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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⑥] 채시라 "'서울의 달' '여명의 눈동자' 진짜 명작..배우로서 행복"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8-08-07 12:05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채시라를 만났다.

지난 1982년 학생중앙 잡지 표지 모델로 데뷔해 1984년 롯데 가나초콜릿 CF 등으로 얼굴을 알렸다. 채시라는 이후 1985년 KBS1 '고교생일기' 등에 출연하며 하이틴 스타로 떠올랐으며 이후 MBC '조선왕조 500년'(1989)로 사극에 도전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1991년에는 채시라의 인생작인 '여명의 눈동자'를 만났으며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선보였다. 채시라는 다수 작품을 소화하며 다채로운 캐릭터를 선보였던 바 있다. 지난 1992년 MBC '아들과 딸'부터 MBC '서울의 달'(1994), 그리고 MBC '아들의 여자'(1994) 등에서 팜므파탈의 매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SBS '여자만세'(2000), MBC '맹가네 전성시대'(2002), 그리고 KBS2 '해신'(2004), KBS2 '천추태후'(2009), JTBC '인수대비'(2011), 그리고 KBS2 '착하지 않은 여자들'(2015)에 이르기까지 다수 인생 캐릭터와 인생 작품을 추가했다.

지난 4일 종영한 MBC '이별이 떠났다'에서 채시라는 자신을 가두고 살아왔던 여자 서영희 역을 맡아 열연했다. 결혼과 엄마의 삶에 대한 민낯을 가감 없이 내비쳤고, 엄마 캐릭터에 한 획을 그었다. 특히 폭 넓은 감정 연기와 섬세한 감정선으로 시청자들에게 '명배우' 클라스를 다시 한 번 각인시킨 바 있다.

채시라는 데뷔한지 벌써 40년에 가까워지는 배우. 채시라는 "제주도에 촬영하러 갔었는데 보아가 '저쪽에 보시는 분들이 우리 드라마 보시나 보다'면서 '이별이 떠났다 제목도 말씀하셨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그런 줄 알았는데 다음날 지나가던 어머님들이 '서울의 달 잘 보고 있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웃겼다. 얼마나 그때가 좋았으면, 싶더라. 명작 중 명작이라고 생각한다. '여명의 눈동자'와 '서울의 달'이 제 작품에서 끊임 없이 나오는 걸 보면 배우로서 진짜 행복한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채시라는 "그렇게 많은 세월이 지나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작품 수가 엄청 많더라. 김태욱 씨가 그러는 게 '너는 참 작품이 많아서 좋겠다'고 부럽다는 얘기를 한적이 있다. 진짜 감사한 일이다. 작품 속에서 많은 캐릭터를 보여드렸고 사랑을 받은 캐릭터도 많다. 영희도 그 속에 한 줄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가졌다"고 밝혔다.

채시라의 기억에 남는 캐릭터는 다수. 그는 "빠질 수 없는 것들이 정말 많다. '아들의 여자'에서 나이트클럽 댄서가 되는 악녀 역할을 했는데 다음 번에도 악녀 역할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 약자를 위해 나서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줬지만, 여성 캐릭터로서 꼭 모성이 아니라 전문직이나 악녀를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제대로 된 악녀를 보여줄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넓은 스펙트럼을 소화한 배우였지만, 남은 과제는 있을 것. 채시라는 "남은 과제는 영화가 아닐까 싶다. 김태욱 씨도 '영화 할 때 되지 않았냐'고 할 정도로. 영화에서 보고 싶다는 댓글도 있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제가 생각할 때에는 현대극, 시대극 다 해봤는데 다 매력적이지만, 저는 장만옥이 쫙붙는 치파오를 입었던 시대극도 좋고, 우리 극을 잘 표현하려면 사극 영화도 좋을 거 같다. 사극에서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면 매력적일거라고 생각한다. 남은 과제는 영화가 아닐까 싶다. 얼마 전엔 그런 생각도 했다. 안 해본 캐릭터가 뭐가 있느냐고 물으면 잘 생각이 안 나는데, 얼마 전에 외형적으로 가진 부분이 변할 수 없기 때문에 특수 분장의 도움을 받더라도 '저 사람이 채시라가 맞나' 싶은 생각이 들도록 만들고 싶었다. 삭발도 좋을 거 같다. 캐릭터만 좋다면 다 하고 싶다. 액션도 너무 좋아한다. '천추태후' šœ 액션도 직접 다 했었는데 그런 부분들을 현대극으로 해도 좋을 거 같다"고 소원을 밝혔다.

채시라는 "1년에 한 작품이라도 보고 싶다는 말씀들을 많이 하시더라. 1년에 한 작품씩은 보여달라고 하더라고 김태욱에게 말했더니 '무슨 소리냐, 1년에 두 작품이다'고 하더라. 작품만 좋다면 한 작품이든 두 작품이든 얼굴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별이 떠났다'는 지난 4일 시청률 9.8%를 기록하며 종영했다. 자체 최고 시청률은 10.6%로, 가족에 대한 의미를 다시 깨우치며 종영을 맞았다. 채시라는 '이별이 떠났다'에서 결혼과 엄마의 삶에 대한 민낯을 가감 없이 내비치며 '국민 엄마' 타이틀을 손에 쥐기도 했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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