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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와 안아줘' 김경남과 서정연이 피보다 진한 가족애로 시청자를 울렸다.
지난주 방송된 27-28회에서 윤희재(허준호 분)는 채옥희(서정연 분)를 찾아가 망치를 휘두른다. 서슬 퍼런 희재의 표정과 망치 앞에서도 흔들림 없이 "아들은 건드리지 마라"는 옥희 앞에 극적으로 윤현무(김경남 분)가 나타나 희재에 맞섰다.
현무는 희재에게 죽임을 당할 위기에 처한 옥희를 구하기 위해 온몸으로 희재를 막아섰다. 자신에게 인정받고 싶으면 "증명해 봐"는 희재와 "아들한테 무슨 짓을 시키는 거냐"는 옥희 사이에 선 현무는 결국 "저랑 나무 어쨌든 키워주신 분이잖아요"라며 옥희 편에 섰고, 희재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 현무를 밀쳐버린다.
사실 현무는 어린 시절 희재의 관심을 받기 위해 엇나가면서도 하나뿐인 여동생 채소진(최리 분)을 남몰래 챙겼고, 교도소에서 출소한 뒤에도 계속 국밥집 주변을 맴돌며 가족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자기식으로 표현해왔다.
옥희 역시 교도소에 수감 중인 현무가 면회를 피하는 것을 알면서도 계속 찾아가고 편지를 보내는 등 한 번도 현무를 향해 내민 손을 거둔 적이 없었다. 이번에도 옥희는 현무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녀는 희재와의 사투 이후 병원에서 겨우 정신을 차린 현무에게 "미안하다 현무야.. 이번에 죗값 치르고 나오면 엄마랑 소진이랑 나무랑 우리 넷이 같이 살자"고 토닥여 감동을 더했다.
27-28회 방송 초반 현무가 평범한 가족의 모습을 상상하는 장면은 슬프고도 아름답게 그려져 시청자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상상 속 현무는 투덜거리며 옥희의 심부름으로 장을 봐오고, 투정도 부렸다. 도진과 소진까지 네 사람이 투닥이며 식사를 하는 모습은 상상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너무 행복해 보여 오히려 가슴이 아팠다.
현실에서 그들이 처한 상황은 희재의 망치 앞에 속절없이 무너지는 듯했다. 하지만 다행히 살아남은 현무와 툴툴대면서도 그를 걱정하는 소진, 도진에 이어 현무도 품을 준비가 돼 있는 옥희는 위기의 순간에 서로를 향한 가족애를 다시금 확인했고, 어둠 속에서도 한 줄기 빛을 놓지 않고 희망을 꿈꾸는 모습으로 가슴 찡한 감동을 선사했다.
'이리와 안아줘' 측은 "서정연 씨와 김경남 씨의 몸을 아끼지 않는 열연으로 명장면이 탄생한 것 같아 감사드린다"면서 "옥희와 현무의 피보다 진한 가족애가 시청자분들에게 조금이나마 힐링과 위로를 안겼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리와 안아줘'는 18일 수요일 밤 10시 29-30회가 방송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