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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 '식샤3', 윤두준표 로코는 좋은데…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8-08-01 08:56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tvN 월화극 '식샤를 합시다3:비긴즈(이하 식샤3)'에 대한 호불호가 갈수록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식샤' 시리즈는 '식샤님' 구대영(윤두준)의 가을 전어보다 강력한 먹방, 연기 구멍 없이 생생하게 살아 숨쉬는 캐릭터들의 향연, 스릴러와 코믹 그리고 로코물을 적절히 가미한 웰메이드 복합장르물로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다. 특히 '식샤3'는 "시즌 중 가장 재미있다"고 호언장담해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식샤3'에 대해서는 호평 만큼 혹평이 뒤따른다.

지난 7월 31일 방송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이날 방송에서는 구대영과 이지우(백진희)의 달달했던 과거와 재회가 그려졌다. 과거 부산여행을 하던 구대영은 밤 늦게까지 바닷가에 있는 이지우를 발견하고 자신의 옷을 벗어줬다. 또 다리를 다친 이지우를 번쩍 들어 치료를 받게 하고 이지우가 자신이 선물한 열쇠고리를 잃어버린 것에 대해 걱정하자 똑같은 열쇠고리를 선물하며 머리를 쓰다듬었다.

구대영은 이지우에 대한 호감을 드러냈지만 이지우는 그 마음을 드러내지 못했다. 동생 이서연(이주우)과 함께 사는 것을 들키지 않으려고 구대영과 이서연이 사귀는 사이라고 집주인에게 둘러댔고, 결국 구대영과 이서연이 가짜 커플 행세를 하는 걸 보며 속을 태웠다.

10년이 지나고도 관계에는 변함이 없었다. 구대영은 이지우와 이웃사촌으로 재회하게 된 것에 대해 반가워했고 세심하게 그를 챙겼다. 갑작스러운 어머니의 사고에 놀란 이지우를 곁에서 다독여주고 직접 요양원에 들어가 사고 경위를 파악, 앞으로 새롭게 지낼 곳을 알아봐주기도 했다. 그러나 이지우는 여전히 한 발을 뺐다. "나도 너처럼 새로운 활력을 찾아보려 한다"며 이사를 결심한 것.


이처럼 '식샤3'는 구대영과 이지우의 과거, 그리고 현재의 로맨스에 초점을 맞추고 극을 끌어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보여주는 윤두준의 로코 연기는 나무랄 곳 없다. 때로는 한없이 다정한 모습으로, 또 때로는 듬직한 면모로 심쿵 모먼트를 만들며 러브라인에 심폐 소생을 하고 있다. 꿀 떨어지는 눈빛 연기와 여성들이 좋아하는 스킨십을 비롯한 세심한 제스처는 구대영에 대한 설렘 지수를 높이기에 충분하다는 평.

하지만 그뿐이다. 러브라인에 지나치게 치중하느라 '식샤' 시리즈 고유의 매력은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 가장 아쉬운 점은 '식샤' 시리즈의 아이덴티티인 '먹방'이 줄었다는 것이다. '식샤' 시리즈는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올 것 같은 구대영의 맛깔진 먹방과 더불어 듣기만 해도 침샘 고이는 음식 설명이 가장 큰 매력 포인트였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서는 아직 이렇다 할 레전드급 먹방이 탄생하지 않았다. 음식 설명 또한 지난 시즌에 비해 현저히 줄어들었다. '식샤님' 구대영의 슬럼프를 표현하기 위해서라고는 하지만, 사실 가장 큰 차별화 포인트를 잃어버린 셈인데 이런 변화가 팬들에게 달갑게 다가올 리는 없다.

'식샤' 시리즈의 또 다른 매력은 모든 캐릭터가 생생하게 살아 숨쉬며 유기적으로 움직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시즌은 아직 눈에 띄는 캐릭터가 보이지 않는다. 되려 이서연 역의 이주우가 주먹을 부르는 얄미운 악녀로 눈살을 받고 있고, 시청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던 백수지(서현진)는 죽여 버렸다.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 중 하나가 황당한 죽음을 맞으며 시청자도 어이를 상실하고 말았다. 그러나 '지나친 무리수'라는 지적과는 별개로 여전히 '식샤3'는 죽은 백수지를 그리워하고 괴로워하는 구대영의 모습을 조명하며 나름의 감성 뚝심을 지키는 중이다.


아직 초반부라고는 하지만 '식샤3'는 윤두준의 로코 연기 외에는 볼거리를 찾기 어려운, 실망스러운 전개를 보이고 있다. 시청률 또한 2.4%(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를 기록, 지난 시즌에 비해 아쉬운 성적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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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식샤3'가 초반의 '불호'를 딛고 시청자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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