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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최초 'e스포츠 명예의 전당'이 정식 개관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서울 상암동 에스플렉스 11층에 'e스포츠 명예의 전당'을 설립했다. 지난 5월부터 진행된 시범 운영 동안 한국 e스포츠 발전사와 위대한 선수를 기리는 전시, e스포츠 선수단 팬 미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돼 3천여 명이 방문했다.
'명예의 전당'은 스포츠, 예술과 같은 특정 분야에서 위대한 업적을 남긴 사람을 기념하기 위해 설립된다. 미국에는 뉴욕에 '야구 명예의 전당', 마이애미 '농구 명예의 전당', 오하이오 '프로미식축구 명예의 전당', 플로리다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이 있고 캐나다에는 토론도 '아이스하키 명예의 전당'이 있다.
이처럼 일반적으로 스포츠 분야 '명예의 전당'은 해당 스포츠 종주국에 주로 설립되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최근 e스포츠가 축구, 야구, 농구 등 전통 스포츠와 같은 위상으로 격상되려는 움직임이 일면서 '명예의 전당' 필요성도 대두되곤 했다.
특히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시범 종목으로 e스포츠가 지정됐고, 국제올림픽위원회(International Olympic Committee, 이하 IOC)에서 e스포츠 올림픽 종목 채택이 논의되기도 하면서 e스포츠 위상은 예전보다 더 높아졌다.
이에 따라 'e스포츠 종주국'인 우리나라는 정부와 민간이 협력해 'e스포츠 명예의 전당'을 세웠다. e스포츠가 시작되고 발전한 우리나라에 세워진 만큼, e스포츠가 가진 사회, 문화, 경제적 가치를 높이고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 e스포츠에 대한 소개와 체험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 8월 21일 'e스포츠 명예의 전당' 개관식 현장에서 한국콘텐츠진흥원 김영덕 산업 부원장은 "축구는 영국 프리미어 리그, 야구는 미국 메이저 리그가 세계 최고인데, 각자 명예의 전당을 세워 뛰어난 선수를 기리고 있다"며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에서 발전을 거듭해 e스포츠라는 새로운 게임 시장을 개척하면서 'e스포츠 종주국'이 된 우리나라도 이제 'e스포츠 명예의 전당'을 정식으로 개관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김영덕 부원장은 "'e스포츠 명예의 전당'이 전 세계 e스포츠 인들이 우러러보는 성지가 될 수 있도록 아낌없는 노력을 다하겠다"며 "세계 최고 수준 선수들이 보여준 명예가 앞으로도 계속해서 지켜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과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스포츠 명예의 전당'은 임요환, 홍진호, 이윤열, 최연성, 이영호 선수 등 뛰어난 활약을 보여준 e스포츠 선수 중 은퇴한 이들을 영구적으로 헌액하는 '아너스존(Honors Zone)'과 그해 e스포츠 팬들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은 선수들을 전시하는 '스타즈존(Stars Zone)'이 존재한다.
또한, 이미 'e스포츠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선수와 예비 선수를 소개하는 '히어로즈(Heroes)'와 국내외 특별 e스포츠 선수를 소개하는 '스페셜 선수 소개(Special Heroes)', 시대별 이슈를 통해 국내 e스포츠 역사를 한 번에 파악할 수 있는 '히스토리존(History Zone)'도 함께 자리한다.
이 밖에도 여러 가지 e스포츠 키워드를 활용한 대전을 할 수 있는 '챌린저스 아레나(Challenger's Arena)', e스포츠 선수 시야를 VR(가상현실)로 관람할 수 있는 'VR 선수 체험', e스포츠 관련 다양한 동향을 관람할 수 있는 '이벤트 존' 등 다양한 체험 공간이 마련돼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e스포츠가 발전한 과정은 물론, 과거 정상급 선수들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e스포츠 명예의 전당'은 e스포츠가 전통 스포츠로 발돋움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곳이었다"며 "이번에 전 세계 최초로 'e스포츠 명예의 전당'이 한국에 설립되면서, 우리나라는 'e스포츠 종주국'이라는 위상을 높이게 됐다"고 말했다.
그림 텐더 / 글 박해수 겜툰기자(gamtoon@gamt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