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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비주얼 대잔치 SF"…'인랑' 얼굴이 다한 김지운's 디스토피아 (종합)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8-07-20 17:31


영화 '인랑'의 언론시사회가 20일 용산 CGV에서 열렸다. 무대에 올라 자리에 앉는 강동원과 한효주의 모습.
'인랑'은 남북한이 통일준비 5개년 계획을 선포한 후 반통일 테러단체가 등장한 혼돈의 2029년, 경찰조직과 정보기관을 중심으로 한 권력기관 간의 대결 속 늑대로 불리는 인간병기 '인랑'의 활약을 그린 영화로 오는 25일 개봉 예정이다.
용산=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8.07.20/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본격 SF 얼굴 대잔치 영화다."

근 미래, 남북한이 7년의 준비기간을 거치는 통일을 선포한 가운데, 반통일 무장 테러단체 섹트와 이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경찰조직인 특기대, 그리고 통일정책에 반대하는 강력한 권력기관인 공안부 사이에서 벌어지는 숨막히는 암투와 격돌을 그린 SF 액션 블록버스터 '인랑'(김지운 감독, 루이스픽쳐스 제작).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인랑'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이날 시사회에는 늑대로 불린 인간병기 최정예 특기대원 임중경 역의 강동원, 자폭해서 죽은 빨간 망토 소녀의 언니 이윤희 역의 한효주, 특기대를 지키려는 훈련소장 장진태 역의 정우성, 특기대 해체를 막후에서 주도하는 공안부 차장 한상우 역의 김무열, 이윤희의 옛 친구이자 섹트 대원인 구미경 역의 한예리, 장진태의 심복이자 특기대 핵심대원 김철진 역의 최민호, 그리고 김지운 감독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1999년 제작된 오키우라 히로유키 감독의 동명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 '인랑'은 남북한 정부가 5년의 준비 기간을 거쳐 통일을 선포하는 한국적인 상황에 기반한 설정으로 각색해 7월 극장가를 찾는다. 경쟁작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이하 '미션 임파서블6',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과 같은 날 스크린 등판, 올해 '신과함께-인과 연'(이하 '신과함께2', 김용화 감독) '공작'(윤종빈 감독) '목격자'(18, 조규장 감독)와 함께 여름 빅4로 떠오른 '인랑'은 여름 빅매치 첫 번째 주자로 관객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올여름 첫 번째 스타트를 끊게 된 '인랑'은 정부 내 권력기관들 사이에서조차 통일을 둘러싼 찬반 세력이 서로를 공격하고, 곳곳에 테러가 벌어지는 극도의 불안함을 스토리와 캐릭터를 통해 리얼하게 표현했고 한치 앞의 생사 또한 알 수 없는 혼돈의 시대를 김지운 감독 특유의 연출로 펼치는데 성공했다. 지금까지 본적없는 스타일리쉬한 비주얼 SF가 탄생한 것.


