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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코믹본능 발견"…'배반의장미' 김인권부터 손담비, 처절하게 웃긴다(종합)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8-10-10 16:31


배우 김인권, 손담비, 정상훈이 10일 건대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 '배반의 장미' 언론시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배반의 장미'는 각자 자신의 인생이 세상 제일 우울하고 슬플 것이라 자부하는 3명의 남자와 1명의 미스테리한 여자가 만나 한날한시에 함께 세상을 떠나기로 결심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건대=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8.10.10/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내 안에 코미디를 발견하게 됐다."

슬픈 인생사를 뒤로하고 떠날 결심을 했지만 아직 하고픈 것도, 미련도 많은 세 남자와 한 여자의 아주 특별한 하루를 그린 코미디 영화 '배반의 장미'(박진영 감독, 태원엔터테인먼트 제작). 10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배반의 장미'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이날 시사회에는 가족과 회사를 위해 하얗게 불태운 인생에 지친 가장 병남 역의 김인권, 청산유수 입담을 가졌지만 정작 글을 못 쓰는 시나리오 작가 심선 역의 정상훈, 남다른 사연의 미스터리한 여인 미지 역의 손담비, 공부만 빼고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은 사수생 두석 역의 김성철, 그리고 박진영 감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각자 자신의 인생이 세상 제일 우울하고 슬플 것이라 자부하는 3명의 남자와 1명의 미스테리한 여자가 만나 한날한시에 함께 세상을 떠나기로 결심하면서 펼쳐지는 '배반의 장미'. 입시 문제, 직장과 가정 등 세대를 초월한 사회 이슈를 적절하게 녹여낸 '배반의 장미'는 인생의 끝에서 가슴에 품어왔던 버킷리스트를 실천하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유쾌한 코미디로 풀어내는데 성공했다.

특히 '배반의 장미'는 '광해, 왕이 된 남자'(12, 추창민 감독) '해운대'(09, 윤제균 감독) 등 다양한 작품 속에서 감칠맛 나는 연기를 펼친 코믹 연기의 대가 김인권을 필두로 tvN 'SNL 코리아' 시리즈, JTBC 드라마 '품위있는 그녀' 등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드는 '대세' 정상훈, '탐정: 리턴즈'(이하 '탐정2', 18, 이언희 감독)로 연기력을 입증 받은 뒤 '배반의 장미'를 통해 스크린 첫 주연을 맡게된 손담비, tvN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설명충 법자로 깊은 인상을 남긴 김성철 등 충무로 신선한 라인업으로 구성돼 가을 관객을 찾는다.


김인권은 "기존의 코미디와 다른 연극 원작의 문학성이 강한 코미디다. 이번 작품은 늘 해왔던 코미디가 아닌 새로운 장르에 도전한 느낌이었다. 대사 때문에 혼란스럽기도 했지만 이런 작품이 완성돼 관객에게 소개할 수 있어 기쁘다. 이번에도 코미디 영화로 관객에게 선물을 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정상훈에 대해 "'SNL 코리아'를 통해 정상훈의 코미디를 많이 봤고 기대했다. 우리 영화에서도 많은 애드리브와 코미디가 있고 아이디어도 많이 있었다. 나 역시 코미디 연기가 굉장히 부담 됐는데 정상훈의 아이디어로 그런 부담감을 지우고 재미있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추켜세웠다.

이에 정상훈은 "처음 이 작품에서 김인권이 캐스팅 됐을 때 걱정했다. 내가 캐스팅된 걸 김인권에게 알라지 말라고 할 정도로 내가 민폐가 될까 걱정했다. 너무 좋은 배우지 않나? 꼭 한번 함께 연기하고 싶은 배우였는데 이 작품으로 할 수 있게 됐다"고 응답했다.


손담비는 "첫 스크린 주연을 맡아 많이 떨린다. 이 작품을 통해 다음 작품에서도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이 작품에서 여주인공은 나밖에 없어서 현장에서 분위기 메이커가 되려고 노력했다. 함께한 배우들도 많이 받아줘 웃음이 끊이지 않았던 현장이었다"며 "실제 미지 캐릭터와 내 성격은 많이 달라 어려웠다. 다행히 상대 배우들이 잘 받춰져 어려움 없이 소화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미디 연기가 특별히 어렵게 느껴지지 않았다. 내 안에 코믹함이 드러난 것 같다. 내 안의 다른 나를 보게된 것 같아 기쁘다. 오히려 코미디 장르와 잘 맞는 것 같다. 한 신, 한 신 모두 재미있게 찍었다. 특히 욕설 장면은 큰 화면으로 보니까 정말 놀랐다. 당시 여러가지 버전으로 촬영했는데 막상 영화로 보니 욕을 차지게 잘한 것 같다"고 웃었다.


김성철은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법자는 명석한 캐릭터였는데 실제로 명석하지는 않다. 이번 작품에서는 특히 김인권, 정상훈 선배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 두 분의 조언으로 두석이라는 일자무식 캐릭터가 탄생했는데 내가 봐도 정말 무식해 보여 만족스럽다"고 고백했다.

박진영 감독은 "첫 장편 연출이라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그럼에도 캐스팅이 상상 보다 더 잘 돼 기쁘다. 배우들에게 많이 의존해 촬영한 작품이다. 김인권, 정상훈은 코미디 연기를 잘한다고 다들 알지 않나? 걱정은 안됐다. 다만 손담비가 걱정됐다. 차도녀 이미지가 강한데 막상 촬영해보니 정말 재미있게 촬영을 이끌더라. 전체적으로 캐스팅이 만족스럽고 좋다"고 자신했다.

그는 "우리 영화는 딱 집어 어디가 재미있다라고 말할 수 없다. 배우들의 행동이나 리액션을 통해 전체적인 웃음을 전하고 싶었다. 한정된 나잇대의 관객을 겨냥한 영화가 아니다. 모든 연령층의 관객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코미디 영화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배반의 장미'는 김인권, 정상훈, 손담비, 김성철, 박철민 등이 가세했고 박진영 감독의 첫 상업영화 데뷔작이다. 오는 18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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