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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2018 JTBC 드라마페스타 '탁구공'(극본 박지원, 연출 김상호, 제작 드라마하우스, 2부작)이 2부작 드라마의 의미와 저력을 보여주며 종영했다. "한 편의 잘 만들어진 영화 같은 드라마였다"는 호평은 시청자들에게도 깊은 여운을 남겼음을 증명했다.
득환은 전 부인과의 만남의 순간이 다가오자 컨디션이 좋지 않다며 영준에게 대신 꽃 배달을 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그가 말한 주소의 집에서 나온 여자는 득환을 모른다고 했고 영준은 간이텐트로 돌아갔다. 하지만 득환이 공을 들여 꾸며놓았던 그 공간엔 소파와 테이블을 제외한 모든 흔적이 사라지고 없었다. 박스 한쪽에 세워져 있는 카드에는 "누가 더 멍청한 걸까"라는 메시지가 쓰여 있었다. 그 시각 득환은 어딘지 홀가분해 보이는 모습으로 미소를 지은 채 거리에서 죽음을 맞이했고, 영준은 뭔가를 깨달은 듯 편안해진 모습으로 미소를 지으며 개천 텐트를 떠났다.
그렇다면 베일에 가려진 이야기들을 완전히 알려주지 않고 진실의 경계만을 그린 이유는 무엇일까. '탁구공'은 숨겨진 진실을 찾아내 이야기를 완결시키기보단 인물들이 각자 일인칭의 인생을 살아가는 모습을 그렸다. 범인이 누구인지, 누군가의 말이 사실인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보단 자기 자신이 생각하는 사실로 다른 사람의 진실을 평가하고 왜곡하는 우리를 돌아보게 했다.
결코 평범하지 않은 캐릭터, 득환과 영준을 입체적으로 그려낸 유재명과 지수는 묵직한 존재감으로 극의 몰입도를 높여 믿고 보는 배우임을 입증했다. 또한 관계에 대한 진지한 고찰을 담은 원작을 극본으로 고스란히 담아낸 JTBC 2017 드라마 극본 공모 당선 작가인 박지원 작가와 인간의 미묘한 감정을 섬세하게 담은 김상호 감독의 연출은 잔잔하지만 묵직한 메시지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사진 제공 = 드라마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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