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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대화의희열' 유희열 "시청률로 '스케치북' 이기는게 목표"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8-09-07 08:24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대화의 희열'의 메인 MC 유희열과 제작진이 새롭고 자유로운 토크쇼의 탄생을 자신했다.

시대를 움직이는 명사와 사석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는 콘셉트의 토크쇼 KBS '대화의 희열'이 지난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취재진과 만나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만남에는 MC유희열을 비롯해 최재형 제작 부장, 연출자 신수정 PD가 참석했다.

'대화의 희열'은 한 명의 게스트와 그의 인생 이야기를 집중 조명하는 형태의 심층 토크쇼로정해져 있는 방송식 문답이 아닌, 사석 모임인 듯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대화의 묘미가 시청자들에게 진솔함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KBS 장수 음악 프로그램 '유희열의 스케치북', tvN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이하 '알쓸신잡'을 통해 편안한 입담과 유머를 보여준 유희열이 MC로 나선다. 여기에 전 청와대 연설비서관 강원국, 소설가 김중혁, 독일 출신 방송인 다니엘 린데만이 합류해 다양한 시각을 전한다.
이날 유희열은 '대화의 희열' 합류 과정에 대해 "신수정 PD님과 최재형 PD 모두 '유희열의 스케치북'을 함께 했었다. 두 분 모두 좋아하고 존경하는 프로듀서다. 올 봄쯤 두분이 회사 근처에 놀러오셔서 함께 쭈꾸미에 소주를 마셨다. 그때 최재형 PD가 이런 토크쇼 프로그램을 생각하고 있다고 이야기를 꺼냈다. 알고 싶은 궁금한 사람을 만나서 대화를 나누는 프로그램을 하고 싶다고 아주 담백하게 말했다. 셋이 이러한 이야기를 하다가 바로 합류하게 됐다. 큰 고민하지 않고 가벼운 마음으로 함께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수정 PD는 '대화의 희열'이 여타의 다른 토크쇼와는 완전히 차별화 될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 자신했다. 신 PD는 "기존의 토크쇼는 대본이 있다. 사전 인터뷰를 통해 질문을 만들고 그 질문이 프롬프터로 나온다. MC는 미리 만든 질문지나 프롬프터 보고 게스트에게 질문을 한다" "하지만 우리 프로그램은 프롬프터가 없다. 오히려 대화의 현장에 제작진과 스태프들은 빠져있다. 관찰 프로그램을 찍듯이 숨어있는다. 제작진이 최대한 MC의 시야에 걸리지 않게 하고 다만 들을 뿐이다. 그래서 대화의 방향이 어디로 뻗어나갈지 또 어떤 이야기가 나오게 될지 모른다. 사전에 어떤 이야기를 할지 미리 정해놓는 것보다 자유롭게 대화하는 것으로 한다면 더 풍성한 이야기가 나올 것 같았다"고 말했다.
유희열도 '대화의 희열'의 자유로운 형식에 대해 말을 거들었다. 그는 "처음에는 이 프로그램이 방송이 될 수 있겠냐는 우려를 했을 정도다. 우리의 목표는 누군가를 만나서 편하게 대화를 나누자는 것 뿐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람, 게스트가 바뀐 다면 대화의 색깔은 자연스럽게 바뀌게 된다. 대본이 없는 자연스러운 대화를 위해 출연하는 게스트에 대해 샅샅이 알고 가려고 노력한다. 촬영하기 전에 100페이지 가까이 되는 자료가 온다. 처음에는 논문이 온 줄 알았다. 표창원 의원이 나온다면, 표창원 의원에 대한 자료를 그만큼 보내는 거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신수정 PD는 인물에 대한 철저한 자료 조사와 이를 MC진과 공유하는 것에 대해 "우리 프로그램에는 MC들에게 정확하게 쥐여주는 대본이 없다. 그런데도 MC분들이 준비해야 할 것들이 아주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통의 토크쇼는 제작진이 게스트와 사전 인터뷰를 갖고, MC들에게 어떤 이야기가 재미있었는지, 또 어떤 질문과 이야기를 꼭 물어야 하는지를 전달한다"라며 "하지만 우리는 제작진이 질문을 쥐여주는 것이 아니라 본인들이 이야기 할 거리를 가져온다. 실제로 대화를 나누는 MC진들이 자신들이 할 이야기를 가져와라 밀도 있는 이야기가 오간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한 명의 게스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1인 게스트 토크쇼가 자취를 감추지는 이미 꽤 시간이 지난 일. 신수정 PD는 "이 프로그램을 기획하면서 가장 고민했던 건 '왜 1인 토크쇼가 사라졌나'였다. 생각을 해보니 '사람들이 더이상 이 사람에 대해 궁금하지 않아서'가 답인 것 같더라"고 생각을 밝혔다. 그러면서 "작은 궁금증이 생기면 포털 사이트 이름 검색 한 번 하면 그 사람과 관련된 모든 이야기가 정리돼 나온다. 예전에는 어떤 인물에 대해 궁금한 게 있으면 TV 토크쇼를 보면서 그 사람에 대해 알아갔지만 지금은 포털에 검색하는 게 가장 빠른 거다. 그러니 '1인 게스트 토크쇼'가 점차 사라진 거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하지만 뒤이어 신 PD는 '대화의 희열'은 "포털에 치면 나오는 이 사람의 양력이나 일화가 아니라 포털에 검색해도 나오지 않는 이 사람에 대한, 이 사람을 들여다 보는 진짜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이 목표"라며 확실한 차별점과 승부수를 내밀었다.
신수정 PD
"저의 목표는 시청률로 '유희열의 스케치북'을 이기는 거다"라고 농담 섞인 말로 분위기를 환기시킨 유희열은 "예전에 우리 셋(유희열·신수정PD·최재형PD)이 함께 일식집에서 프로그램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일식집 사장님이 회를 썰어주시면서 자연스럽게 우리 대화에 끼신 적이 있다. 넷이 한참을 재미있게 이야기를 나눴다. 사장님이 가시고 난 후 '그 누구와 이야기 해도 대화 거리는 있다'는 걸 느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당장 가장 이슈가 되고 뜨거운 본들을 모시는 게 지금까지의 토크쇼의 형태였다. 그리고 그분들에게 가장 이슈가 되는 뜨거운 감자 같은 이야기를 끄집어 내는 게 토크쇼의 목표였다. 하지만 '대화의 희열'은 꼭 그렇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유희열은 "예를 들어 저희가 모실 게스트 중 한 분인 외과의사 이국종 선생님을 모셨을 때 물론 이분께 현재 의료환경의 현실, 관련한 법안과 정책적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을 꼭 '대화의 희열'에서 해야하나 싶기도 하다"며 "사실 그런 것에 대한 더욱 심도 깊고 자세한 이야기는 '뉴스룸'에서 할 수 있다. 사실 저는 이국종 교수님께 가장 묻고 싶었던 건 '왜 안 웃는지'였다. 방송 같은 걸 보면 항상 웃지 않으시니까. 우리는 실제 사석에서 나올 법한 대화를 포착하려 한다. 그런 자연스러운 대화를 하다가 더 확장된 이야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화의 희열'에는 개그우먼 김숙을 시작으로 표창원, 외과의사 이국종 교수, 래퍼 겸 프로듀서 지코,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 문정인 교수, 국민 MC 송해, 천종호 판사, 피우진 국가보훈처장 등이 게스트로 출연할 예정이다. 9월 8일 오후 10시 45분 첫 방송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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