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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내뒤테', 소지섭 끌고 정인선 밀며 만든 수목극 1위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8-10-11 10:31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MBC 수목극 '내 뒤에 테리우스'가 부동의 수목극 1위로 자리잡았다.

10일 방송된 '내 뒤에 테리우스'는 6.9%, 9.4%의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7.2%, 9.5%)보다 소폭 하락한 수치지만, 동시간대 1위 기록이다. 동시간대 방송되는 SBS '흉부외과'는 5.8% 7%, KBS2 '오늘의 탐정'은 2.3% 2.4%의 시청률로 하락세를 보였다. 이로써 '내 뒤에 테리우스'는 두 배에 달하는 격차로 경쟁작을 따돌리며 명실상부한 수목극 1위임을 공고히 했다.

'내 뒤에 테리우스'는 소지섭의 복귀작으로 관심을 받았던 작품이다. 그만큼 타이틀롤인 소지섭의 역할이 중요한 작품이기도 했다. 소지섭이 팬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키는지 여부에 따라 드라마에 대한 평가가 갈릴 수 있었기 때문. 그리고 소지섭은 액션부터 코믹까지 장르를 자유자재로 오가며 훌륭하게 드라마를 끌고 나갔다. 특히 소지섭표 육아일기는 예상 외의 관전포인트로 작용하고 있다. 전설의 블랙요원이었던 김본(소지섭)이 쌍둥이 육아로 '멘탈붕괴'되는 현장은 확실한 웃음 포인트다. '미안하다 사랑한다' '발리에서 생긴 일' 등 소지섭의 대표작을 생각한다면 쉽게 예상하지 못했던 반전 매력인 만큼, 시청자에게도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무엇보다 놀라운 건 정인선의 연기내공이다. 정인선은 아역배우 시절부터 탄탄한 연기력을 과시했던 바 있다.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송강호에게 범인에 대한 힌트를 주는 꼬마로, 드라마 '순풍산부인과' 미달이 친구이자 '매직키드 마수리'의 한세은으로 존재감을 어필했다. 하지만 2004년 이후 2013년까지 드라마 출연이 거의 없었던 탓에 성인배우로서의 인지도는 약한 편이었다. '맨몸의 소방관' '써클:이어진 두 세계' '으라차차 와이키키'까지 호연을 보여줬지만 단막 혹은 케이블 종편 드라마였던 탓에 지상파 첫 미니시리즈 주연 도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정인선은 오로지 연기력 하나로 여주인공으로서의 존재가치를 입증했다. 남편을 잃고 홀로 쌍둥이를 건사하며 고군분투하는 슈퍼맘으로서의 현실적인 고충을 공감되고 짠하게 그려내며 공감을 높인다. 그러면서도 긍정 파워를 잃지 않는 밝고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보는 이들에게 힐링을 선사한다.

10일 방송도 마찬가지다. 이날 방송에서는 김본의 구출작전과 홍보의 여왕이 된 고애린(정인선)의 활약이 그려졌다. 폐공장을 겨우 빠져나와 외진 길을 홀로 걷는 고애린과 김본의 조우 장면은 겉으로 드러내지 않아도 뒤에서 든든히 애린을 지켜준 테리우스의 진가가 드러난 대목이었다.

갑작스런 침입자에 긴장한 진용태(손호준)와 얼결에 진용태의 방패막이(?)가 된 고애린의 티격태격 코믹 케미, 킹스백 작전 위장지부인 킹스백 가방샵에 취직한 고애린의 맹활약도 시선을 사로잡았다. 고애린은 KIS(Kingcastle Information System/킹캐슬아파트 내 아줌마들의 모임) 3인방의 힘을 빌려 적극적으로 가게 홍보에 나섰다. 정인선은 위장지부인 속사정도 모르고 킹스백을 핫 플레이스로 만들어버린 못 말리는 아줌마의 활약을 능청스럽게 그려내며 재미를 배가시켰다. 또 KIS 3인방과의 환상 호흡으로 유쾌한 웃음을 선사하며 시선을 고정시켰다.

이처럼 소지섭이 끌고 정인선이 밀며 '내 뒤에 테리우스'는 수목극 1위로 안착하게 됐다. 이대로라면 시청률 10%대 돌파도 가능한 상황. '내 뒤에 테리우스'가 올 MBC 미니시리즈 최초로 시청률 10%대를 돌파하며 저력을 보여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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