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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고수와 엄기준 등 배우들의 열연에도 불구하고 아쉬움이 짙게 남은 '흉부외과'다.
박태수와 최석한의 현재(2018년)와 첫 만남이 이뤄졌던 4년 전(2014년)의 이야기도 촘촘하게 그려졌다. 박태수는 4년 전 밥 배달 일을 하다 쓰러져 병원에 실려왔던 엄마 정애(이덕희)를 살리기 위해 황진철(조재윤)에게 응급수술을 해달라고 부탁했지만, 박태수의 의료과실 폭로로 수술 정지 3개월 처분을 받았던 황진철은 이를 거부했다.이에 박태수는 엄마를 수술해줄 수 있는 다른 병원의 흉부외과 의사를 찾았고, 결국 명함을 돌렸던 최석한에게 전화하며 인연이 이어졌다. 박태수는 구급차에서 대동맥이 터진 엄마의 배를 열고 살리며 태산병원에 도착했지만, 최석한은 병원장인 윤현일(정보석)의 명령에 다른 응급환자의 수술을 먼저 하려고 하고 있던 상황. 최석한은 이 때문에 정애의 수술을 거부하며 갈등을 빚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최석한은 정애를 먼저 수술방으로 들여 살려냈지만, 이 일로 인해 병원장의 눈밖에 났다.
그로부터 5개월 후 박태수는 태산병원 흉부외과 임상강사 면접을 봤고 채용됐다. 구희동(안내상)은 과거 박태수가 황진철을 폭로해 징계받게 했던 이력을 들추며 반대했지만, 최석한의 도움을 받으며 태산병원에 발을 담근 것. 그로부터 4년간 최석한과 박태수는 병원 내 어려운 수술을 도맡아 하며 정의를 지키는 의사들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유력 대권후보의 심장 이식 수술을 맡은 당일, 박태수가 다른 병원에서 공수한 심장을 들고 태산병원이 아닌 어딘가로 도주했다. 이에 최석한은 박태수에게 전화를 걸어 "그 심장 가지고 돌아와라. 이 수술만 성공하면 다 끝난다"고 설득했지만, 박태수는 최석한의 말을 듣지 않아 앞으로의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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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비행기를 타고오던 윤수연이 가슴에 고통을 호소하는 환자를 발견하고는 응급조치하고, 이후 가까운 병원에서 환자를 치료하려다 마침 그 병원에 아르바이트왔던 태수와 마주치는 모습이 담겼다. 이때 둘은 환자를 살리려는 와중에 서로 팽팽하게 대립하고, 순간 피가 나오며 위급한 상황이 발생하자 수술을 주도하던 수연은 당황했다. 이에 태수는 본드를 찾는데, 이를 반대하던 수연은 고민 끝에 순간접착제를 찾아서는 나타났던 것. 수술복을 입고 철물점으로 뛰어가 다시 돌아오는 장면들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평들이 이어졌다.
또 '흉부외과'는 정통 의학 드라마임을 강조하며 병원 내 정치와 러브라인이 등장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던 바 있다. 이날 방송을 통해 러브라인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병원 내 정치는 드라마 내내 그려졌다. 타 대학 출신의 의사들을 무시하는 대학병원의 실태부터 혈연으로 이어진 구희동과 구동준(최대훈)이라는 설정, 그리고 병원장인 윤현일과 구희동 등이 불리한 수술을 전부 미루는 점 등에서도 병원 내 정치가 뚜렷하게 드러나며 믿고 시청했을 시청자들에게는 황당함을 안기기도 했다.
SBS는 이런 지적에도 불구하고 "'흉부외과'가 약속한대로 고수와 엄기준, 서지혜를 중심으로 사람을 살리는 흉부외과 의사의 이야기를 현실감있게 그려내면서 단숨에 수목극 1위자리에 올랐다"라며 "앞으로 더욱 본격적이고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펼쳐지니 기대하셔도 좋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흉부외과'가 초반의 약속을 '진짜' 지켜내며 정통 의학 드라마로 남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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