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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종합] "부담보단 도전"…박해일X수애가 밝힌 파격의 '상류사회'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8-08-22 14:23 | 최종수정 2018-08-22 14:42


영화 '상류사회'의 배우 박해일과 수애가 22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했다.
'상류사회'는 각자의 욕망으로 얼룩진 부부가 아름답고도 추악한 상류사회로 들어가기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박해일, 수애, 윤제문, 라미란, 이진욱, 김규선, 한주영, 김강우 등이 가세했고 '오감도' '주홍글씨' '인터뷰'를 연출한 변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8.08.22/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수애(39)와 박해일(41)이 문제작 '상류사회'를 선택한 것에 대해 "부담보다는 도전이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치 영화 '상류사회'(변혁 감독, 하이브미디어코프 제작)에서 경제학 교수이자 촉망받는 정치 신인 장태준을 연기한 박해일과 능력과 야망으로 가득 찬 미술관 부관장이자 장태준의 아내인 오수연을 연기한 수애. 두 사람은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상류사회'를 선택한 이유와 연기론, 작품성에 대한 솔직하고 진솔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모두가 궁금해하는 대한민국 최 상류층의 민낯과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부패한 상류사회의 문제점을 꺼내는 문제작 '상류사회'. 상류사회에 속하고 싶어하고 동경하는 인간의 욕망과 양면성을 꺼내는 스토리를 세련되고 감각있게 선보인 작품으로 8월 마지막 극장가를 장식하게 됐다.

무엇보다 '상류사회'는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서 인기리에 방영됐던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의 한국판으로 불리며 일찌감치 관심을 끌고 있다. 프랭크 언더우드와 클레어 언더우드 부부가 백악관을 차지하기 위한 욕망을 가감 없이 드러내는 '하우스 오브 카드'처럼 '상류사회' 역시 장태준, 오수연 부부를 통해 더 높은 세계로 진입하기 위한 욕망을 파격적이고 노골적으로 드러내 보는 이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특히 이런 과감한 장르에 도전한 충무로의 '믿보배(믿고 보는 배우)' 박해일, 수애는 싱크로율 높은 캐릭터 해석과 쫀쫀한 감점으로 빈틈없는 열연을 펼쳐 웰메이드 정치물을 완성했다. 앞서 '남한산성'(17, 황동혁 감독)의 고뇌하는 왕 인조, '덕혜옹주'의 독립운동가 김장한, '은교'(12, 정지우 감독)의 70대 노 시인 이적요 등 출연작마다 남다른 캐릭터 소화력과 진정성 있는 연기로 충무로를 대표하는 배우로 자리매김한 박해일은 '상류사회'에서는 상류사회로 입성하고자 하는 정치 신인 장태준으로 변신을, 또 '국가대표2'(16, 김종현 감독)의 탈북 선수 리지원, '감기'(13, 김성수 감독)의 감염내과 전문의이자 싱글맘 인해, SBS 드라마 '가면'의 가난한 백화점 직원 변지숙과 대선후보 아버지를 둔 서은하 1인 2역까지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다양한 얼굴을 선보인 '연기 신(神)' 수애는 극 중 능력과 야망으로 가득 찬 미술관 부관장 오수연으로 변신, 또 한 번의 '인생 캐릭터'를 만들었다.


이날 박해일과 수애는 '상류사회'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도전해보고 싶었던 작품이었다"며 남다른 자부심을 드러냈다. 수애는 "'상류사회'는 시나리오를 믿고 열심히 달린 작품이라 관객들이 어떻게 봐줄지 너무 궁금하다. 사실 이 영화는 블라인드 시사회 때 몇몇 여성 관객들이 불편함을 느끼는 지점이 있어서 개봉 후 어떤 반응이 나올지 더 궁금한 작품이기도 하다. 아무래도 강렬한 소재들이 등장해 호불호가 있다. 반면에 또 좋게 봐주시는 분들도 있어 결과가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고 웃었다.

