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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조우리를 만났다.
현수아는 누가 봐도 예쁜 절세미녀에 어느 곳 하나 고치지 않은 완벽한 미인상의 인물이다. 때문에 조우리는 미모에 있어서 완벽을 추구해야 하는 현수아 역을 맡아 부담이 컸다고. 조우리는 "제가 현수아처럼 화려한 얼굴은 아니지만, 그래도 스타일링으로 옷이라도 예쁘고 '샤랄라'하게 입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남들에게 보이는 미모에 집착하는 인물인 현수아 만큼, 연예인 역시 외적으로 평가 받는 일이 잦은 직업인 바. 조우리는 그동안 외모에 대한 지적에서 피해 있는 입장이었지만, 현수아 역을 맡으며 연예인인 자신이 외모 평가를 받아야만 하는 '숙명'이란 것을 깨우쳤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그동안 (외적으로 평가받아야 한다는 것에) 공감을 못했다. 그동안 다른 작품을 촬영할 때에는 편하게, 저답게, 부담없이 촬영을 했었는데 이번에는 워낙 인기가 많은 작품이기 도했고, 예쁨을 인정받아야 하는 캐릭터다 보니 아무래도 외적 평가가 있더라"고 밝혔다.
이 때문인지 댓글을 보지 않는 습관도 생겼었다고. 조우리는 "초반 1, 2회 분이 방송되면서는 댓글을 좀 보다가 미움을 많이 받는 캐릭터라 그런지 저도 미워하는 분들이 많이 보였다. 그래서 자꾸 보면 상처받을 것 같아서 안 봐야겠다고 생각하고 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제는 봐도 될 것 같다"는 기자의 말에 댓글 보며 용기를 얻겠다고 약속한 조우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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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시절을 알차게 보냈던 덕분일까. '강남미인'을 하는 동안 교수님들의 연락을 세 통이나 받았다는 조우리다. 그는 "이번 작품을 하면서 교수님들께 잘한다는 얘기를 처음 들어봤다. 우리 학교 18학번 친구인 도경희 역의 김지민이란 친구도 '강남미인'에 나오고 있으니 잘 챙겨달라 부탁도 하시더라. 교수님들께 그런 부탁을 처음 들어봐서 신기하면서도 우리 작품이 진짜 잘되고 있구나 싶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따뜻한 드라마로 남았지만, 현수아 역할은 유독 외로웠다. 조우리는 "사실 찍으면서 후반으로 갈수록 점점 수아에게 감정이입이 되면서 마음이 외롭고 쓸쓸하더라. 불쌍하기도 했다. 사랑받을 줄 모르기 때문에 사랑을 온전히 느끼지 못하는 캐릭터였다. 그래서 이 친구(현수아)가 빨리 행복해지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그래서인지 마지막에 미래한테 향수를 주는 장면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조우리는 '이 멤버 리멤버'의 마음으로 시즌2를 기대하고 있었다. 그는 "저는 아직 더 촬영할 체력이 남아서 시즌2를 빨리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수아를 어느정도 이해해주시는 분들도 생겼고, 수아의 얘기가 나오고 성장하는 모습이 담긴 것 같더라. 시즌1이 미래의 성장기라면 시즌2는 수아의 성장기로 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저도 '도래커플(도경석, 강미래)'의 달달한 모습을 더 보고 싶은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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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남은 건 '사람'이었다. 조우리는 "작품을 하면서 사람을 만나는 것도 행복이라고 생각했다. 화학과 친구들도 그렇고 좋은 사람들 많이 만나고 좋은 작품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은 지난 15일 자체 최고 시청률인 5.8%(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종영했다. 최종회에서는 오랜 외모 트라우마로 자존감이 떨어졌던 강미래(임수향)와 잘생긴 외모로 자랐지만, 외로운 어린시절을 보냈던 도경석(차은우)가 연인으로 발전한 모습이 그려지며 해피엔딩을 맞았다. 또 모태미녀로 미모를 권력으로 알았던 현수아(조우리)는 '도촬사건'으로 깨우침을 얻게 되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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