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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김향기 "`신과함께` 이후 촬영장 엄마 없이 다녀..생각보다 덜 섭섭"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8-11-12 08:37 | 최종수정 2018-11-12 10:49



[스포츠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김향기가 시나리오 선택 기준에 대해 이야기 했다.

부모를 교통사고로 잃고 동생 영인(탕준상)과 힘겹게 살아가던 영주(김형기)가 만나지 말았어야 했던 사람들을 찾아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영주'(차성덕 감독, K'ARTS 영주프로덕션 제작). 극중 타이틀롤 영주 역을 맡은 김향기가 12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가진 라운드 인터뷰에서 개봉을 앞둔 소감과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를 전했다.

2006년 영화 '마음이'로 배우 활동은 시작한 13년찬 배우 김향기는 영화 '그림자 살인',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늑대소년', '우아한 거짓말', '오빠생각', '눈길', '신과함께 1,2', 드라마 '히어로' '여왕의 교실' 등에 출연,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활약했다. 최근에는 영화 '신과함께 씨리즈로 쌍천만 흥행기록까지 세우며 충무로의 미래를 책임질 배우로 우뚝 섰다.

그런 그가 '영주'에서 교통사고로 부모를 한날한시에 잃고 남동생과 단둘이 힘겹게 지내다, 절망 끝으로 내몰리던 중 만나게 된 교통사고의 가해자 부부에게 낯선 부모의 정을 느끼며 혼란스러워하는 열아홉 영주를 맡아 극을 이끌어 간다. 특히 김향기는 부모를 죽게 만든 가해자 부부에게서 느끼는 아이러니하고 복잡한 감정을 특유의 깊은 눈빛으로 섬세하게 담아내며 다시 한번 '배우 김향기'의 진가를 보여준다.

이날 김향기는 극중 동생 영인과 영주의 관계에 대해 "영인에게 헌신적인 누나로 표현되는데 그건 영주가 마냥 착해서라기 보다 자신이 사랑받고 싶었던 마음을 영인에게 대신하려고 했던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누구도 영주에게 이렇게 해라라고 강요한적은 없는데 영주는 스스로 그렇게 된거다. 그냥 영주 스스로 난 이렇게 잘지내고 있다 강하다라는 생각을 했을 것 같다. 일부로 억누르기보다는 생활을 하면서 그렇게 감정을 참고 표현하지 않고, 영인이와 교류하는게 자연스럽게 나왔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신과함께' 같은 대작 영화에서 작은 독립영화 '영주'를 택한 것에 대해 "굳이 영화의 규모보다는 시나리오 읽었을 때 배우로서 욕심이 생기는 작품들, 이 작품이 담고 있는 주제 줄거리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와닿는게 있으면 작품을 하고 싶다는 욕심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시나리오 선택이 100%로 자의로 택하냐는 질문에 대해 "제 의견을 굉장히 존중해주시고 반영해주신다. 시나리오를 읽어보면 엄마랑 이야기를 나누고 회사에 말씀을 드린다. 저희 엄마는 뭔가 먼저 말씀해주시진 않는다. 다만 제가 질문한 것에만 답변해주신다. 제가 헷갈려하고 어려워할 때 잡아주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실 '신과함께' 촬영때까지는 엄마와 함께 다녔다. 엄마는 이제 매니저 언니도 있으니 안가면 안되냐고 했는데 제가 섭섭해서 더 같이 다니면 안되냐고 했다. 지금은 엄마 없이 촬영장을 다니고 있다. 처음에는 엄마가 없으면 섭섭할 줄 알았는데 또 다니다보니 자연스럽다"고 전했다.

한편, '영주'는 이경미 감독의 '미쓰 홍당무'(2008), '비밀은 없다'(2015)의 스크립터로 활동한 차성덕 감독의 데뷔작이다. 김향기를 비롯해 김호정, 유재명, 탕준상 등이 출연한다. 11월 22일 개봉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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