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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선대원군 재조명"…'명당' 스크린 넘어 안방까지 장악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8-09-27 09:54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역학 3부작의 마지막 시리즈인 사극 영화 '명당'(박희곤 감독, 주피터필름 제작)이 알고 보면 더욱 흥미로운 비하인드를 공개해 관심을 끌고 있다.

'명당'에서 흥선(지성)이 세도가의 권력 싸움에서 살아남기 위해 표현된 장면들은, 실제로 흥선대원군이 그 당시 목숨을 부지하고자 파락호 행세를 하며 젊은 시절을 보냈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그려졌다. 이뿐만 아니라 '명당'은 흥선대원군이 한 지관의 조언을 받아 2명의 왕이 나오는 묏자리에 자신의 생부인 남연군의 묘를 이장했다는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영화적으로 재탄생했다.

특히, 영화에서 특유의 강렬한 아우라를 뿜어내며 박재상(조승우)과 흥선을 비롯한 인물들의 갈등 형성에 상당한 역할을 하는 지관 정만인(박충선)은 실존 인물로, 흥선이 2명의 왕이 나오는 묏자리를 찾는 데 조언을 했다고 전해진다. 이는 영화에서도 정만인의 말에 의해 흥선의 야욕이 폭발하는 장면으로 재구성되어 극의 긴장감을 높였다.

여기에 박재상이 집터와 장사할 터, 애정운이나 공부운 솟는 풍수 등을 봐주는 모습들은 실제로 과거에 터의 기운을 읽고 묘지의 위치 등을 결정했던 지관이라는 직업을 흥미롭게 풀어내는 동시에 풍수지리학 관점에 근거하여 표현한 것으로 영화 관람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이처럼 명당이라는 소재와 역사적 사실을 영화적으로 재해석하며 거대한 서사를 담아낸 '명당'은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에서도 다뤄지며 영화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지난 9일과 16일, 총 2회에 걸쳐 방송된 KBS1 '역사저널 그날'에서는 '흥선 이하응! 아들을 왕위에 올린 날' '누가 대원군 아버지의 무덤을 노렸나?' 편을 통해 아들 고종을 왕위에 올리고 실질적인 권력을 쥔 흥선대원군과 그가 운명을 바꾸고자 명당 자리에 생부인 남연군의 묘를 이장한 역사를 다뤘다.

또한 O tvN '프리한 19'에서는 '당신만 모른다! 인생을 바꾸는 부동산 19' 편에서 '2대의 천자가 나오는 땅'을 선정하며, '명당'에서 다루는 천하명당과 이를 둘러싼 드라마틱한 스토리를 함께 선보인 바 있다. 이는 풍수지리와 명당에 대한 우리나라의 뿌리 깊은 관심을 입증하는 것으로, 극장은 물론 방송 프로그램까지 섭렵하고 있는 '명당'이 보여줄 앞으로의 흥행 행보에 기대를 더한다.

한편, '명당'은 땅의 기운을 점쳐 인간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천재지관 박재상과 왕이 될 수 있는 천하명당을 차지하려는 이들의 대립과 욕망을 그린 작품이다. 조승우, 지성, 김성균, 문채원, 유재명 그리고 백윤식이 가세했고 '퍼펙트 게임' '인사동 스캔들'을 연출한 박희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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