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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월화드라마'배드파파'손여은-하준이 먹먹한 '거리두기 선술집 투샷'으로 아련함을 드리운다.
지난 회에서 최선주는 이민우의 소개로 11년 동안이나 품고 있었던 원고를 출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 집필에 몰두했고, 이민우는 최선주에 대해 나날이 커져가는 마음 때문에 괴로워하면서도, 선배 지철에 대한 적개심을 숨기지 못했다. '과거의 사연'에 사로잡힌 채 각자의 길을 걷고 있던 두 사람이 한 자리에 모이게 된 이유는 무엇인지, 미묘한 기류로 가득 찬 선술집 맞대면에서 어떤 대화를 나눌 것인지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손여은-하준의 '거리두기 맞대면' 장면은 최근 서울시 서대문구에서 촬영됐다. 각자 다른 마음으로 지냈던 두 사람의 관계에 작지만 폭발적인 '분기점'이 찾아오는 씬인 만큼 손여은과 하준은 한동안 정적을 유지한 채 감정에 몰두했다. 이어 내뱉는 한숨 속 과거의 사연과 현재의 상황이 얽혀지는 미묘한 대화를 완성했다. 세밀한 감정을 표현해내는 두 사람의 열연에 현장 스태프들 또한 숨을 죽인 채 장면을 주시하다, 감독의 컷 소리와 함께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배드파파'는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 나쁜 인간이 되기로 결심한 남자의 인생을 담아내는 드라마. 몰락한 퇴물 복서에게 괴력의 신약이 쥐어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실감나는 액션과 기묘한 판타지, 따뜻한 가족애가 어우러져 호평을 끌어내고 있다. 13, 14회는 22일(오늘) 밤 10시에 방송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