'상류사회'에 대한 기대감은 비단 수애뿐만이 아니었다. 박해일은 "불편하게 보는 관객도 있을 것 같지만 영화는 일단 다양하게 볼 수 밖에 없는 예술이지 않나? 오수연, 장태준 캐릭터 등 많은 캐릭터에 대한 고민을 충분히 했고 이런 캐릭터를 통해 관객이 다양한 감정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작품에 임했던 나 역시 자극적인 부분만 집중해서 걱정한 것은 아니다. 처음부터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예상했던 영화고 출연하는 여배우들과 같이 이런 저런 상의를 많이 했다. 변혁 감독과 배우들이 충분히 상의하고 서로 불편하거나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부분들을 많이 이야기하면서 촬영에 임했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이 조심스럽게 꺼낸 파격적인 노출, 베드신 장면. 이와 관련해 박해일은 "노출 부분에 있어 촬영할 때 배우의 의견들이 미리 정해지지 않으면 안 된다. 이 영화는 특히 그런 부분에 있어 조심스럽게 준비했다. 나 또한 노출 장면이 있기 때문에 더욱 많은 준비를 했다. 나 역시 노출 장면이 나오는데 감정과 대사만이 아니라 몸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라 부담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더욱 배우들과 자리해 많은 대화를 주고 받았고 캐릭터에 몰입해 연기하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수애 역시 "영화 속 수연의 노출신에 있어서는 충분히 이해됐던 부분이었다. 과거의 연인이었던 지호(이진욱)를 만나는 과정에서 꼭 필요한 신이었던 것 같다. 노출보다는 관객을 설득하는데 있어서 개인적으로 수연이 어떤 상황에도 굴하지 않는 모습이 당당한 모습이 매력적이었는데 그 부분이 관객들에게 어필됐으면 좋겠다. 매번 내가 알지 못하는 역을 연기하고 도전하고 있다. 다양한 역할에 대한 욕심이 있는데 이번 작품도 야망을 쫓는 캐릭터를 도전이라고 생각했다. 망설임보다는 도전이었다. 영화를 하면서 내가 가지 못한 지점을 또 한번 도전하면서 나를 깨고 싶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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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영화와 비슷한 실제 사건에 대한 생각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2007년 불거진 신정아 게이트, 최근 무죄를 선고받은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스캔들 등 사회 이슈와 우연찮게 맞아 떨어진 '상류사회'. 이에 수애는 "(신정아를 모델로 삼은 것이) 아니다"며 선을 그었따. 그는 "일련의 사건을 참고한 캐릭터는 아니다. 물론 큐레이터라는 특수한 직업을 가진 수연의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실제 종사자들을 만나 전문적인 지식과 실제적인 용어 등을 들은 적은 있지만 특정 모델을 연기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를 떠올리게 하는 역할을 소화한 박해일 또한 "사실 우리 영화와 연관이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시나리오를 5년 전부터 쓰기 시작했고 촬영까지도 지금의 시기랑 너무 다르다. 그 사건 이후 제작진들 역시 생각이 많아졌다며 "그런 이슈가 영화에 도움을 주길 바라지 않는다. 영화는 시대의 민낯, 거울인데 영향을 주고 있긴 한 것 같다. 만들 때 사건을 감안하고 만들지는 않았다"며 "영화를 촬영하고 난 뒤 이런 이슈를 생각하는 것 자체가, 또 부담이 비생산적인 것 같다. 다만 내가 작품을 준비하면서 가장 많이 의지했던 게 기사와 뉴스다. 영향을 받은 부분이라면 바로 그런 부분인 것 같다. 캐릭터와 영화 속 상황의 뉘앙스가 맞다 싶은 뉴스와 기사가 있다면 그런 기사를 더 집중해서 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상류사회'는 각자의 욕망으로 얼룩진 부부가 아름답고도 추악한 상류사회로 들어가기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박해일, 수애, 윤제문, 라미란, 이진욱, 김규선, 한주영, 김강우 등이 가세했고 '오감도' '주홍글씨' '인터뷰'를 연출한 변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9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영화 '상류사회' 언론 배급 시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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