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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살림남2' 류필립과 형이 그동안의 오해를 풀었다.
류필립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도 "어렸을 때 형과 함께한 기억이 많이 없다 보니까 그렇게 내게 다정다감했던 형이 아니었기 때문에 내가 아무래도 기대고 싶은 존재는 아니었다"고 형에 대한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미나는 시외할머니의 생신을 '대륙 스타일'로 준비했다. 온 집안을 붉은 색으로 장식하는가 하면, 시외할머니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인테리어까지 세심하게 신경 썼다. 또 파오까지 챙겨 입으며 분위기를 띄웠다. 미나의 정성에 시외할머니는 눈시울까지 붉혔다.
이날 류필립의 형은 혼자 한국에 남아있던 이유에 대해 "그때 입시 준비로 바빴다. 동생들이 미국 간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 공항 배웅도 안 갔다"고 털어놨다. 이후 형제는 서로 연락도 안하고 지냈다고. 류필립의 형은 "내 무관심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부끄럽지만 지금와서 누구보다도 더 생각하고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게 가족이라는 걸 알게 됐다"고 자신의 탓으로 돌렸다.
이후에도 류필립은 형에게 계속 까칠한 모습을 보였다. 미나는 내년 결혼을 앞둔 형에게 예비 신부의 나이를 물었고, 자신 보다 19세가 어리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이에 류필립은 "불편하면 말해라. 안 보면 되니까"라고 차갑게 말했다. 그럼에도 류필립의 형은 "필립이가 서운한 감정을 드러내니까 가족인데 가족같지 않은 느낌이다. 남 같고 어색하다. 전적으로 나의 책임이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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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류필립과 형은 둘만의 시간을 가졌다. 류필립과 형은 미나와의 결혼 반대 이후 6개월 넘게 대화 없이 지내다가 결혼식장에서 재회했다고.
류필립은 "혼인신고한다고 했을 때 형이 반대하지 않았냐"며 운을 뗐다. 이에 형은 "반대는 아니고 신중하게 하라고 했다. 두 번 생각하고 백 번 생각하라고 한 거다. 정말 동생을 위한 형이면 쉽지 않은 거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형은 류필립에게 미나와 결혼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물었다. 그러자 류필립은 "내가 이런 여자를 과연 또 만날 수 있을까에 대한 불안함이 있었다. 결혼이 아니면 떠날 것 같은 느낌이 있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또 형은 미국에서 힘든 시간을 보낸 동생들이 자신에게 상의하지 않은 것에 대한 서운함을 드러냈다. 그러나 류필립은 "미국 갈 때 형 때문에 가는 거라고 생각했다. 엄마가 형 지원해주는 게 너무 힘들어서 '수지랑 너는 아빠한테 가서 자랐으면 좋겠다'고 얘길 했다"며 "그런 상태에서 미국을 갔으니까 내가 형 생각이 나겠냐. 형 대학교 입시 때문에 형만 챙기지 않았냐"고 되물었다.
미국에 간 사정을 처음 알게 된 형은 놀라면서도 미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류필립은 "솔직히 말하면 원망할 여유도 없었다. 형이 원망스러울 틈도 없었다"며 "내 주변 형 있는 사람들이 부럽긴 했다. 괴롭힘 당했을 때 형이 대신 복수해 준 얘기들으면 너희 형 멋있다고 했다. 내가 기억하는 형은 내가 뭘하는 지 전혀 궁금해하지 않는 형이었다. 근데 내가 어떻게 의지할 수 있었겠냐"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이어 "옛날 같았으면 형을 그냥 안 봤을 거 같다. 근데 결혼을 하고 나니까 안 볼 수는 없는 사이라는 게 실감이 난다. 평생 안 보고 살 줄 알았는데 싫어도 볼 수밖에 없는 게 가족이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연신 동생에 대한 미안함을 감추지 못했던 형은 "내가 여행 업계에서 일하는데 외국 여행지에 가족들이 오는데 그 가족들을 보면 우리 가족이 생각난다. 우린 그런 게 너무 오래되지 않았냐. 난 그래서 가족 여행을 꿈 꿔 본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에 류필립은 "난 내심 형이 언제 그거 하나 기다리고 있었다"며 마음을 조금씩 여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류필립의 형은 "시간을 되돌린다면 동생들을 안아주고 실컷 울 것 같다. 미안했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또 류필립과 시댁을 잘 챙겨주는 미나에게도 고마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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