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남재륜 기자] '러블리 호러블리' 박시후와 송지효가 서로에게 목걸이를 양보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잠든 척하고 있었던 필립은 눈을 뜨고 "정신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 이걸 아무한테나 막 주고"라면서 자리를 박차고 을순을 찾아 나섰다. 그사이 을순은 사동철과 마주쳐 총을 맞을 위기에 처했다. 이때 필립이 나타나 "8년 전 일은 오해"라며 을순을 보호하기 위해 나섰다. 다행히 경찰의 등장으로 상황이 안정됐다.
필립은 을순이 보이지 않자 집 앞에서 그녀를 기다렸다. 그는 을순에게 "다시 태어나면 반갑게 만나자면서요"라며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활짝 웃었다. 그러나 그 순간 필립의 상처가 번져 와이셔츠에 핏물이 번졌다. 총상을 입고도 을순을 지키기 위해 투혼을 불살랐던 탓이다. 을순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러블리 호러블리'에서 '목걸이'란 목숨과도 같은 소중한 존재다. 목걸이의 여부에 따라 두 사람의 운명은 중도가 없이 '극과 극'으로 변했다. 그런데 필립과 을순은 서로 목걸이를 양보하며 자신의 불행을 자처했다. 이는 자신의 목숨보다 상대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함께 행복할 수 없는 운명. 사랑하는 사이에서 이보다 가혹한 운명은 또 없을 것이다. 공생하는 방법은 없는 걸까. 결국 '사랑'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 '잠자는 숲속의 공주'에서 왕자의 키스로 마녀의 저주가 풀렸던 것처럼 진정한 사랑이 기적을 만들어 낼 수 있지 않을까.
sj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