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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피가 역류하는 듯"…김혜수X유아인이 그릴 1997년 '국가부도의 날'(종합)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8-10-24 12:01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시나리오를 읽고 피가 역류했다." 시나리오의 힘만으로도 충무로 대표 배우들의 피를 끓게 한 영화 '국가부도의 날'. '국가부도의 날'이 관객들의 마음까지 움직일 수 있을까.

국가부도까지 남은 시간 일주일, 위기를 막으려는 사람과 위기에 베팅하는 사람, 그리고 회사와 가족을 지키려는 평범한 사람까지, 1997년 IMF 위기 속 서로 다른 선택을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국가부도의 날'(최국희 감독, 영화사 집 제작).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점에서 열린 제작보고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김혜수, 유아인, 허준호, 조우진, 최국희 감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올 하반기 극장가의 최고의 기대작으로 떠오르고 있는 '국가부도의 날'은 1997년 찾아온 사상 최대의 경제 위기, IMF 국가 부도 위기를 그린 작품. 지금껏 보지 못했던 '도박 볼링판'의 세계를 그린 오락 영화 '스플릿'(2016)을 연출한 최국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신선한 소재와 흡입력 있는 스토리로 관객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특히 신뢰감을 높이는 글로벌 캐스팅은 영화의 기대치를 한껏 끌어올린다. 독보적 존재감을 가진 김혜수는 국가 부도 위기를 처음 예견하고 대책팀에 투입된 한국은행 통화정책팀장 한시현 역을, 유아인은 부도의 위기에 자신의 모든 것을 베팅하는 금융맨 윤정학 역을 맡았다. 국가 위기 속 회사와 가족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평범한 가장 갑수 역의 허준호와 경제 위기에 대한 대응 방식을 두고 사사건건 한시현과 대립하는 재정국 차관 역의 조우진 역시 기대되는 캐스팅. 여기에 할리우드와 프랑스를 넘나들며 활동하는 '프랑스의 국민 배우' 뱅상 카셀이 IMF 총재 역할로 합류해 더욱 눈길을 끈다.
배우 김혜수가 24일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국가부도의 날' 제작보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가부도의 날'은 국가 부도까지 남은 시간 단 일주일, 위기를 막으려는 사람과 위기에 배팅하는 사람, 그리고 가족과 회사를 지키려는 평범한 사람까지, 1997년 IMF 위기를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김혜수, 유아인, 허준호, 조우진, 그리고 뱅상 카셀이 가세했고 '스플릿'을 연출한 최국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압구정=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8.10.24/
이날 김혜수는 "시나리오를 읽고 나서 이 인물을 떠올렸을 때 '원칙'이라는 단어가 생각났다. 파란이 몰아쳤을 때 초지일관 원칙으로 움직이는 인물이 더 많았다면 그 시대를 살아낸 우리들의 모습은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우리가 늘 그러려고 하지만, 신념과 소신이 일치하는 인물이라는 것에 대해 매료됐다"고 극중 한시현이라는 인물을 설명했다.

유아인은 "배우로서 완전히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갖는건 쉽지 않다. 유아인이라는 배우가 조금더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내는 인물이 되지 않을까 싶다. 현실적인 공감대를 이루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유아인은 '국가부도의 날'에서 보여준 연기에 대해 "연습을 많이 했다. 배우로서 가져야 할 성실함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부끄러움을 느끼는 촬영 과정이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이전 촬영에서는 제 느낌이나 직감에 많이 의지하고 그런 접근으로 인물을 보여드리기 위해서 노력했었는데 이번에는 이야기의 중대함, 내 인물이 보여줘야 할 보편적 정서로 공감대를 이루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연기했다"고 덧붙였다.
배우 김혜수가 24일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국가부도의 날' 제작보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가부도의 날'은 국가 부도까지 남은 시간 단 일주일, 위기를 막으려는 사람과 위기에 배팅하는 사람, 그리고 가족과 회사를 지키려는 평범한 사람까지, 1997년 IMF 위기를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김혜수, 유아인, 허준호, 조우진, 그리고 뱅상 카셀이 가세했고 '스플릿'을 연출한 최국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압구정=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8.10.24/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허준호는 "저를 캐스팅 해주신 모든 분들게 감사드린다. 오랜만에 돌아왔는데 이 작품에 비중이 있는 역할을 주신 것에 대해 믿어주신 것에 대해 정말로 감사드린다"며 "굉장히 떨린다. 오랜만에 이런 자리에 오게 돼 기쁘고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조우진 역시 "저도 굉장히 떨린다"며 "제 마음속의 레전드인 허준호 김혜수 선배님과 늘 동경하는 유아인씨와 협업을 하게 돼 영광이다. 정말 영화로운 날이다"고 전했다.

