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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김인권 "'배반장미' 젠더감수성 논란? 진정성으로 설득할 것"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8-10-11 12:28


배우 김인권이 11일 오전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인권은 영화 '배반의 장미'에서 가족과 회사를 위해 하얗게 불태운 인생에 지친 가장 병남 역을 맡았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10.11/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김인권(40)이 "젠더 감수성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그럼에도 말하고 싶은 주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코미디 영화 '배반의 장미'(박진영 감독, 태원엔터테인먼트 제작)에서 가족과 회사를 위해 하얗게 불태운 인생에 지친 가장이자 마지막을 함께할 비밀 클럽에서 최후의 불꽃으로 활동하는 병남을 연기한 김인권. 그가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배반의 장미'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각자 자신의 인생이 세상 제일 우울하고 슬플 것이라 자부하는 3명의 남자와 1명의 미스테리한 여자가 만나 한날한시에 함께 세상을 떠나기로 결심하면서 펼쳐지는 '배반의 장미'. 입시 문제, 직장과 가정 등 세대를 초월한 사회 이슈를 적절하게 녹여낸 '배반의 장미'는 인생의 끝에서 가슴에 품어왔던 버킷리스트를 실천하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유쾌한 코미디로 풀어냈다.

특히 '배반의 장미'는 '광해, 왕이 된 남자'(12, 추창민 감독) '해운대'(09, 윤제균 감독) 등 다양한 1000만 돌파 작품 속에서 감칠맛 나는 연기로 관객의 공감을 산 코믹 연기의 대가 김인권은 '배반의 장미'에서 기존과 다른 코미디 연기를 펼쳐 신선함을 안긴다. 유쾌하면서도 연민을 자아내는 캐릭터 심선을 김인권 특유의 페이소스로 표현,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 탄생을 예고했다.

김인권은 "젠더 감수성이 떨어졌던 과거 시대, 남성의 성적 감정을 희화화한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다. 영화를 보고 나면 이걸 좀 더 캐릭터적으로 희화화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남성의 성적 욕망을 좀 더 적극적으로 표현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었다. 아니면 좀 더 가볍게, 코믹하게 갔으면 어떨까 싶기도 했다. 나는 최대한 비현실적으로 만화적인 설정을 많이 넣었는데 그게 또 부족했던 것 같기도 하고 개인적으로는 아쉽운 부분도 만족스러운 부분도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물론 농담이란게 때 이른게 있고 때 늦은게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영화는 때 이른 것인가, 때 늦은 것인가란 고민이 된 부분도 있다. 농담의 위험성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 농담의 위험성이 없어진다면 우리 영화는 존재할 이유가 있을까 싶기도 하다. 우리 영화는 여성으로부터 남성이 구원을 받게 되는 작품이다. 만약 그런 부분을 우려해 성적으로 희화화된 부분을 없앤다면 우리 영화 주제가 있을가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배반의 장미'는 슬픈 인생사를 뒤로하고 떠날 결심을 했지만 아직 하고픈 것도, 미련도 많은 세 남자와 한 여자의 아주 특별한 하루를 그린 코미디 영화다. 김인권, 정상훈, 손담비, 김성철, 박철민 등이 가세했고 박진영 감독의 첫 상업영화 데뷔작이다. 오는 18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영화 '배반의 장미' 언론 배급 시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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