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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중·장년층의 친구 '콘서트7080', 14년만에 찾아온 아쉬운 이별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8-10-29 16:28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추억의 노래로 중장년층의 마음을 위로했던 KBS1 '콘서트 7080'이 14년만에 막을 내린다.

KBS는 29일 "'콘서트 7080'이 오는 11월 3일 마지막 방송된다"며 종영 소식을 전했다. 지난 2004년 11월 6일 첫방송을 시작한 '콘서트 7080'은 7080년대의 낭만을 기억하는 세대를 위한 유일무이한 라이브 음악 프로그램으로 무려 14년간 시청자의 곁을 지켰던 프로그램. 오랜 시간 동안 방송됐던 프로그램이니 만큼 종영 소식에 시청자와 네티즌들은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콘서트 7080'의 얼굴이자 상징 배철수 역시 아쉬운 마음은 마찬가지. 그는 KBS를 통해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고 그만큼 빠르게 싫증을 느끼는 시대인데, 한 프로그램이 14년이라는 시간 동안 지속할 수 있었다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콘서트 7080'이라는 프로그램에 대한 프라이드를 늘 안고 살겠다. 지난 14년 동안 매주 KBS 공개홀을 가득 채워주신 여러분께, 그리고 늦은 시간 방송됨에도 늘 함께 해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감사하다. 여러분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인사를 전했다.

제작진은 "중장년층을 비롯해 수많은 시청자와 좋은 음악을 나누고, 울고 웃을 수 있는 시간이어서 정말로 행복했다"며 "앞으로 또 다른 좋은 프로그램으로 찾아뵐 것을 약속드리며, 시청자 여러분의 많은 양해와 지속적인 관심 부탁드린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콘서트 7080'이 폐지라는 안타까운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낮은 시청률 때문이다. 7080세대 보다 윗 세대인 노년층을 타깃으로 하는 KBS1 '가요무대'가 꾸준히 10%의 시청률을 유지하는 것과는 달리 '콘서트 7080'은 늦은 방송 시간과 시청층의 한계로 인해 1%의 시청률을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 해 초에도 한 차례 종영설에 휩싸이다 중·장년 층을 위한 유일무이한 라이브 음악 프로그램이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간신히 종영을 막을 수 있었으나 결국 14년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14년 장수 프로그램 '콘서트 7080'의 종영으로 인해 또 다른 장수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과 걱정도 높아지고 있다. 1999년 첫방송을 시작해 무려 19년간 방송되고 있는 국내 최 장수 개그 프로그램인 KBS2 '개그콘서트' 역시 스탠딩 코미디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낮아지면서 시청률 하향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모든 장수 프로그램들이 시청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는 건 아니다. 1985년부터 방송된 '가요무대'와 1980년부터 방송된 KBS '전국 노래 자랑' 여전히 10%대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고 1992년부터 방송된 국내 최장수 탐사 보도 프로그램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방송될 때마다 높은 화제성을 끌어모으며 마니아를 형성하고 있다. 1998년부터 방송된 SBS 교양 프로그램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 역시 꾸준한 시청률을 기록하며 그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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