특히 극중 경제 위기에 흔들리는 소시민을 연기하게 된 허준호는 "간접적으로 갑수가 처한 현실처럼 어두운 시절이 내게도 있었다. 상황은 다르지만 개인적인 감정으로는 경험한 적이 있기 때문에 공감할 수 있었다"라며 "그 아픔 때문에 우리 국민들이 더 좋아질 수 있는 모티브가 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했다. 아픈 과거를 감추는 것이 아닌 드러내고 함께 공유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최국희 감독은 신뢰감을 높이는 캐스팅에 대해 "늘 흠모해왔던 배우분들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했다. 현장에서도 내내 감탄했다"고 전했다. 뱅상 카셀의 캐스팅에 대해는 "원래 굉장히 팬이다. 같이 하는 게 정말 새로운 경험이었다. 추운 겨울에 촬영했는데 프로페셔널하게 작업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다시 한번 좋은 배우들과 작업하게 돼 영광이다"고 설명했다.
배우 김혜수가 24일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국가부도의 날' 제작보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가부도의 날'은 국가 부도까지 남은 시간 단 일주일, 위기를 막으려는 사람과 위기에 배팅하는 사람, 그리고 가족과 회사를 지키려는 평범한 사람까지, 1997년 IMF 위기를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김혜수, 유아인, 허준호, 조우진, 그리고 뱅상 카셀이 가세했고 '스플릿'을 연출한 최국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압구정=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8.10.24/
특히 이날 자리에서 극중 서로의 연기에 대해 극찬해 눈길을 끌었다. 극중 불꽃튀는 대립각을 세우는 두 사람은 서로의 에너지 덕에 더 좋은 연기를 펼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김혜수는 "조우진씨가 많은 작품에서 다채로운 역할을 소화하는 걸 목격을 해왔다. 정말 좋은 배우와 연기할 수 있는 찬스를 얻는다는 건 정말 귀한 순간이다. 조우진씨 덕에 굉장히 좋은 에너지를 얻었다. 어떻게 보면 우리 현장에서 보여지는 가장 이상적인 시너지를 발휘됐던 것 같다"며 "우진씨에게 정말 고맙다. 정말 많은 분들이 조우진씨의 매력에 매료되는 불꽃튀는 순간을 많이 보실 것 같다"고 전했다.


김혜수의 극찬에 "감개무량하다"고 입을 연 조우진은 "전 김혜수 선배님의 에너지를 많이 받았다. 매일 촬영장 가는게 정말 즐거웠다. 건강한 긴장 상태가 계속 유지됐다. 정말 신나게 테니스를 치는 느낌이었다"며 "정말 힘든데도 불구하고 마음 한복판에는 계속 '신남'이 자리 잡았다. 지금껏 경험해보지 않은 새로운 마음이었다. 그런 마음을 들게 해준 '갓혜수' 김혜수 선배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저는 이 영화에서 '3열'을 봤다. 열의, 열망, 열정, 이 모든 걸 김혜수 선배님께 느꼈다. 선배님과 함께 하는 건 정말 영광스러웠다"고 덧붙였다.
배우 유아인이 24일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국가부도의 날' 제작보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가부도의 날'은 국가 부도까지 남은 시간 단 일주일, 위기를 막으려는 사람과 위기에 배팅하는 사람, 그리고 가족과 회사를 지키려는 평범한 사람까지, 1997년 IMF 위기를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김혜수, 유아인, 허준호, 조우진, 그리고 뱅상 카셀이 가세했고 '스플릿'을 연출한 최국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압구정=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8.10.24/
이날 배우들은 '국가부도의 날' 시나리오가 가진 힘에 대해 이야기 했다. 유아인은 "제가 시나리오를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제가 그렇게 글을 잘 읽는 편이 아닌데도 시작부터 끝까지 재미있었다가 화가 나다가 정신이 번쩍들다가 하면서 글에 흠뻑 빠져서 읽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시나리오와 많이 달랐다"고 입을 연 김혜수는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IMF가 일어날 때 일주일의 이야기라는 걸 듣고 읽었는데 그 자체로 매력적이었다. 글을 읽는데 피가 역류하는 느낌. 맥박수가 빠르게 뛰는 느낌이었다. 분명 그때도 나는 성인이었는데 내가 몰랐던 이야기들이었다. 내 출연을 떠나서 이 영화는 반드시 재미있게 만들어져서 많은 사람들이 알아야된다는 생각을 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가부도의 날'은 오는 11월 28일 개봉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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