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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美에 간 이유·미나 결혼 반대"…'살림남2' 류필립 형제의 오해

조윤선 기자

기사입력 2018-08-08 21:58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살림남2' 류필립과 형이 그동안의 오해를 풀었다.

8일 밤 방송된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2')에서는 형과 화해하는 류필립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미나는 류필립 외할머니의 83번째 생신을 직접 준비하기로 했다. 시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시댁 가족을 초대한 미나는 류필립과 사이가 좋지 않은 형도 조심스레 초대했다. 이에 류필립은 "왜 나한테 말을 안 했냐. 왜 불렀냐. 없어도 되는데. 아마 바쁘다고 하고 안 올 거다"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류필립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도 "어렸을 때 형과 함께한 기억이 많이 없다 보니까 그렇게 내게 다정다감했던 형이 아니었기 때문에 내가 아무래도 기대고 싶은 존재는 아니었다"고 형에 대한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미나는 시외할머니의 생신을 '대륙 스타일'로 준비했다. 온 집안을 붉은 색으로 장식하는가 하면, 시외할머니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인테리어까지 세심하게 신경 썼다. 또 파오까지 챙겨 입으며 분위기를 띄웠다. 미나의 정성에 시외할머니는 눈시울까지 붉혔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식사가 시작된 가운데 뒤늦게 류필립의 형이 도착했다. 류필립의 형은 할머니의 선물은 물론 류필립-미나 부부의 집들이 선물까지 세심하게 준비했다. 그러나 류필립은 "부담스럽게 이런 걸 왜 왔냐"며 계속 냉랭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류필립의 형은 혼자 한국에 남아있던 이유에 대해 "그때 입시 준비로 바빴다. 동생들이 미국 간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 공항 배웅도 안 갔다"고 털어놨다. 이후 형제는 서로 연락도 안하고 지냈다고. 류필립의 형은 "내 무관심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부끄럽지만 지금와서 누구보다도 더 생각하고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게 가족이라는 걸 알게 됐다"고 자신의 탓으로 돌렸다.

이후에도 류필립은 형에게 계속 까칠한 모습을 보였다. 미나는 내년 결혼을 앞둔 형에게 예비 신부의 나이를 물었고, 자신 보다 19세가 어리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이에 류필립은 "불편하면 말해라. 안 보면 되니까"라고 차갑게 말했다. 그럼에도 류필립의 형은 "필립이가 서운한 감정을 드러내니까 가족인데 가족같지 않은 느낌이다. 남 같고 어색하다. 전적으로 나의 책임이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결국 류필립과 형은 둘만의 시간을 가졌다. 류필립과 형은 미나와의 결혼 반대 이후 6개월 넘게 대화 없이 지내다가 결혼식장에서 재회했다고.

류필립은 "혼인신고한다고 했을 때 형이 반대하지 않았냐"며 운을 뗐다. 이에 형은 "반대는 아니고 신중하게 하라고 했다. 두 번 생각하고 백 번 생각하라고 한 거다. 정말 동생을 위한 형이면 쉽지 않은 거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형은 류필립에게 미나와 결혼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물었다. 그러자 류필립은 "내가 이런 여자를 과연 또 만날 수 있을까에 대한 불안함이 있었다. 결혼이 아니면 떠날 것 같은 느낌이 있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또 형은 미국에서 힘든 시간을 보낸 동생들이 자신에게 상의하지 않은 것에 대한 서운함을 드러냈다. 그러나 류필립은 "미국 갈 때 형 때문에 가는 거라고 생각했다. 엄마가 형 지원해주는 게 너무 힘들어서 '수지랑 너는 아빠한테 가서 자랐으면 좋겠다'고 얘길 했다"며 "그런 상태에서 미국을 갔으니까 내가 형 생각이 나겠냐. 형 대학교 입시 때문에 형만 챙기지 않았냐"고 되물었다.

미국에 간 사정을 처음 알게 된 형은 놀라면서도 미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류필립은 "솔직히 말하면 원망할 여유도 없었다. 형이 원망스러울 틈도 없었다"며 "내 주변 형 있는 사람들이 부럽긴 했다. 괴롭힘 당했을 때 형이 대신 복수해 준 얘기들으면 너희 형 멋있다고 했다. 내가 기억하는 형은 내가 뭘하는 지 전혀 궁금해하지 않는 형이었다. 근데 내가 어떻게 의지할 수 있었겠냐"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이어 "옛날 같았으면 형을 그냥 안 봤을 거 같다. 근데 결혼을 하고 나니까 안 볼 수는 없는 사이라는 게 실감이 난다. 평생 안 보고 살 줄 알았는데 싫어도 볼 수밖에 없는 게 가족이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연신 동생에 대한 미안함을 감추지 못했던 형은 "내가 여행 업계에서 일하는데 외국 여행지에 가족들이 오는데 그 가족들을 보면 우리 가족이 생각난다. 우린 그런 게 너무 오래되지 않았냐. 난 그래서 가족 여행을 꿈 꿔 본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에 류필립은 "난 내심 형이 언제 그거 하나 기다리고 있었다"며 마음을 조금씩 여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류필립의 형은 "시간을 되돌린다면 동생들을 안아주고 실컷 울 것 같다. 미안했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또 류필립과 시댁을 잘 챙겨주는 미나에게도 고마움을 드러냈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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