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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최무성 "'악마를보았다' 이후 무서운 이미지, '응팔' 이후 달라졌다"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8-08-31 11:27


31일 배우 최무성이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본지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08.31/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최무성이 연기와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 했다.

아들이 죽고 대신 살아남은 아이와 만나 점점 가까워지며 상실감을 견디던 부부가 어느 날, 아들의 죽음에 관한 비밀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살아남은 아이'(신동석 감독, 아토ATO 제작). 극중?아들을 잃은 상실감을 극복하려는 아빠 성철 역을 맡은 최무성이 3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가진 라운드 인터뷰에서 개봉을 앞둔 소감과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를 전했다.

2010년 김지운 감독의 '악마를 보았다'에서 악랄하고 소름끼치는 살인마 역을 맡으며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후 '연애의 온도'(2012, 노덕 감독), '4등'(2015, 정지우 감독), '1급기밀'(2016, 홍기선 감독) 등 다채로운 규모오와 장르의 영화에 다양한 캐릭터로 열연을 펼쳐온 최무성. 이후 드람 tvN '응답하라 1988' 택이 아빠, '슬기로운 감빵생활' 장기수, '미스터 선샤인' 장승구 등을 연기하며 대세 배우로 자리 잡았다.

그런 그가 이번 영화 '살아남은 아이'에서는 아들을 잃은 상실감을 극복하기 위해 애쓰는 아빠 성철 역을 맡아 슬픔, 기쁨, 분노 등 감정의 격량을 겪는 인물로 완벽하게 분해 어느 때보다 섬세하고 강렬한 연기를 펼치며 또 다시 자신이 '대체불가능한 배우'임을 입증했다.

최근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최무성은 "그전에도 많은 분들이 알고 있었지만 '응팔' 때문에 더 많이 알려진 것 같다. 그 이후 '슬빵' 등 드라마를 하면서 많은 분들이 더 많이 알아봐 주시고 있는 것 같다. 예전에 '악마를 보았다'를 하고 났을 경우는 하고 난 다음에 많은 분들이 절 무서워 했다. 실제로 폭력적인 면이 있냐는 질문도 받았다. 그런데 저는 치고박고 하는 걸 싫어한다. 그런데 지금은 분위기가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31일 배우 최무성이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본지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08.31/
이어 앞서 '살아남은 아이'와 달리 이전 작품에서는 인상적인 악역 연기를 많이 보여준 바 있는 그는 "저한테 피해를 주지 않는데, 제 이익을 위해서 누구에게 해코지 하는 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일은 절대 하면 안된다고 생각하고 사는데, 그래서 악역을 할 때 제 입장에서는그 인물을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물론 연기니까 하는거다. 하지만 연기적으로 재미있는 부분은 있다. 미스터리한 부분이 많으니까 모험심이 생기기도 한다. 그 밖의 연기는 내 안에서 끄집어 내면 된다"며 "'청담동 살아요'라는 드라마에서는 사업에 실패한 의사, 좀 찌질한 연기? 그런건 제 안의 찌질함을 끄집어 내면 되는 거였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들 끄집어 내면 되는거다. 제가 특별한 능력이 있는게 아니라 제가 가진 감정을 끄집어내는 식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번 작품에서는 자신의 어떤 모습을 끄집어 냈냐는 질문에 "사실 제가 화가 날 때 저는 자버린다. 입을 닫고 조용히 있는 편이다. 막 드러내는 편은 아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눈물이 한달 뒤에 났을 정도다. 주변에서 아버지 돌아가신 사람 맞냐는 이야기를 했다. 제가 연기하면서 아버지를 많이 힘들게 했었다"며 "그래서 내가 슬퍼하는 것 보다는 슬퍼하는 가족들을 어루만지는게 좋을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 영화에서 진성철이라는 인물이 그렇지 않나. 그래서 그런 모습을 끄집어 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한편, '살아남은 아이'는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됐을 뿐 아니라 각종 국제 영화제에서 초청·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 받은 작품. 신예 연출자 신동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최무성, 김여진, 성유빈이 출연한다. 8월 30일 개봉.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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