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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대 몇~"…'MC계 전설' 허참을 '미스터 라디오'서 보다니 [종합]

남재륜 기자

기사입력 2018-09-03 17:52



[스포츠조선 남재륜 기자] 'MC계의 전설' 허참이 '미스터라디오'에 출격했다.

3일 방송된 KBS 라디오 쿨FM '김승우 장항준의 미스터 라디오'에는 방송인 허참이 출연했다.

원조 MC의 귀환에 김승우는 "많은 게스트를 모셨지만 이렇게 움츠려 드는 기분은 처음"이라며 긴장감을 드러냈다.

허참은 "이렇게 얼굴도 나오는 줄 알았다면 화장도 하고 올 걸"이라며 유쾌한 분위기를 띄웠다. 장항준이 "화질이 안 좋아 예쁘게 나올 것"이라고 하자 허참은 "다행입니다"라며 털털하게 웃었다.

허참은 근황에 대해 "농사도 짓고 있고 다른 방송도 하고 있다"며 "게스트를 안 나가니까 시간을 많이 번다"고 말했다. "남양주에서 산 지 34년 됐다. 텃밭부터 시작해서 레스토랑도 하나 있다. 천 여 평정도 되며 온갖 작물 심어서 수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허참하면 떠오르는 건 '가족오락관'이다. 허참은 2009년까지 무려 26년간 '가족오락관'의 MC를 봤다. 이는 국내 단일프로 최장수 연속진행 MC 기록이다. 매주 가족오락관이 끝나기 전 허참의 공식 멘트인 "남성팀, 여성팀 몇대 몇~"은 여전히 시청자들의 귓가에 남아있다.

이날도 허참은 '미스터 라디오'에서도 "몇대 몇"을 외쳐 김승우, 장항준의 감탄을 이끌어냈다. 허참에게도 가장 애착이 가는 프로그램은 '가족 오락관'이라고. 그는 "벚꽃이 필 때 시작해서 26년간 진행했는데 끝날 때도 여의도 벚꽃이 필 때였다"며 "지금도 벚꽃만 보면 생각난다"며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허참은 과거 종로에서 신발 가게를 열었던 일화도 전했다. MBC 라디오의 MC와 DJ로 활약하던 허참은 1976년 경 MBC 내 모든 프로그램의 사회자를 아나운서로 교체한다는 방침으로 일자리를 잃었다. 그는 신발 장사를 하는 등 잠시 방송을 떠났다가 방송계로 돌아왔다. "신발에 관심이 있던 것은 아니다. 쉬는 동안 하게 됐고, 문 닫자 마자 TV쇼를 했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허참은 쇼쇼쇼 콤비를 이뤘던 정소녀에 대해 "항상 허참하면 정소녀, 정소녀하면 허참했다"라며 "부부로 오해받은 적도 있다"고 이야기했다.

tvN 예능 '300'의 심사위원을 진행 중인 허참은 "게스트로는 안 나가는 데, 심사위원이라 해서 나갔다"며 "강호동 MC를 보고 떼창을 하는 데 떼창러들이 정말 괜찮더라"며 소감을 전했다.

그동안 생방송을 20년 이상 진행해왔던 그는 '미스터라디오'가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데 반가움을 표하기도 했다. "생방송이 시원하고 빨리 끝내고 좋지 않냐"며 "요즘은 제작비도 많이 들어가고 하니 녹화하는 거 보면 10시간 이렇더라"고 말했다.

sj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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