김지운 감독은 "마니아들의 추앙을 받고 있는 원작이다. 일본의 걸작 애니메이션을 실사화 하는 데 실패한 경우가 더 많지 않나? 그런 지점에서 또 같은 이야기를 듣지 않을까 두려움이 컸다. 이 원작의 아우라를 한국 배경으로 실사화했을 때 어떤 지점을 구현해야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환상의 캐스팅에 대해 "특기대들의 조건이 있어 신체적, 비주얼적으로 완벽한 피사체가 필요했고 그렇게 모으다 보니 그림같은 얼굴을 캐스팅하게 됐다. 잘생긴 것 뿐만 아니라 연기까지 잘하는 배우들의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다. 끊임없이 메신저로 배우들에게 캐릭터를 생각할 수 있게 부탁했다. 마치 욕 먹는 상사 같은 짓을 했다. 퇴근해서도 계속 일을 시키는 것처럼 배우들이 잠시라도 긴장을 놓지 않게 만들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원작에 대한 오마주를 하려고 했다. 스토리가 강화 되면서 결이 달라지는 부분이 있는데 새로운 긴장감을 주고 싶었다. 한국화를 하면서 통일 이슈를 끌고 들어왔다"며 원작과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남녀주인공의 로맨스 스토리에 대해서는 "영화를 만들면서 신파와는 정말 거리가 멀었다. 한국 감독 중 가장 신파와 거리가 먼 감독이지 않을까 싶다. 항상 드라이했는데 '인랑'을 신파라고 받아들이면 속상할 것 같다. 그런데 반대로 우리가 로보트가 아닌 이상 신파라는 감정은 계속 이어질 것 같다. 우리 영화도 결정적으로 남녀 주인공의 사랑을 말하고자 했던 것은 아니었다. 신파적인 사랑은 정말 아니었다. 이 영화를 만들면서 더 강하게 다가온 게 집단과 개인의 문제와 관계라고 생각했다. 진짜 무의식의 주제를 말하자고 한다면 집단과 개인의 문제와 관계에서 벌어지는 여러가지 문제다. 최근 한 인터뷰에서 '인랑'을 두고 '본격 SF 얼굴 대잔치 영화'라고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벽 뚫고 백 투더 퓨처 SF 영화'라고도 할 수 있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지운 감독은 "방화복을 만드는데 제작비의 돈을 다 썼다. 먼 미래적인 디스토피아 적인 부분을 표현하고 싶었는데 방화복에 돈을 다 써서 디스토피아 적인 부분을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고민을 많이 하기도 했다"고 웃픈 고백을 던저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스크린X 프로젝트 단편 영화 '더 엑스'(13)에 이어 '인랑'으로 김지운 감독과 두 번째 호흡을 맞추게 된 강동원은 "감성과 표현이 잘 드러나지 않는 캐릭터를 연기할 때 답답하기도 하고 뭔가 하려는 욕심이 생긴다. 그런데 이번 작품으로 그런 욕심을 많이 내려놓을 수 있게 된 것 같다. 극을 끌고 나가야만 했고 이 영화로 묵묵히 해나가야 하는 지점이 있었다. 내가 할 수 있는 표현은 액션이었다. 촬영할 때는 액션 신을 많이 촬영한 것 같은데 영화에서는 별로 나온 신이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래도 계속 인랑 가면을 쓰고 있어서 그런 것 같다"고 머쓱하게 웃었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08) 이후 10년 만에 김지운 감독과 재회한 정우성은 10kg 넘는 방화복을 입고 액션을 한 고충에 대해 "강렬함을 보여주려고 많이 노력했다. 강동원도 그렇겠지만 같이 고생하면서 열심히 표현하려고 했다"고 남다른 고충을 털어놨다.

'골든슬럼버'(18, 노동석 감독)에 이어 '인랑'으로 강동원과 연달아 호흡을 맞추게 된 한효주. 앞서 그는 지난 9일 강동원과 열애설이 불거져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두 사람이 미국에서 함께 걷고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퍼져 열애설이 수면 위로 떠 올랐 두 사람은 즉각 "친한 동료 사이"라고 열애설은 전면 부인했다. 실제로 한효주는 강동원과 '골든슬럼버' '인랑' 등 연달아 두 작품을 함께한 만큼 좋은 선·후배 사이로 남다른 케미, 시너지를 드러냈다.

한효주는 "말 그대로 새로운 영화가 나온 것 같다. 멋진 분들, 김지운 감독과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이번 작품은 내가 연기한 캐릭터 중 가장 어려웠다.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부터 어떻게 표현할지 부담이 컸다. 영화를 하는 내내 부담이 컸다. 이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아픔의 깊이가 얼마만큼인지 상상하면서 매 신 마다 김지운 감독과 상의했다. 영화를 보고 나서도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 부담감이 남아있다. 힘들었지만 그 중심에 김지운 감독이 잘 이끌어줘서 너무 감사드린다는 말 전하고 싶다"고 인사를 건넸다.


김무열은 "촬영을 할 때도 이런 배우들, 감독, 제작과 함께 한다는 게 너무 믿기지 않았는지 영화를 보고 난 뒤에도 믿어지지 않는다. 이런 분들과 함께해서 더 현실감이 없어졌다. 믿어지지 않는다"고 소회를 전했다.

또한 한예리는 "고사 때 김지운 감독이 '모두 섹시하게 보였으면 좋겠다'라고 하셨는데 정말 바람대로 다들 섹시하게 나오신 것 같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최민호는 "영화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했는데 그래도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연기를 한 것 같아 스스로 만족스럽다. 짧았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고 하셨는데 그 신을 김지운 감독이 디테일하고 세밀하게 연기 지도를 했다. 김지운 감독의 말을 철저하게 들어 좋은 신이 나온 것 같다. 100% 김지운 감독이 만들어 준 것 같다. 좋게 봐줘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한예리와 맨몸 액션을 펼친 것에 대해 "한예리를 머리 위로 들어 던지는 신이 있는데 너무 가벼워서 깜짝 놀랐다. 깃털 같다는 표현이 어떤 것인지 알았다"고 웃었다.

한편, '인랑'은 강동원, 한효주, 정우성, 김무열, 한예리, 허준호, 최민호 등이 가세했고 '밀정' '라스트 스탠드' '악마를 보았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의 김지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5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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