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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백일의낭군님' 도경수가 남지현과 결혼했다. 하지만 격심한 가난에 직면했다.
홍심과 함께 집으로 돌아온 원득이는 "나만 불편하냐"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홍심의 외모에 대해 "내가 그렇게 생긴 여인에게 혼인하자 했을리 없다. 불편한 느낌적 느낌"이라며 외모를 폄하하는가 하면, 반찬 투정을 하고, 집이 깨끗하지 못하다며 "더럽고 아니꼽다"며 투덜댔다. 결국 그는 연씨를 따돌리고 도망쳤다.
원득이는 박선도의 집에서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고 식사까지 마쳤다. 집에 돌아온 박선도와 현감에겐 "맛있게 먹었으나 맛이 불편하다. 조기는 바짝 굽는 것이 좋겠고, 고기의 간은 삼삼하게 하는 것이 좋겠다"는 평도 덧붙였다.
원득이는 "널 보는 마음도 심장도 아무 느낌이 없다"며 혼인을 거부했지만, 홍심은 "난 박영감의 5번째 첩실이 되기 싫다. 할아버지뻘 되는 사내애개 농락당하고 싶지 않다. 구해달라"며 사정했다. 설득당한 원득이는 홍심과 결혼했지만, 첫날밤은 애써 거부했다. 연씨는 "둘이 천년만년 잘 살라"고 빌며 발견 당시 원득이가 입고 있던 옷을 묻어버렸다.
다음날 아침 눈을 뜬 원득이는 초라한 밥상에 한번, 자신이 천애고아에 무일푼 거지란 사실에 두번 놀랐다. 홍심은 홍심대로 "내가 거지랑 결혼을 하다니"라며 울상을 지었다.
홍심은 원득이가 과거 양반 대신 진 군역값을 받기 위해 옆마을로 가려다 통행세를 요구하는 불한당들을 만났다. 두 사람은 어디론가 납치돼 나란히 한 멍석에 말려 밀착된 채 눈을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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