 미소의 도시 하루살이를 담아낸 작품. 극중 이솜은 하루수당 4만5000원으로 집세, 약값, 생활비를 쪼개가며 생활하지만 하루 한 잔의 위스키와 한 모금의 담배는 절대 포기할 수 없는 독특한 미소라는 인물을 마치 '이솜 그 자체'처럼 표현했다. 소소한 일상 속에서 인물이 느낄 수 있는 세밀한 감정을 눈빛과 표정만으로 섬세하게 그려내며 보는 이의 공감과 뜨거운 감동을 함께 이끌어 냈다.


필모그래피 사상 최고의 변신, 한지민

아동학대를 소재로 한 영화 '미쓰백'(이지원 감독, 영화사 배 제작)에서 어린 나이에 전과자가 되어 외롭게 살아가는 백상아를 연기하며 올 하반기 관객에게 기분 좋은 충격을 선사했다. 그동안 선보여왔던 발랄하고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벗고 엄청난 파괴력과 에너지를 참혹한 세상과 맞서는 미쓰백으로 완벽 변신, 데뷔 이래 가장 큰 변신을 꾀한 것. 스스로를 지키려다가 어린 나이에 전과자가 돼 살아가는 백상아라는 인물의 외로움부터, 자신과 같은 아픔을 지닌 아이를 만나 정서적인 유대감과 교감을 쌓아가는 다층적인 연기를 완벽하게 보여주며 관객의 마음을 훔쳤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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