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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공황장애·대인기피증"…'진리상점' 설리 눈물고백, 위로할 수만은 없는 이유(종합)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8-10-25 14:14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에프엑스 출신 설리가 눈물로 그동안의 힘든 심경을 토로했다.

설리는 25일 진행된 '진리상점' V라이브에서 그동안 연예계 생활을 하며 느낀 고충을 털어놨다. 설리는 "어릴 때부터 활동하다 보니 나를 어리다 생각하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어깨에 짐이 너무 많고 무서웠다. 나랑 그 옷이 안 맞았던 것 같다. 무섭고 앞날이 안 보였다. 힘들다고 해도 들어주는 사람도 없었고 세상에 혼자 덩그러니 남겨진 기분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대인기피증, 공황장애(도 겪었다). 가까운 사람들이 떠난 경우도 있었고 사람한테 상처받고 하다 보니 완전히 무너져내렸다. 그때 사람들이 손 잡아주지 않았다. 사람들은 내가 뭐가 힘든지 이해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설리는 "힘든 시간이 있었기에 지금의 설리가 있다. 낭떠러지 같은 상황에서도 내 손을 잡아주는 사람이 꼭 한명씩은 있었다. 팬이든 아니든 많은 분들을 만나고 싶어 '진리상점'을 시작하게 됐다"고 의지를 보였다.

설리는 2005년 12세 때 아역 배우로 데뷔, 처음 연예계에 발을 들였다. 13년째 연예계 생활을 이어온다는 게 분명 쉬운 일은 아니었을 터다. 그 또한 어린 나이에 시작해 더 힘들었던 속내를 고백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하지만 설리의 눈물 고백이 얼마나 대중의 마음에 진정성 있게 다가왔는지는 사실 미지수다. 많은 이들이 설리의 고백에 불편한 기색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힘들다고 해도 누구나 설리처럼 제 멋대로 행동하지는 않는다'는 지적이 줄을 잇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설리는 2015년 8월 7일 에프엑스를 탈퇴했다. 하지만 그 과정이 순탄치 못했다. 이미 에프엑스 활동 당시에도 무성의하고 부주의한 태도로 무대나 공식석상에 임하며 번번히 구설에 오르더니 급기야 2014년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이 때문에 에프엑스 정규 3집 활동이 2주 만에 사실상 중단되며 설리는 팬들에게 미운털이 단단히 박혔다. 설리의 행보는 에프엑스의 다른 멤버들이나 팬들은 전혀 생각하지 않는, 이기적인 태도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수많은 비난을 뒤로 하고 설리는 에프엑스가 아닌, 배우 설리로 돌아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SNS로 각종 논란을 불러왔다. 속옷 미착용 논란, 로리타 논란, 19금 사진 논란, 장어 학대 논란 등 각종 논란에 휘말리며 설리의 이미지는 크게 실추됐다.


이처럼 '마이웨이' 행보를 걸어왔기에, 대중은 설리의 눈물에도 쉽게 마음을 열지 않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의 연예 활동으로 힘든 시기를 보낸 것은 이해하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신과 동고동락했던 팀 멤버들과 팬들까지 저버린 이기적인 행동까지 합리화될 수는 없다는 게 중론이다. 어쨌든 설리는 또 한번 첫 단독 리얼리티 '진리상점'으로 '마이웨이 컴백'을 알렸다.

'진리상점'은 설리가 자신의 취향을 반영한 팝업스토어를 열어 기획부터 오픈 운영 마무리까지 전 과정을 경험하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는다. 지난 23일 네이버 브이라이브를 통해 랜선 개업식을 진행한 '진리상점'은 25일 오전 11시 첫 방송을 시작, 매주 화,목요일 브이라이브와 네이버TV에서 독점 공개된 뒤 SM CCC LAB 채널에서 재공개 된다.

"팬이든 안티든 많은 사람을 만나고 싶어 시작했다"는 말처럼 수많은 인간군상을 겪어내며 설리가 진정한 '성장'을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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