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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SBS '집사부일체' 22년 만에 '별밤지기'로 돌아온 이문세가 아날로그 감성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홈레코딩을 마친 이문세는 멤버들을 위해 손수 저녁식사를 준비했다. 유기농 쌈야채와 닭갈비, 폭립 등에 이어 이문세는 자신의 레시피로 직접 고추장찌개를 끓였다. 폭풍 식사를 마친 뒤, 육성재는 "사부님은 어떻게 지금까지 대중의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냐"라고 물었다. 이문세는 "일단 오래 살아야 한다"라며 "장수해야 한다는 건 여러 가지로 건강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이문세는 "내가 두 번이나 수술을 받았는데, 특정 음이 정확하게 안 나오더라"라며 "음악을 그만둬야 하나 했다. 줄이 하나 끊어지는 느낌이랄까. '이게 끝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그런 순간도 있었지만 다른 음은 다 낼 수 있지 않냐"며 이문세는 기본으로 돌아가 다시 음악공부를 처음부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문세는 "공부를 시작하면서 잃었던 음을 찾게 됐다"며 "지금도 그 생각이다. 나에게 그런 시련이 혹시 오더라도 그냥 받아들이는 거다. 공연도, 방송 출연도 항상 지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임한다"고 털어놔 멤버들에게 울림을 안겼다.
봉평 밤하늘을 가득 채운 이문세의 목소리에 멤버들은 황홀해했다. 그는 "'별밤지기' 이문세, 이제 여러분 속으로 내려가겠다"며 무대로 내려와 출연자와 제작진이 쓴 사연을 직접 읽어줬다. 양세형에 이어 음향감독의 사연이 소개됐다. 음향감독은 "세상의 소리에 집중한다는 핑계로 정작 아내의 말을 듣지 못했다"고 미안해하며 아내를 향한 진솔한 마음을 엽서에 담았다.
육성재는 얼마 전 입대한 비투비 리더 서은광에게 편지를 썼다. 육성재는 "멤버 중 한 사람을 군대에 보내고 나니까 가족을 떠나보낸 것 같은 느낌이었다"며 "마음이 뒤숭숭했다"고 진심을 털어놨다. 하지만 육성재는 서은광의 군생활을 응원하면서도 뒤로 갈수록 서운한 감정을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다. 10년 남짓한 시간을 함께한 형을 보내고 외로운 본인과 달리, 서은광은 입대 동기인 윤두준과 너무 잘 지내고 있다는 것. 이에 육성재는 "이제 제 거 해야죠. 없을 때"라고 농담을 해 모두를 폭소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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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세는 육성재의 신청곡 '옛사랑'을 기타 연주와 함께 라이브로 선보였다. 가을밤과 어우러진 이문세의 목소리에 멤버들은 좀처럼 여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이승기는 "이 자리에서 못 일어나겠다. 너무 좋다"며 황홀해했고, 양세형도 "두 명의 이문세를 봤다. 가수 이문세와 인간 이문세"라며 애정을 표했다. 이문세는 "이게 바로 아날로그 라이프"라면서도 쑥스러워했다.
봉평에서의 하룻밤이 지나고, 이문세는 아침부터 부지런히 건강을 위한 해독주스를 만들었다. 멤버들은 암막 커튼도, 휴대전화 알람도 없이 아침 햇살에 눈을 떴다. 이문세는 "휴대전화 알람을 대신 해가 떨어지면 자고, 해가 밝아오면 일어나는 자연의 리듬에 몸을 맡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날로그 라이프는 자연의 순리에 따르라는 메시지를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이문세의 LP, 턴테이블, 최신 컴퓨터 등이 걸린 배드민턴 대결이 시작됐다. 이문세가 바라는 건 오직 양세형이었다. 결국 이문세는 듀스까지 가는 접전 끝에 4대1 배드민턴 대결에서 승리하며 양세형을 'Ma(馬) Boy'로 만들었다. 방송 말미, 멤버들과 사부는 아름다운 메밀밭에서 작별의 시간을 가졌다. 이문세는 멤버들에게 휴대전화를 돌려줬다. "아날로그는 무엇이냐"는 육성재의 질문에 이문세는 "아날로그란 이완이다. 집중을 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이완이 필요하다. 그리고 집중하러 무대 위로 뛰어가는 거다"고 말하며 마지막 메시지를 전했고, 이 장면은 분당 시청률 13.3%로 이 날 '최고의 1분'을 장식했다.
'동거동락 인생과외 - 집사부일체' 매주 일요일 오후 6시 25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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