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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배우 정인선이 '고애린' 그 자체로 완벽하게 빙의, 대체불가의 존재감을 떨쳤다.
이런 정인선의 진가는 극 후반으로 갈수록 빛을 발휘했다. 특히 남편 차정일(양동근 분)과의 부부싸움 장면이 많은 시청자들을 먹먹하게 만들었다고. 그녀는 쉴 틈 없는 육아의 고단함과 엄마가 됐기에 포기해야했던 미래, 경단녀로서 감당해야한 서러운 현실을 묵직하게 전달했다.
무엇보다 이날은 경단녀 딱지로 모욕적인 면접까지 봤기에 그녀에겐 최악의 날이었던 셈. 그렁그렁 눈물 맺힌 눈으로 "뭐 일하고 싶다고...아무데서나 받아주는 줄 알아"라며 남편을 향해 북받친 감정을 퍼붓는 장면은 보는 이들의 공감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또한 왠수같은 남편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본격 생계전선에 뛰어든 정인선을 행보가 시청자들의 응원을 이끌었다.
이처럼 정인선은 드라마의 시작부터 끝까지 고애린의 다채로운 감정을 풍부하고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눈빛과 말투, 목소리부터 쌍둥이들을 대하는 손길까지 완벽한 엄마 고애린으로 변신, 그녀의 고심한 흔적을 엿볼 수 있었다. 때문에 그녀가 보여줄 활약이 무엇인지 시청자들의 기대를 고조시키고 있다.
한편, 남편 차정일의 죽기 직전의 모습이 담긴 CCTV를 포착한 고애린이 과연 남편의 죽음의 전말을 알 수 있을지 또한 베이비시터 김본(소지섭 분)과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다음 주 수요일(3일) 밤 10시 MBC 수목미니시리즈 '내 뒤에 테리우스' 5, 6회에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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