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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맞춤형 콘텐츠 필요"..남북 평화시대 '한민족방송'의 역할(종합)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8-08-21 16:13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 대회의실에서 <방송의 날 기획 한민족방송 포럼> '평화의 시대와 한민족방송의 역할' 포럼이 열렸다. 다양한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포럼이 진행되고 있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08.21/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KBS 라디오 한민족방송은 방송의 날(9월 3일)을 맞아 21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본관 대회의실에서 한민족방송 포럼을 열었다. 이번 포럼은 '평화의 시대와 한민족방송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개최됐다.

'한민족방송'이 개최한 이번 포럼에서는 KBS 방송문화연구소의 강영희 박사가 사회를 맡았고 동아대 강동완 교수, 경희사이버대학교 심영섭 교수, 그리고 통일연구원 조한범 박사의 발제가 이어졌다. 토론에는 KBS 남북교류협력단 이주철 박사와 연합뉴스 장용훈 기자가 참여했다.

국은주 KBS 라디오센터장은 포럼 시작 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남북관계가 변화 중이다. 이 상황에서 북한주민들을 상대로 방송을 한다는 우리가 빠르게 변화하는 속도 속에서 어떤 방향성을 가져야 하고 생각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오래 전부터 생각해왔다. 우리가 관행적으로 한민족방송을 만들고 하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빨리 변하는 상황 속에서 반성과 변화를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취지를 밝혔다.

조한범 박사는 '전환기 한반도 정세와 한민족방송'이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한반도 정세는 현재 정신 없이 변화하고 있는 상황. 그러나 조한범 박사는 남북의 정세가 과거와는 근본적인 차이를 보이며 변화 중이라고 주장했다. 조 박사는 "동해에서 금강산으로 관광을 떠났는데 서해에서는 교전이 벌어지고 있었다면, 지금은 아니다. 교류와 안보의 불균형이 아니라 현재 남북과 북미가 같이 가고 있다는 것"이라고 현 상황을 평가했다. 이로인해 비핵화 전망 역시 밝다는 것이 조 박사의 주장. 조 박사는 "2018년부터 비핵화를 시작해 2020년에는 주요비핵화를 마무리 지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북한 주민들을 위한 콘텐츠의 도달이 필요할 것이라는 것 역시 '한민족방송'이 책임지고 나아가야 할 방향이었다. 조 박사는 북한 주민들이 주로 라디오를 통해 외부 정보를 접한다는 조사 결과를 알렸다. 그중 '한민족방송'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청취율은 방송 송출시간 및 출력에 비례해 높은 상황이다. 이로인해 시각매체보다 라디오 매체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어 심영섭 교수는 '남북교류협력시대 한민족방송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특히 심 교수는 동시 송출 및 HD방송이 가능할 정도로 발전한 북한의 기술력과 동시에 기록영상물을 방송하는 것이 아닌, 표준방송에 대한 중요성을 깨달은 듯한 모습 등에서 북한 방송의 변화를 실감했다고 밝혔다. 심 교수는 "조선중앙티비의 뉴스는 과거와 확실히 달라졌다. 최근 나온 방송들을 분석했을 때 두드러지는 것은 CG(컴퓨터 그래픽)을 화려하게 쓴다는 것"이라며 "지금은 뉴스에 연출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70년대, 80년대와는 확실히 다르게 빠른 속도로 변화하게 됐다"고 밝혔다.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 대회의실에서 <방송의 날 기획 한민족방송 포럼> '평화의 시대와 한민족방송의 역할' 포럼이 열렸다. 경희사이버대학교 심영섭 교수가 발제하고 있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08.21/
심 교수는 이와 함께 변화하고 있는 북한의 방송 상황을 설명하며 IPTV에 해당하는 '만방'의 예를 들었다. 풀HD방송이 가능한 IPTV를 통해 북한의 주민들 역시 쌍방향 영상 소통을 하고 있다는 내용을 전달했다. 심 교수가 밝힌 북한의 모바일 통신 이용자는 500만명 정도. 자체 네트워크를 통해 평양시내뿐만 아니라 외곽 지역에서도 자유로운 소통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한민족방송'은 어떤 방향으로의 변화와 발전을 꿈꿔야 할까. 심 교수는 독일의 예를 들며 "현재 정확한 정보를 북에 전달하기 위한 방송들 중 가장 역량이 있는 방송은 한민족방송 뿐일 것이다. 공동의 채널을 운영하기 보다는 라디오 채널을 통해 (북한 청취자들에게) 침투하는 것이 가장 빠를 것"이라며 "어떤 방식으로 만들지에 대해서는 고민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북한 주민들은 남한의 문화를 받아들이는 중이라고. 불법적으로 복제된 DVD가 장마당에 팔리고 있고, 스마트폰, 라디오 등으로 인해 시각적 청각적 정보를 받아들이고 있다고. 강 교수는 "접경지역에 가본 결과 스마트폰을 통해 Mnet 등 음악 방송을 전부 접하고 있었지만, 라디오를 통한 시사 고급 정보 등에도 관심이 높다"고 밝혔다.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 대회의실에서 <방송의 날 기획 한민족방송 포럼> '평화의 시대와 한민족방송의 역할' 포럼이 열렸다. 통일연구원 조한범 박사가 발제를 하고 있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08.21/
이 때문에 북한 주민들을 위한 남한의 맞춤 콘텐츠의 중요성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강 교수는 "우리는 지금까지 북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맞춤 콘텐츠를 제작하지 않았다. 북한 주민들이 우리 것을 접하다 보니 재미를 느낀 것 뿐이지만, 의šœ 어떤 콘텐츠가 북한 주민들에게 필요한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것"이라며 지역, 계층 등 세분화가 필요할 것이고 지금까지 밀수와 라디오를 통해 접했던 것들과는 다른 방안의 것, 맞춤형 콘텐츠 제작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고 주장했다.

발제 이후에는 KBS 남북교류협력단 이주철 박사와 연합뉴스 장용훈 기자 등이 발제 내용과 '한민족방송'이 나아가야 할 길 등에 대한 적극적인 토론을 이어갔다. 발제 및 토론 내용은 동시녹음이 진행됐으며 오는 9월 2일 오후 11시 KBS 라디오 '한민족방송'을 통해 청취할 수 있다.

lunamoon@sportschos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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