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새 수목극들은 지금 '몰입도 전쟁' 중이다.
지난 25일 SBS와 MBC의 새 수목드라마가 첫 방송됐다. '친애하는 판사님께'(천성일 극본, 부성철 연출)와 '시간'(최호철 극본, 장준호 연출)이 그것. 두 드라마 모두 시작하자마자 몰입도 높은 전개로 시청자들의 60분을 '순삭' 시키며 호평을 몰고오는 중이다. 두 작품 모두 법정물과 미스터리 심리극을 주제로 한 작품으로 어두운 분위기가 기본이 됐다. 다만 풀어내는 방법은 달랐다. '친판사'는 유쾌하게, '시간'은 무겁게 풀어내는 것이 특징이었다.
'유쾌한 카타르시스'를 표방하며 시작했던 '친애한는 판사님께'는 시작부터 시청자들의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자극하며 몰입도를 높였다. 여기에 쌍둥이 한수호와 한강호를 동시에 연기하는 윤시윤의 열연이 바람몰이를 제대로 했고, 이유영도 사회 초년생 판사 시보로서의 모습을 제대로 표현하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무엇보다도 이날 방송에서는 한수호와 한강호 형제의 엇갈린 운명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냈다. 둘은 쌍둥이지만, 전혀 다른 삶을 살았고 1등만 하던 한수호는 판사로, 한강호는 전과 5범으로 자라나게 됐다.
전과 5범이 된 한강호에게는 사연이 있었다. 고교시절 학교폭력을 당하던 형을 구하다가 얼떨결에 범죄자가 됐던 것. 그러나 한수호는 분명 폭행 가담자의 손에 칼이 있는 것을 봤음에도 경찰에게는 모른척을 했고 이 일로 한강호는 교도소에 들어가며 전과 5범의 밑바닥 인생을 살게 됐다. 수감생활 끝에 교도소 밖으로 나왔지만 한강호는 또다시 사건에 휘말렸다. 경찰에 쫓기는 신세가 된 후 형 한수호의 집으로 향했고 동시에 한수호는 괴한으로부터 납치됐다. 이후 한강호는 한수호인 척 법원으로 향하며 재판장으로 들어섰다. 이 과정이 모두 숨 막히게 그려졌던 것이 '친판사'의 첫 60분이었다. 두 형제의 스토리를 포함해 사법연수원생 송소은(이유영)이 성희롱을 당하고 문제를 제기하는 모습들까지 입체적으로 흥미진진하게 펼쳐졌다.
'시간'도 몰입도를 높이는 전개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주차 안내 요원으로 백화점에서 일하는 설지현(서현)과 VIP인 천수호(김정현)의 첫 만남이 그려졌고 천수호와 은채아(황승언)가 살인사건에 연루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설지현은 동생 설지은(윤지원)의 죽음에 눈물을 쏟으며 오열했다. 여기에 천수호는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 교모세포종으로 인해 앞으로 천수호에게 남은 시간은 6개월 정도였고 천수호는 그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모습으로 열연을 펼쳤다.
빠른 전개가 브라운관을 가득 채웠다. 천수호와 설지현의 만남은 처음부터 악연이었고 설상가상으로 동생인 설지은의 죽음까지 얽히며 어두운 내용을 담았고, 재벌 3세인 남자가 시한부 인생을 살게 되는 설정에 가난하고 긍정적인 성격의 여자가 만나는 설정은 '클리셰'에 가까웠지만 속도감 있는 전개를 통해 이를 몰입도 높게 잡아갔다.
두 작품 모두 호평 속 시작한 가운데 첫 스코어는 '친판사'의 승이었다. '친판사' 1회와 2회는 닐슨코리아 전국기준 5.2%와 6.3% 시청률을 나타냈고 '시간'은 1회와 2회 방송이 3.5%와 4.0%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수목극 전쟁의 서막은 올랐다. 높은 몰입도를 바탕으로 마지막까지 웃을 수 있는 드라마는 어떤 작품이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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