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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4년 진통 끝"…23th BIFF 새로운 도약, 정상화 원년 될까(ft.이나영)(종합)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8-09-04 17:10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4년간의 진통을 끝낸 부산국제영화제가 마침내 진통을 끝내고 화합과 정상화, 새로운 도약을 위해 닻을 올렸다.

4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지하 2층 국제회의장에서 제23회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용관 이사장, 전양준 집행위원장, 개막작 '뷰티풀 데이즈'의 주연 배우 이나영과 윤재호 감독이 참석해 올해 부산영화제에 대한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23번째 축제를 개최하게 된 부산영화제는 오는 10월 4일부터 13일까지 10일간 부산 일대에서 개최된다. 부산영화제의 심장인 영화의전당, CGV센텀시티, 롯데시네마센텀시티, 메가박스 해운대 등 5개 극장 30개 스크린을 통해 전 세계 79개국 323편의 영화가 공개된다.

초청작 323편 중 월드프리미어 부문 115편(장편 85편, 단편 30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부문 25편(장편 24편, 단편 1편), 뉴커런츠 상영작 등으로 구성됐다. 이는 지난 해 열린 제22회 부산영화제(전 세계 76개국, 300편)와 비교했을 때 올해 부산 영화제는 3개국의 초청 국가와 23편의 작품이 늘어난 수치다.
부산영화제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는 개·폐막작 역시 돋보인다. 개막작은 이나영의 6년만 스크린 복귀작으로도 화제를 모은 바 있는 신재호 감독의 '원더풀 데이즈'(페퍼민트앤컴퍼니 제작)가 선정됐다. '원더풀 데이즈'는 탈북 여성 이야기를 모티브로 만든 실화 영화다. 조선족 가족을 버리고 한국으로 도망간 엄마와 그런 엄마를 미워하던 아들의 16년 만의 재회를 통해 분단국가의 혼란과 상처를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영화다. '뷰티풀 데이즈'의 원톱 주연을 맡은 이나영은 극 중 엄청난 고통의 기억을 품었지만 용기를 잃지 않고 삶의 여정을 지속하는 엄마를 연기했다.

막을 내릴 폐막작으로는 홍콩 원화평 감독의 '엽문 외전'이 선정됐다. 무술감독이 의기투합해 탄생시킨 '엽문 외전'은 엽문에게 패배한 뒤 영춘권을 잊고 평범한 소시민으로 살아가던 장천지가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암흑 조직간의 싸움에 휘말리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이 4일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진행된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0월 4일부터 13일까지 부산 해운대와 남포동 일대에서 진행된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8.09.04/
또한 올해 부산영화제는 특별기획 프로그램 '필리핀영화 100주년 특별전-영화, 국가와 역사에 응답하다'를 통해 총 10편의 필리핀 고전영화를 선보인다. 특히 이번 특별전 프로그램과 관련하여 특별위원회는 학계와 평론가로 구성된 소위원회를 통해 '영화, 국가와 역사에 응답하다'라는 테마를 가지고 총 10편의 작품을 엄선했다

특히 이번 영화제는 2014년 '다이빙벨'(이상호·안해룡 감독) 상영 이후 이용관 집행위원장이 해촉되고 이에 반발한 영화인들이 영화제 보이콧을 선언하는 등 정치적 풍파를 겪었던 영화제가 2018년 이용관 이사장, 전양준 집행위원장의 복귀로 정상화 됐다. 이에 보이콧을 계속햇떤 단체들도 보이콧 철회를 결정했고 올해 정상적인 영화제를 치룰수 있게 협조를 구하며 4년간 계속된 진통을 끝내고 모두가 화합하는 영화제 정상화 원년이 될 것로 보인다.
전양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이 4일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진행된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0월 4일부터 13일까지 부산 해운대와 남포동 일대에서 진행된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8.09.04/
이용관 이사장은 "지난 1월 31일 다시 부산영화제에 복귀한 이후 7개월이 지났다. 부족한 시간이지만 준비에 최선을 다했다. 만족감을 드릴지 걱정이 앞서기도 하지만 프로그래머들이 노력해서 좋은 라인업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 국내외 영화인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앞으로 부산국제영화제가 어떻게 나아가야 하냐에 대한 질문도 많이 받았다. 지난 3월부터 이사회 이름을 비전2040특별위원회라고 짓고 구성해 스터디를 했다. 영화제가 끝나고 자체 평가를 통해서 중장기 계획을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이번 영화제는 지난 3~4년의 어려움을 마감하고 새로운 도약을 해야되는 전향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화합 그리고 정상화, 새로운 도약의 원년이라고 생각해주시면 좋겠다"며 남다른 소감을 덧붙였다.

