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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골목식당' 백종원이 프랜차이즈 사업가이자 요리 방송인으로서의 솔직한 자신을 고백했다.
백종원은 '요식업 폐업률 91.9%'의 현실에 대해 "사실 취직하거나 시험 보시려면 몇년씩 어렵게 준비하시지 않냐. 반면에 요식업 창업은 너무 쉽게 준비없이 시작하시는 분들이 많은 게 문제"라면서도 "일단 음식점이 너무 많아 경쟁이 너무 치열한 게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단 쉽게 수익이 안 난다. 수익만 생각하고 들어오기보단 내가 정말 요식업을 하고 싶은지, 최소한 먹는 걸, 음식해주는 걸, 사람 만나는걸 좋아해야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래야 버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안되는 집을 가봐라. 내가 하는 것만큼 맛있는데 왜 안되지? 하면서 자신감이 꺾일 것"이라며 "그래야 내가 뭘 준비해야할지 보인다. 잘되는집 가봐야 설레기만 한다. 성급하기만 하고 준비한 금액보다 오버하게 된다. 30% 정도 여유 자금이 있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3번 4번 고민하지 마라. 가능하면 하지 마시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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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백종원은 "프랜차이즈는 레시피를 파는 게 아니다. 쉽게 쓸 수 있게 1차 가공된, 선가공된 물건을 제공한다. 조리장 주방장 아니어도 웬만한 사람이면 쓸 수 있게, 그러니까 원물보다 비쌀 수밖에 없다"면서 "주방 인원에 의존하지 않는 대신 사업비 자체는 높아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본사는 욕 먹어도 된다. 그런데 백종원이 골목 상권을 파괴하고 문어발 확장한다, 너희 점주들도 똑같다 이런 취급을 받는다"면서 "과외는 불법이 아니지 않냐"고 덧붙였다.
백종원은 '프랜차이즈 갑질'에 대해선 "함부로 말할 수 없다. 다른 회사도 있으니까, 물론 이유가 있겠지만 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어디까지가 갑질이냐. 저희가 사장님들한테 '(위생 같은 것)이렇게 하시면 안돼요. 폐점시킬 수도 있어요'하고 겁주는게 갑질일 수도 있는 거다. 인테리어도 브랜드 이미지가 있으니까 기왕이면 깨끗하고 환한 게 좋다. 누가 어떤 방향에서 얘기하냐에 따라 다르다. 말 안 듣는 사장님도 많다"고 조심스러워했다.
이날 백종원은 다둥이 아빠로서의 일상에 대해 "아이들이 아침에 깬다. 둘째는 데리고 자는데 잘 깬다"고 육아의 고통을 호소하는가 하면 "음식은 집에서는 다 잘한다. 와이프가 국수 쪽을 좋아하니까 국수 많이 하고 파스타 많이 한다. 아이들은 스튜 좋아하니까 오래 끓이는 거"라며 "아이들은 엄마가 한걸 더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는 "애들이 아직 음식 맛을 잘 모른다. 와이프는 제 음식 좋아한다"면서 '객관적으로 말해달라'는 말에 "와이프가 지금 자고 있을 건데, 나중에라도 들을 거니까 와이프가 음식을 더 잘한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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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백종원은 이날 방송에서 "사회가 건강하게 크려면 싫은 소리나 다른 방향에서 보는 시선도 받아야한다. 그게 평론가가 하는 일"이라며 "저희는 가타부타할 것 없이 참고하면 된다. (황교익은)하실 말씀 하신 것"이라고 말했다.
백종원은 "골목식당 제작진과도 '오해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니 앞으로 신경쓰자'고 했다. 한 회분 녹화에 12시간 정도 찍는데 웃는 장면이 되게 많다. 그런데 성질내는 것만 나온다. 편집하다보니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요한 건 (막걸리를)맞히는 게 아니라 사장님이 하도 고집을 하니까. 오해받는 것 중 하나가 '왜 일반인의 입에 맞추라고 강요하냐'는 것"이라며 "우선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장사가 되고 손님이 와야 뭘 연구하지 않겠나. 전통주를 지키고 막걸리를 연구하는 분이 뭘 먹고 살아야하지 않겠냐. 지켜야한다는 말만 하지 말고 도와주든지, 도와주는 거 없이 콩나와라 팥나와라 하는 거 아닌 거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백종원은 '황교익씨하고 한번 만나서 푸셔야하는 거 아니냐, 설탕 때도 그렇고 자꾸 부딪힌다'는 진행자의 말에 "큰일날 말씀이다. (황교익)선생님이 좋은 말씀 해주시는 거다. 평론가는 어떤 시선에서든 말할 수 있다. 황교익 선생님을 폄하하면 안된다"고 펄쩍 뛰었다.
이어 "평론가 말씀이 틀렸다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저처럼 사업적으로 하는 사람은 저런 시선이 있을 수도 있구나 (그런 말을)참고해야하는 것"이라며 "싸운 것 아니다. 풀게 없다"고 강조했다.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