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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채시라를 만났다.
채시라는 데뷔한지 벌써 40년에 가까워지는 배우. 채시라는 "제주도에 촬영하러 갔었는데 보아가 '저쪽에 보시는 분들이 우리 드라마 보시나 보다'면서 '이별이 떠났다 제목도 말씀하셨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그런 줄 알았는데 다음날 지나가던 어머님들이 '서울의 달 잘 보고 있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웃겼다. 얼마나 그때가 좋았으면, 싶더라. 명작 중 명작이라고 생각한다. '여명의 눈동자'와 '서울의 달'이 제 작품에서 끊임 없이 나오는 걸 보면 배우로서 진짜 행복한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채시라는 "그렇게 많은 세월이 지나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작품 수가 엄청 많더라. 김태욱 씨가 그러는 게 '너는 참 작품이 많아서 좋겠다'고 부럽다는 얘기를 한적이 있다. 진짜 감사한 일이다. 작품 속에서 많은 캐릭터를 보여드렸고 사랑을 받은 캐릭터도 많다. 영희도 그 속에 한 줄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가졌다"고 밝혔다.
넓은 스펙트럼을 소화한 배우였지만, 남은 과제는 있을 것. 채시라는 "남은 과제는 영화가 아닐까 싶다. 김태욱 씨도 '영화 할 때 되지 않았냐'고 할 정도로. 영화에서 보고 싶다는 댓글도 있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제가 생각할 때에는 현대극, 시대극 다 해봤는데 다 매력적이지만, 저는 장만옥이 쫙붙는 치파오를 입었던 시대극도 좋고, 우리 극을 잘 표현하려면 사극 영화도 좋을 거 같다. 사극에서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면 매력적일거라고 생각한다. 남은 과제는 영화가 아닐까 싶다. 얼마 전엔 그런 생각도 했다. 안 해본 캐릭터가 뭐가 있느냐고 물으면 잘 생각이 안 나는데, 얼마 전에 외형적으로 가진 부분이 변할 수 없기 때문에 특수 분장의 도움을 받더라도 '저 사람이 채시라가 맞나' 싶은 생각이 들도록 만들고 싶었다. 삭발도 좋을 거 같다. 캐릭터만 좋다면 다 하고 싶다. 액션도 너무 좋아한다. '천추태후' 액션도 직접 다 했었는데 그런 부분들을 현대극으로 해도 좋을 거 같다"고 소원을 밝혔다.
채시라는 "1년에 한 작품이라도 보고 싶다는 말씀들을 많이 하시더라. 1년에 한 작품씩은 보여달라고 하더라고 김태욱에게 말했더니 '무슨 소리냐, 1년에 두 작품이다'고 하더라. 작품만 좋다면 한 작품이든 두 작품이든 얼굴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별이 떠났다'는 지난 4일 시청률 9.8%를 기록하며 종영했다. 자체 최고 시청률은 10.6%로, 가족에 대한 의미를 다시 깨우치며 종영을 맞았다. 채시라는 '이별이 떠났다'에서 결혼과 엄마의 삶에 대한 민낯을 가감 없이 내비치며 '국민 엄마' 타이틀을 손에 쥐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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