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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 "세월호논란 자숙"…'호러블리'PD사과, 성난 대중 마음 돌릴까(종합)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8-07-24 14:13 | 최종수정 2018-07-24 14:18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KBS2 월화극 '러블리 호러블리' 측이 세월호 유가족 비하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24일 '러블리 호러블리'를 담당하는 배경수 CP는 "충분히 반성하고 있고, 미니시리즈를 처음 연출하는 친구인 만큼 힘든 상황에 처해 있다. 부적절한 발언으로 정신적으로 힘든 상황이지만, 현재로서는 방송을 잘 준비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러블리 호러블리'는 지난해 TV드라마 미니시리즈 경력 작가 대상 극본 공모 당선작으로 기대를 모은 작품이다. 운명을 공유하는 한 남녀가 톱스타와 드라마 작가로 만나면서 일어나는 기이한 일들을 그린 호러 로맨틱 코미디로, 박시후 송지효 이기광(하이라이트) 함은정 등이 출연을 확정해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호사다마'라고 했던가. 작품은 연출을 맡은 강민경PD의 말 한 마디로 방송 시작 전부터 난항에 빠졌다.

복수의 방송관계자에 따르면 강민경PD는 지난주 촬영 도중 여배우 A씨의 슬픈 감성 연기를 보고 "왜 세월호 유가족 표정을 짓고 있냐"고 말했다. 이를 들은 스태프는 분개했고, 신문고에도 이와 같은 사실을 투고했다. 이에 강PD 또한 실언 다음날 전 스태프 앞에서 공개 사과를 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대중은 분노했다. 아무리 실언이라고는 하지만, 전국민을 비탄에 잠기게 한 국가적인 비극을 맥락도 없이 내뱉는다는 것은 기초적인 '인성 부족'이라는 비난이 쇄도했다. 상황이 악화되자 강민경PD와 배경수CP 등 드라마 관계자들이 공식 사과하고 자숙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아직 대중의 분노는 줄어들지 않은 분위기다. 잘못을 했다면 반성하고 자숙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그에 합당한 처분을 받는 게 순서인데 그런 대응없이 '사과했으니 끝'이라는 식의 태도는 너무나 안일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어쨌든 현재까지 '러블리 호러블리' 측의 입장은 강PD가 입봉PD로 경험이 없어 실수를 하게 됐고, 본인도 실수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깊게 반성하고 있으며 사과까지 해 사건이 마무리 됐다는 것이다. 이제는 드라마를 잘 꾸려갈 수 있도록 자숙하며 좋은 작품으로 시청자에게 보답하겠다는 것이 '러블리 호러블리' 측의 입장이다. '러블리 호러블리' 측의 말대로 전 출연진과 스태프는 폭염과 싸워가며 촬영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대본 자체가 신선하고 유쾌해 모두 열의를 불태우고 있다는 후문.

과연 강PD의 공식 사과로 모든 사건이 일단락 되고 성난 대중의 마음도 가라앉을지, 배우들과 제작진의 바람처럼 시청자까지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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