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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원더걸스 출신 선예가 은퇴 해명에 나섰지만 역풍을 맞았다.
또 선예는 현 소속사인 폴라리스와 '임신'에 대한 얘기를 나눴느냐는 등의 의혹이 있던 것에 대해 "폴라리스는 저의 임신을 더불어 모든 제한적인 상황을 아심에도 저와 좋은 일들을 조심스레 천천히 만들어 가보자는 좋은 마음으로 다가오셨다. 현재까지는 구체적인 계획이 없는 것이 사실이지만 말씀드렸던 것처럼 기회가 온다면 또 기회가 만들어진다면 좋은 음악을 들려 드리고 싶은 작은 바람이 전부다. 저는 더 이상 이미지를 신경 써야 하는 10대 아이돌이 아니기에 제 마음도 더 자유롭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좋은 때를 저 또한 기다리고 있다. 저는 그냥 노래라는 작은 재능으로 제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조심스레 시원한 바람을 전해드리고 싶은 마음이다"고 설명했다.
선예는 "결혼을 할 당시에도 외부에서 보는 것들과 내부에서 바라보는 것들은 많이 달랐지만 구구절절 이야기를 늘어놓지 않았다. 좋은 때가 아니라고 생각했던 거다. 저에게 많이 실망하셨던, 지금 악플을 달고 계시는 분들이 저에게 듣고 싶으신 말이 죄송하다는 이야기라면 정중하게 죄송하다는 사과말씀 드리겠다. 내가 왜 태어났고, 뭘 위해 살아야 하고, 죽으면 어찌 되는지..에 대한 답을 발견하시고 모두 행복한 삶을 사시길 진심으로 소망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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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선예는 맥락을 잡지 못하고 있다.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은퇴를 선언했었다는 것에 대중이 불편함을 토로한 것이 아니라 그가 보여줬던 무책임한 행보에 실망과 배신감을 느꼈기 때문에 비난 여론이 나오고 있다는 걸 깨닫지 못한 분위기다.
선예는 직접적으로 연예계 은퇴를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2013년 결혼과 임신, 출산 소식을 한꺼번에 전했다. 사실 선예가 아이티 봉사활동 중 만난 재미교포이자 선교사인 제임스 박과 공개 열애 소식을 알렸을 때만 해도 팬들은 축하를 건넸다. 하지만 팀의 리더가, 심지어 계약기간도 남아있는 상태에서 결혼 임신 출산으로 팀 활동을 중단하며 원더걸스 활동 자체에 제약이 걸리면서 팬들의 분노가 시작된 것이다. 이후로도 선예는 '제멋대로'였다. 아이티에서 5년 간 선교활동을 하겠다고 선언하며 사실상 원더걸스는 안중에도 없는 듯한 행보를 보였고, 결국 2015년 원더걸스를 공식 탈퇴했다. 연예인도 사람이고 개인의 행복을 추구할 권리는 분명히 있다. 하지만 최소한 자신을 사랑해줬던 팬들과, 함께 동고동락 했던 팀을 생각했다면 쉽게 보여줄 수 없는 처사였다.
그리고 이에 대한 아무런 사과도 없이 선예는 지난 8월 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맺고 연예계 복귀를 선언했다. 그로부터 한달 후 셋째 임신 소식을 전했으니 대중도, 팬들도 황당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어쨌든 선예는 내년 1월 셋째를 출산, 다둥맘 대열에 합류한다. 그리고 '좋은 때'가 오면 '음악'으로 팬들과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금처럼 일방적인 소통이라면 과연 누가 그것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최소한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고, '오보'라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낼 게 아니라 '진정한 사과'를 하는 게 우선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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