이어 전양준 집행위원장은 "포스터를 보면서 직간접적으로 느끼셨겠지만 올해는 영화제를 준비하면서 화합과 화해를 통해서 영화에 대한 열정을 되찾고 영화 축제 본연의 분위기를 복원시키는 작업에 주안점을 뒀다. 부산영화제 사상 최초로 이사장과 집행위원장이 공백 상태가 4개월간 지속됐고 영화 선정위원회가 4월 중순 넘어서까지 결원이었다. 4월말이 돼서야 새롭게 선정위원회가 위촉됐고 칸 영화제에 함께 갔다. 올해는 욕심을 낸다기 보다는 안정적으로 영화제를 주최하는데 주력했다"고 이번 영화제에 대해 설명했다.
배우 이나영이 4일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진행된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자리에 앉고 있다.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0월 4일부터 13일까지 부산 해운대와 남포동 일대에서 진행된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8.09.04/
이어 "올해는 부산영화제 정상화의 원년이라고 생각한다. 견고한 도약의 뜻을 다지는 해다. 부산영화제는 조금더 새로워져야 하고 더 국제적으로 돼야 한다. 그를 위한 작업은 오는 행사가 끝나고 속도감 있게 진행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또한 전 집행위원장은 실험적인 행사 또한 진행할 것이라 설명했다. 그는 "부산지역 영화인들의 오랜 바람이었던 남포동에서 영화 행사를 실험적으로 시도한다. 영화 커뮤니티 종사자들과 긴밀히 협의했고 영화제 기간동안 시민참여적인 영상 체험활동이 전개 된다. 영화제가 끝난후 엄정한 평가를 거쳐서 지속성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면 정례적인 행사로 자리잡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칸 영화제 출장 중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고 김지석 부위원장에 대한 추모 다큐멘터리 제작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전 집행위원장은 "제작비는 약 2억원 정도가 상정됐고 김지석 추모사업회 회장인 차승재 대표가 애 쓰고 있다. 부산시와 미리 협조해서 영화를 반드시 완성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내년에 완성돼 내년 부산영화제에 상영할 계획이다"며 "아시아의 대표적인 영화인들을 인터뷰이로 참여시키면서, 국제영화제나 유럽의 영화제에서도 상영할 수 있게끔 많은 뒷받침을 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오른쪽)이 4일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진행된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은 전양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0월 4일부터 13일까지 부산 해운대와 남포동 일대에서 진행된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8.09.04/
개막작과 폐막작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덧붙였다. 전 집행위원장은 개막작으로 '뷰티풀 데이즈'를 택한 이유에 대해 "아시아의 새로운 인재를 발굴해온 부산영화제의 방향과 일맥상통한 선택이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윤재호 감독은 단편으로 칸 영화제에 초청됐었고 상당한 능력을 가진 부산 출신의 감독이다. 또한 두 번의 가족 해체를 통해 종국에는 가족관계가 복원되는 독특한 이야기 구조에 매력을 느꼈다. 또한 시의적절하게 탈북민 문제를 다룬 소셜 드라마이기에 더욱 관심이 갔다"고 덧붙였다. 폐막작 '엽문외전'에 대해서는 "제23회 영화제가 성공적으로 개최되고 마무리 되는 시점에 참가해주신 모든 분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실 수 있도록 장르 영화를 택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영화제 참석 게스트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집행위원장은 "지금도 협의 중인 감독들이 많다. 미국의 블룸하우스 제작사 대표인 제이슨 블룸 대표가 방한을 확정했다.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자인 이탈리아의 마르셀로 폰테가 부산을 처음 방문한다. 아시아에서는 신카모토 신야 감독 등 부산영화제 가족 같은 분들이 대부분 부산을 찾는다. 제가 도쿄에 가서 노력을 많이 하긴 했지만 아쉽게도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10월 달에 파리에서 신작 촬영에 들어가셔서 못 오시게 됐다. 내년엔 꼭 방한 하실 거다"며 "홍콩의 톱스타인 세미 청,지지 룽, 현재 중국 대륙에서 가장 핫한 스타로 거론되는 바이바이 허가 방문한다. 또한 한국 게스트는 가장 늦게 확정이 되는데 영화제에 관련된 모든 영화의 배우들과 감독들이 오게 될거라 예상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배우 이나영이 4일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진행된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자리에 앉고 있다.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0월 4일부터 13일까지 부산 해운대와 남포동 일대에서 진행된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8.09.04/
개막작 '뷰티풀 데이즈'를 연출한 윤재호 감독은 "가족에 대한 이야기다. 13년만에 만난 아들과 엄마에 대한 이야기다. 개막작에 선정돼 정말 영광이다. 저예산 예술 영화이지만 힘을 합쳐서 뜻이 있는 분들과 열심히 만들었다. 많이 보러와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연 배우 이나영은 "부산영화제는 한국배우로서 가장 기다리고 기대되는 영화제다. 영화를 사랑해주시는 분들이 오시는 자리에 우리 영화가 첫 번째로 선보일 수 있게 돼 영광이다. 어떻게 봐주실지도 궁금하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또한 이나영은 '뷰티풀 데이즈'를 복귀작으로 결정한 이유에 대해 "일단 대본을 처음 봤을 때 깜짝 놀랐다. 하고 싶었던 내용의 캐릭터였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시나리오도 굉장히 재미있어서 보자마자 마음을 정했다. 이 캐릭터가 결코 약하지 않다. 비극적 사건을 겪었음에도 삶에지지 않고 살아가는 캐릭터인데 그것을 감독님께서 잘 표현해주신 것 같다. 그래서 선뜻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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